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함께한 여름밤의 백패킹

Posted by 두가 산행 일기 : 2018.07.28 19:37


하늘은 가지에 목이 걸린 홍매紅梅를 밤새 살리고 있었나보
숨소리 돌아오며, 안색 밝아지는
산마루 앞 칸으로 옮겨 타려다 멈칫거리는 앳된 별.

<황학주의 詩 '은하수역, 저쪽'>



찌는듯한 폭염이 연일 이어지는 2018년의 여름,

은하수를 보면서 술이나 같이 한 잔 하자고 의기투합하여 아들과 백패킹을 다녀 왔습니다.

집에 있는 장비들을 이것저것 주어 담으니 둘이서 큰 베낭 하나씩 가득이고 손에도 이것저것 잔뜩 들고 올랐습니다.


요즘 여자친구와 주말데이트를 즐기는 아들은 이번에 웬 일인지 내키지 않을듯했던 백피킹을 선뜩 따라 나서네요.

저도 아들의 요즘 데이트 현황이 궁금하고 서로의 생각이 어떤지도 한번 들여다 보고 싶은 참에 잘 되었다 생각하며 술도 몇 병 챙겨 갔답니다.


도시 사람이 시골을 잘 몰라 오직 낭만적인것만 생각하고 귀촌했다가 골목 숲에 기어다니는 지렁이를 보고 놀라서 다시 도시로 달아났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여름밤의 백패킹도 그리 낭만적인것만 있는건 아닙니다.


일단 짐이 상당히 많아 베낭이 엄청 무겁다는 것과 밤벌레, 모기, 그리고 이슬 등등.. 

간혹 사람만한 삼짐승도 만날 수가 있구요.

아침에 일어나면 작렬하는 태양에 바로 피곤해지는것도 여름밤의 백피킹입니다.


깊어가는 여름 밤..

날이 그리 맑지 않아 은하수와 깨끗한 별 구경은 많이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보름달이 휘영청 밝은 산정에서

아들과 둘이 앉아 안주를 만들며 술을 한잔씩 나누면서 서로의 얘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먼 훗날..

아들이 다시 내가 될 때

추억의 이 시간을 

그 아들과 만들겠지요.







뭘 그렇게 많이 챙기세요?

그냥 하룻밤 자고 올 것인데...


아들이 비스듬히 누워 TV를 보면서 참견을 합니다.


우리집 쇼파..

지금은 하늘나라에 가 있는 뭉치가 앞발로 박박 끍어서 저 모양입니다.



지나면서 본 합천호 댐.

조명시설이 되어 있네요.

댐 벽에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고 텐트치고 이리저리 준비하고 자리 잡으니 10시경..

일단 술부터 한 잔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밤은 자꾸 깊어 갑니다.






날씨가 맑지 않아 쏫아지는 별을 보지 못한 것이 살짝 아쉬움.



저기 하늘에 은하수가 흐르고 있을 것인데...



아침 5시..



동편이 밝아 옵니다.



일출..

역시 대기가 맑지 못합니다.






