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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산꾼이라면 반드시 거쳐야하는 두타산 청옥산 능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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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만 없다면 기가막히게 좋은 날씨..

구름없는 파란 하늘에 미세먼지도 사라져 먼 곳 조망이 트인 날.

두타 청옥산을 다녀 왔습니다.

안내산악회에 얹혀서.. 


타산 청옥산은 백두대간길 중에서도 꽤 긴 구간에 속합니다.

댓재에서 백복령까지가 한 구간으로서 거의 30km 가까이 됩니다. 다행히 들머리인 댓재가 해발 810m나 되어 능선상에서 출발하여 능선에서 끝나는 곳이라 긴 구간에 속하지만 대간길의 백미 구간으로서 상당히 즐겁게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와 다르게 개인산행으로 이 두 산을 연계하여 원점회귀를 할려면 무릉계곡 입구 삼화사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하는데 삼화사 인근 부근이 해발 150여m밖에 되지 않아 두타산(1,353m)과 청옥산(1,404m)을 연계한다면 어느곳으로 올라도 1,200m이상을 치고 올라야 되는데 산행 기점에서 이 정도 치고 오르는 곳은 아마도 대한민국에서 이곳이 최고도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암튼 산꾼들 사이에서는 제법 빡세다고 알려진 두타산 청옥산 산행.

댓재에서 시작하여 널널한 능선을 타고 두타산과 청옥산을 거쳐 학등을 타고 하산하여 무릉계곡에 도착하였는데 7월 중순의 날씨가 워낙에 무더워 능선상에서는 상큼한 바람과 함께 즐거운 산행을 하다가 무릉계곡에 내려와서는 찌는듯한 더위로 땀을 비오듯 흘린 하루였습니다. 


두타산(頭陀山)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불교와 관계있는 명칭으로 그 형상이 구미 진산인 금오산과 비슷하게 부처님이 누워있는 형상인데 백두대간길 중 위낙에 긴 구간에 속하는데다가 청옥산과 연계하는 개인산행으로도 만만치 않은 난이도가 있는 곳이라 두타산(頭打山)이라는 우스개적인 속설 명칭으로도 불리워집니다. 머리두, 칠타... 말 그대로 골 때리는 산... 


댓재에서 시작하는 산행은 한 여름이라 잎과 풀이 많아져 전 구간에 조망이 트이는 곳이 많지 않아 약간 답답하게 느낄 수 있을 것도 같지만 산소 충만한 능선 숲길은 가슴을 시원하게 하여 저잣거리에서 묻어 온 쾌쾌함을 모두 날려버리게 만듭니다.


두타산 청옥산의 능선길은 전반적으로 평이한 구간이 많은편이나 두타산 2km 못미친 통골재에서부터 두타산 앞의 봉우리인 1,243m봉까지 이어지는 오르막길이 약간 고된편이고 청옥산과 두타산 중간에 있는 박달재에서 청옥산 오르는 코스가 약간 된비알 오르막 구간입니다.


산꾼이라면 두타산 청옥산 능선은 숙제처럼 꼭 한번 거쳐야 할 곳입니다만 사실 청옥산은 그리 의미를 많이 줄 수 없는 곳입니다. 정상은 온통 잡목으로 둘러쌓여 조망이 전혀 없고 이곳에서 하산하는 지리지리한 숲길도 거의 조망이 트이지 않습니다. 경관의 맛을 만끽할려면 오히려 청옥산은 포기하고 두타산에서 무릉계곡으로 바로 하산하는 것이 휠씬 낫습니다.

그리고 산행 후 맞는 무릉계곡은 누구나 시원하게 족탁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니 여름 산행지로 더할 나워 없이 좋은 곳입니다. 

(쉰움산 산행기 : http://duga.tistory.com/531)


산행코스 : 

댓재 - 통골재 - 두타산 - 박달재 - 청옥산 - 학등 - 무릉계곡

소요시간 : 약 6시간 30분 (17km)






두타산 청옥산 등산지도



산행 들머리 댓재

해발 800m가 넘는 곳이라 오늘 산행은 초입부터 능선 산행입니다.



무사 산행을 기원하며 바로 초입에 있는 산신각을 지나고 바로 능선길로 이어집니다.

조금 코스가 짧은 옛길이 바로 아래 있는데 요즘은 거의 이 길을 걷는가 봅니다.



무상무념 땅만 보고 걷다가 직진하는 바람에 알바하기 딱 좋은 햇댓등

이곳에서 두타산은 좌회전입니다.



전방으로 살짝 조망이 트이는 장소.

멀리 두타산이 보여 집니다.

댓재에서 두타산은 6.1km.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 잡으면 됩니다.



동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동해시



숲그늘이 이어지고 간간 살갗을 간질이는 바람으로 인해 걷기에 아주 좋습니다.



모처럼 온 먼 길..

두타산 청옥산을 잇는 산행은 세번째인데 모처럼 온 길이라 청옥산까지 달려보기로 ..

걸음을 조금 빨리 합니다.


