천왕봉 일출을 보고 지리산 종주를 마무리하다.
지리산 종주 마지막 날.
장터목 - 천왕봉 일출 - 중봉 - 써리봉 - 치밭목대피소 - 유평마을 - 대원사 - 유평탐방센터 - 주차장 - 진주 - 대구
새벽 4시에 기상.
밖으로 나오니 하늘에 별들이 총총합니다.
정말 별이 많습니다. 요즘들어 이렇게 많은 별들을 본 적이 언제였던가요?
날씨가 맑아 일출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들게 합니다.
그러나 지리산 날씨는 알 수 없습니다.
금방 맑다가 구름이 가득하여 흐려지거나 안개가 끼여 버리면 일출은 헛사가 됩니다.
4시 40분경.
대강 베낭을 싸고 천왕봉으로 향합니다.
천왕봉에 도착하니 아직 일출시간이 많이 이릅니다.
시계를 보니 5시 50분경.
날씨는 늦가을 날씨 정도..
정상에서 약간 비껴나면 바람을 막아주어 생각보다 그렇게 춥지 않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모두 알아서 방한복을 챙겨 왔네요.
저도 이날을 대비하여 가져온 버프모자를 내어 머리에 뒤집어 씁니다.
정상에서 주위를 둘러보니 금방 올라온 능선이나 중봉 능선으로 넘어가는 구름안개가 거의 환상적입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
일출시간이 조금씩 가까워 지고 동쪽하늘에 여명이 밝아 옵니다.
하늘은 온통 붉은 물감칠로...
사람들은 기다립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은 올라오지 않았지만 이날 일출맞이 산행객은 약 40~50여명은 될 듯 합니다.
6시 17분.
드디어 해가 떠 오릅니다.
새로운 하루를 여는 밝은 해가 지리산 천왕봉에서 떠 오르고 있습니다.
모두 폰카나 카메라로 연신 인증샷을 날리고...
그렇게 지리산 천왕봉의 일출맞이는 끝났습니다.
멀리 지나온 능선의 끝자락..
노고단 방향으로 반야봉이 불쑥 솟아 올라 보입니다.
중봉방향으로 하산을 합니다.
일정 중 가장 지루한 구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천왕봉에서 내려오면서 바라본 중봉을 넘어가는 운무..
정말 이 장면을 사진으로만 보여 드린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너무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그저께 산에 올라올때만 하여도 단풍이 그리 많지 않았다는 느낌이었는데 오늘 하산길은 단풍이 참 많습니다.
올해 단풍은 생각보다 그리 곱지가 않습니다.
태풍의 영향일까요?
3박4일의 지나온 능선을 돌아 봅니다.
아득히 반야봉이 우뚝 ..
뒤돌아 올려본 천왕봉..
우뜩 솟은 반야봉 뒤로 아스라이 노고단이 보여집니다.
조금 당겨 보았습니다.
어느 곳에서나 반야봉은 우뜩 솟아 보여집니다.
촨왕봉을 바짝 당겨 잡았습니다.
밑에서 보니 아주 위험하여 보입니다.
지나온 아스라한 능선들..
멀리 솟아 오른 반야봉.
노고단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습니다.
중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남쪽 방향.
써리봉에서 뒤돌아 본 천왕봉.
좀 더 가까이 당겨서..
호우나 태풍으로 산비탈이 심하게 훼손된 모습도 보여집니다.
나무가지 사이에 다른 종의 나무가 자라고 있는 모습이 신기.
닉옆을 밟으며 하산.
천왕봉에서 2시간여를 내려오니 치밭목산장.
지리산 종주 일정에서 마지막 식사 입니다.
그저 그렇듯이 식사는 늘 햇반을 라면에 말아 먹는 것..
참 많이도 먹었지만 질리지도 않네요.
한 여름이라면 알탕장소로 아주 적당한 곳 발견..
이곳 구간은 사람들의 왕래가 많지 않는 코스라 홀라당 벗고 살짝 알탕을 즐겨도 무난할 듯...
치밭목에서 유평마을까지는 정말 지리지리하게 끝없이 이어지는 하산길..
어디까지 내려가야 하는지 아득...
긴 하신을 마치고 유평마을 도착.
13.7km가 하산길인데 여기서 주차장까지 다시 한참이나 걸어 내려가야 합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인상적으로 소개한 이전의 유평초등학교.
분교시절에 이 학교를 고사리분교라고 하였다는데..
지금은 그나마 학생들이 없어 학생야영수련원으로 바꿨습니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도로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물이 위낙에 맑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대원사 입구에 유평마을을 그려놓은 지도..
멋집니다.
대원사 절 구경을 하고..
대웅전에 들려 부처님께 무사산행을 감사드리는 인사를 올렸습니다.
원통보전(圓通寶殿)이란 전각이 가장 인상적입니다.
앞에 투구모양으로 생긴 돌 조각이 뭔지 궁금합니다.
대원사 일주문을 안쪽에서 본 모습.
대원사 계곡
볼록거울 가지고 장난치기.
드디어 유평탐방센터 도착.
기나긴 3박 4일의 일정이 마무리 되는 순간.
진주행 버스에 몸을 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