쨍쨍한 해가 아니어서 오히려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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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7.29 13:35 창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척보면 저곳이 황매산인줄 알 정도가 되였습니다...
    황매산꼭대기 옆으로 삼봉도 알아봅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이제 황매산에 얽힌 이야기거리도 꽤 있습니다.
    그중에 으뜸은 지구별친구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나누며 억새숲을 거닐던 일도 있구요.
    또 처음 찾아갈때는 길을 잘못 찾아 차황면쪽으로 오르다가
    뜬금 없이 단적비연수 촬영장쪽에서 우왕좌왕했던 일도...
    그때 마침 알밤이 막 떨어지는 계절이라 황매산중턱쯤에 길가에 떨어진 밤을 줏으며 즐거워하던 일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제 부자간에 백패킹을 하기에는 너무 커버린 아드님 덕분에 힘들 것 같은 그런 거사(?!)를 마친
    이야기를 보고있으려니 부러움과 함께 한편으로 잔잔한 행복감을 느끼는
    아우님에 마음을 엿볼수 있어 저 또한 기분 좋습니다.
    오늘도 글을 보면서 이야기를 이어가려면 하는 소리는 어쩔수없이 담이삼촌에 칭찬을 해야되는데...
    늘 그런 칭찬 이야기만 하다보면 재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역시 이야기가 재미있기는 흉보는 이야기가 제일 신나고 즐거우니
    다음에는 복이 흉볼 건덕지도 슬쩍 꺼내 보심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ㅎ ㅎ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8.07.30 12: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황매산 백패킹의 휴유증이 큽니다.
      반바지로 지냈는데 종아리 아래로 온통 벌레 물려서 근질근질..
      제가 모기나 벌레를 잘타지 않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걸린듯 합니다.
      아들한테 전화하니 긴바지 입은 지도 마찬가지라고..
      황매산 딩동댕입니다..ㅎ
      무슨 ..립공원에는 요즘 야영이나 취사가 금지되어 이곳 황매산도 군립공원이라 제목에 명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곳 황매산은 은하수를 보려는 백패킹족들이 간혹 야영을 하는 곳이라 그것가지고 단속을 한다든지 하지는 않는 곳입니다.
      요즘 데이트에 바쁜 아들이 3일간의 휴가를 여친과 같은시간으로 내어 대구에 머물면서 그 중 하루밤을 나와 같이 지냈는데 술 한잔나누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눈듯 합니다.
      긴 시간뒤에는 소중한 추억이 되리라 생각하면서요..^^

  2. 2018.07.30 05:11 에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진짜 그림 좋고....배경 좋고....출연진 좋고.....
    저야 아주 애들이 어릴 적에 몇 번 해 본 걸 시방 두가님 부자 사진 보고 있자니 부럽기도 하고....ㅎ
    게다가 이렇게 무더운 날 밤을 찟어 버리는 부자만의 백패킹 사건 맨들기!
    아마 많은 이야기가 왔다 갔다 한 저녁이었을겝니다.
    그나저나 뭉치가 아프더니 하늘나라로 간 모냥입니다.
    소파 스크래치 볼 때마다 아마 뭉치 생각 나실 듯......
    불 켜진 텐트를 보고 있자니 어느 공상영화의 한 장면이 자꾸 연상되믄서
    한 편으론 "웬 패러글라이더가 저기 떨어져 있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8.07.30 12: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에디형님.
      말씀대로 부자간에 둘이서 마음을 터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는게 쉽지가 않은데 이번에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묵은 옛날 이야기도 하구요.
      뭉치 이야기는 불로그를 통헤서 한번 알려 드릴려 하다가 마음이 아파 그냥 우리끼리 품었답니다.
      밤 바람이 살짝 불어 그리 덥지는 않는 산정이지만 뭰 벌레들이 그리 많은지 뒷날부터 지금까지 가려워 죽을 지경입니다..ㅎ

  3. 2018.07.30 06:38 신고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파에 난 흠집을 보니 저도 같은 생각이 듭니다.. 처음 큰 딸 아이 때문에 키웠던 강아지가..
    이름이.. 잠깐.. 휴 ~ 공주였네요.. 너무 오래돼여 기억이 가물거립니다 ^^
    텐트 안에서 의젓한 아드님과 이리저런 이야기를 나누시는 모습이 텐트 불빛에 비춰지는 듯 합니다.
    묵묵히 듣고 계시는 두가님과 그런 아버지에게 모든 걸 담담하게 풀어 내는 모습이..
    가끔 제 산행에 데이트도 포기하고 따라와줬던 딸 아이들이 그리워집니다...
    큰 아이는 출산이 약 2주 남았고, 막둥이는 신접살림에 바쁘니 요즘 저도 홀로서기(?) 준비 중 입니다..ㅎ
    밤 하늘 아래에서 듬직한 아드님과 술 한잔 주고 받는 모습이 정말 부럽기도 하지만..
    그 동안 열씸히 살아오신 두가님의 함축된 인생행로를 담은 한폭의 그림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8.07.30 12: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쇼파에 앉아 있으면 앞발로 다다다닥.. 끍어서 저 모양을 만들어 놨답니다.
      이제는 하늘나라에 가서 고통없이 즐겁게 지내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큰 따님의 출산이 거의 다 되었네요.
      이전 시골 같으면 한 더위에 아주 고생인데 그래도 요즘은 이전보다는 낫지 않을까 생각은 하면서도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건강관리 잘 하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아마도 공주님인지 왕자님인인지 아시고 계실것이라 생각되지만 첫 얘가 예쁜 공주가 되었으면 하고 대구 할부지가 바라고 있답니다.ㅎ
      아들과 모처럼 마음을 터고 나눈이야기들..
      그리 자주 있을 시간은 아니지만 결혼 전 가끔은 이렇게 아들과 추억을 만들어 봤으면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는 오지 않을 추억들이니까요..^^