이곳을 처음 찾았을때가 아주 오래전인데 아내와 대구에서 자가차로 저녁늦게 출발 밤중에 도착하여 새벽 2시에 삼화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두타 청옥산 지나 연칠성령으로 하산하니 오후 1시.. 다시 동해바다 구경한다고 정동진에 가서 놀다가 밤중에 대구로..

참 그때는 체력도 좋았습니다. ㅎ 



통골재

이제까지 능선에서 휘파람 불면서 왔다면 이곳부터 약 700m 정도 된비알입니다.

두타산 정상 앞 봉우리인 1,243m까지 끙끙 올라야 합니다.



오르막이 끝나는 지점.

이런 천연의자가 준비되어 있구요.



다시 무공해 산소로 충만한 숲길을 지나갑니다.






완만한 오르막길을 조금 지나면 두타산 정상 바로 못미쳐 이렇게 조망이 탁 트이는 곳이 나타납니다.

전 구간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곳입니다.

앞쪽으로 청옥산과 그 뒤 삼각형의 고적대가 조망됩니다.

더 우측으로는 갈미봉



전체적인 파노라마

북쪽 하늘금이 파노라마로 이어지네요.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두타산 정상의 공터



이런 희괴한 모습의 인조정상석이 자리하고 있네요.

언제 마련된 것인지...



두타산 정상 파노라마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집니다.



원래 있던 정상석은 한쪽 귀퉁이에 숨어서 찾는이도 모이지 않습니다.



청옥산으로 가는 길목.

무릉계곡이 살짝 내려다 보입니다.



산돼지가 온 산길을 파헤쳐서 밭을 만들어 놨네요.



내려다 보이는 무릉계곡

우측으로는 두타산에서 하산하는 대궐터코스, 좌측은 청옥산에서 학등을 타고 내려가는 코스



숲 위로 머리만 내밀고 있는 청옥산



중간 탈출로인 박달재



이곳에서 반가운 지구별가족을 만났습니다. 

유라시아님. 

서울에서 전날 밤에 내려오셔서 일찌감치 청옥산까지 갔다가 되돌아 와서 저를 기다리는 중..



다시 길을 청옥산으로 향합니다.

이끼 무성하고 습한 지역을 지납니다.

두어번 지나면서 늘 이 장소가 기억에 남아 있네요.




본격적인 야생화의 계절.

설핏보면 별 것 아닌듯 여겨지는 야생화.. 자세히 보면 아주 예쁜 꽃들이 많습니다.



청옥산 도착

뱅 둘러 숲이라 조망은 전혀 없습니다.



연칠성령을 지나 갈미봉으로 향하는 이정표.

삼화사 기점 왼점회귀에서는 대개 이곳 청옥산에서 연칠성령까지 간 다음 무릉계곡으로 하산을 한답니다.



왔던 길을 약 30m 되돌아 와 학등을 타고 하산을 합니다.

6.7km의 긴 하산길입니다.






동해시를 당겨 봤습니다.

푸른바다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네요.






이런 무덤을 두 기 만납니다.

둘레로 돌을 가지고 축을 쌓았는데 아마도 짐승으로 인한 훼손을 막고 봉분의 무너짐을 방지함이겠지요.

옛날 회전민의 무덤이라는 말도 있는데 이 높은곳에 어떻게 무덤을 만들었는지...



인사 한 번 하고..



내려 오면서 뒤돌아 올려다 본 두타산






무릉계곡의 기암괴석

건너편 절벽 위로 쉰움산이나 두타산에서 하산하는 대궐터코스길이 있습니다.



무릉계곡 상류쪽 도착

일단 족탁으로 발을 조금 식혀 봅니다.

워낙 날씨가 더워서인지 물이 그다지 차가웁지 않습니다. 



신선봉 올라가는 갈림길인 문간재



시원하게 흘러 내리는 무릉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하산









삼화사 도착

날씨가 너무 덥습니다.

산 위에서는 20~25˚ 정도로 바람결이 있을때는 시원함을 느꼈는데 이곳은 35˚정도에 바람도 없어 숨이 탁탁 막힙니다.

땀을 비오듯 흘리며 내려 갑니다.



무릉계곡에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 않네요.



이곳 무릉계곡도 그림은 좋지만 물은 벌써 제 색깔을 잃었습니다.

장마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벌써 물 바닥에 이끼빛이 가득합니다.



무릉계곡 입구에 있는 봉래 양사언의 글씨

초서체 열두자로 된 ‘武陵仙源 中臺泉石 頭陀洞天 (무릉선원 중대천석 두타동천)'

양사언은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그 분입니다.

위 조각품은 모사품으로 원래 물이 흐르는 무릉반석 위에 새겨져 있는데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글씨가 닳아 희미해지는 것을 감안하여 같은 글씨로 만든 것입니다. 




하산하여 다시 만난 유라님과 시원한 강냉이막걸리로 목을 축입니다.

더위로 고생한 하루지만 여름산행의 묘미를 느낀 하루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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