  4. 2018.07.30 09:43 euroasi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대단하시고 멋진 가장이십니다.
    우리 아들은 저의 산행과 여행을 통 이해를 못해줍니다.
    요즘 아이들의 특징이겠지만 산행을 하자는 얘기에는 전혀 호응을 안합니다.
    산행은 힘들고 몸은 피곤하겠지만 산행이 끝나면 성취감과 동행자에게 대한 끈끈한 정을
    배울 수 있는 정말 좋은 운동인데도 말입니다.
    달빛이 내리고, 하늘을 뒤덮은 별을 보면서 부자간의 대화와 한잔술이 익어가는 아름다운 모습에
    큰 박수와 함께 또다르게 우리집 부자간의 이런모습을 보여 줄 작전에 돌입합니다.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8.07.30 1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 집에도 제 산행에 대하여 이해의 폭이 좁은 분이 한분 계시답니다.
      산에 가고 싶으면 동네 뒷산에 가면 되지 왜 멀리 가서 고생을 하느냐며..
      산행 한번은 보약 한첩과 같다는 논리가 제 생각입니다.
      유라님의 아드님과도 같은 시간을 만들어 보시길 바래 드립니다.
      아무도 없는 산정에서 가식없이 나누는 이야기..
      세월이 흐른 뒤에 또 아들은 그의 아들과 분명 이런 시간을 만들것입니다..^^

  5. 2018.07.30 17:27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집니다. 아들과 백패킹을 하며 나누는 술한잔이 훗날 아버지를 기억하는 추억으로 남을것같습니다.
    저도 언젠가 한번 따라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더운 여름날 에어컨도 없는 황매산에서
    부자간의 끈끈한 정을 나누셨습니다.ㅎㅎ
    큰아들넘이 군대에서 독후감 써서 부대장 표창받고 포상휴가를 나왔었습니다. 며칠동안 자기 친구들 다 만나고
    남는 시간에 선호맘과 함께 한잔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군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조금 더 해본다고 하네요..
    아버지의 발자취를 조금이나마 따라가보고 싶다는데 이걸 말려야 할지 권해야 할지 저도 망설여집니다.
    저는 아예 말뚝을 박는게 나을거라 생각하고 있는데 본인은 아닌가 보구요...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못해본게 제일 아쉽습니다. 두가님의 모습을 보니
    너무 부럽기도 하고 너무 보기좋습니다.
    뜨거운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건강관리 잘하시고 즐거운 하루되셔여~~~;)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8.07.30 22: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 큰 자식들과 어울린다는게 조금 어색한 집도 있는듯한데 저희는 그런면에서는 많이 낫습니다.
      딸아이가 결혼하기전에 부녀간에 같이갔던 순천만 여행도 가끔 이야기를 한답니다.
      하마님께서도 큰아이 제대하면 멋진 시간 한번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큰애가 생각이 아마 많이 깊을 것입니다.
      조금 더 하는 군 생활이 큰 밑거름이 되어 다음에 사회 나와서 도움이 많이 될것 같구요.
      특히 아빠처럼 따라 해 본다는게 얼마나 대견스럽게 여겨질까요.
      더운 여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는데 지깟 더위도 때가되면 수그러 들겠지요.
      그때까지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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