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일정으로 전남 완도군 보길도와 노화도를 다녀왔습니다.
대구에서 5시간 운전하여 땅끝 도착, 차를 배에 싣고 30분 달려 노화도 산양진항에 내려 다시 보길도로..
원래는 1박 2일로 다녀오려고 했는데 노화도의 미라마을 정월 대보름 축제를 즐기다 보니 하루 더 머물고 월요일 돌아왔네요. 꼬맹이 지율이 데리고 차박으로 보냈구요.
점심때 출발하여 땅끝 도착하니 5시쯤.
5시 30분 배로 노화도에 들어가 다시 보길도로 이동, 아름다운 해변 예송갯돌해수욕장에서 하루 차박.
밤바다에서 들려오는 몽돌 구르는 소리가 기가 막히게 예쁘게 들리는 곳입니다.
둘째 날은 망끝 전망대 앞에 솟아있는 뾰족산(보죽산) 산행하고 노화도로 건너와 미라마을 정월대보름 행사를 같이 즐겼답니다.
글은 세편으로 나눠질 것 같습니다.
1. 뾰족산(보죽산) 산행
2. 노화도 미라리 정월 대보름 행사
3. 보길도와 노화도 풍경, 그리고 섬차박의 묘미... 순으로 소개하겠습니다.
뾰족산은 보죽산 또는 보족산이라고도 부르는데 산 모양이 삼각뿔 모양 뾰족하게 생겨서 불러지는 곳입니다. 해발 195m의 낮은 산이지만 해발 0m 맨땅에서 시작하는 곳이라 너무 새피하게 보면 안되구요.
암튼 빨리 오르면 30분, 천천히 오르면 1시간 잡으면 충분합니다.
마을 쪽에서 등산로가 연결이 되어 있는데 생각보다 가파르지 않답니다.
올라갔던 길로 내려와야 하구요.
산행지 : 보길도 뾰족산
일 시 : 2023년 2월 5일
산행 코스 : 보옥마을 - 뾰족산 - 보옥마을
소요 시간 : 1시간 30분
보길도 위치 : 이곳
뾰죽산 위치 : 이곳
지난번 일기
보길도 여행 : 이곳
보길도 산행 : 이곳
보죽산이라고도 하고 보족산이라도 하는데 그냥 뾰족산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산입니다.
망끝 전망대
한라산 산신령이 지리산 산신령의 초대를 받아 가다가 보길도 산 봉우리 걸린 달을 보고 취하여(한 잔 하신 듯) 망월봉이라 했는데 그 망월봉의 끝자락이라 하여 '망끝'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서해 낙조 조망이 일품인 곳이구요.
바로 앞으로 추자도가 보이고 날씨 좋으면 제주도도 보인다고 하는데 아직....
망끝에서 조망되는 뾰족산
조금 더 다가가서 본 뾰족산입니다.
경상도 표현으로는 뾰쪽산이라고 해야 되겠네요.
거의 직각 삼각자입니다.
당겨서 본 뾰족산 정상
차를 해변가에 주차를 해 두고 들머리를 찾아 이리저리 헤매고 있는데(물어볼 사람이 한분도 보이지 않음) 앞쪽에 어디선가 나타난 멍멍이.
이 멍멍이가 오늘 무료 가이드를 톡톡히 하였답니다.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기에 뒤따라 갔더니 그렇게 찾지 못한 들머리로 쏘옥 올라가네요.
아마도 이곳 찾는 산꾼들 가이드를 많이 한 듯.
몸에 점이 많아 이날 붙여 준 이름은 점돌이..
점돌이 뒤를 따라가서 만난 뾰족산 들머리.
등산로 입구라고 쓰인 팻말을 바깥에서 보이게 해 두었으면 쉽사리 찾을 텐데...
위로 뾰족산이 보이네요.
점돌이는 아마도 뾰족산에 아주 많이 올라 본 듯..
지 나름 앞서 가다가 따라오지 않으면 한참 멈추고 기다립니다.
그러다가 뒤에 얌전하게 따라오는 게 보이는 냉큼 뛰어 올라가 버리구요.
산의 3분의 2는 동백숲입니다.
아마도 2월 중순 넘어가면 온통 동백 가득할 듯.
근데 워낙에 동백 키가 높아 눈높이 구경은 힘들듯 하네요.
점돌이 따라 올라가는 동백 숲.
동백나무가 햇볕 경쟁을 심하게 한 듯.
모두 키가 너무 웃자라 있습니다.
여느곳에서도 보지 못한 특이한 형태의 동백 숲이네요.
동백숲은 전체 산의 반 이상을 덮고 있습니다.
동백이 피는 시기에 오면 어떨까 기대가 됩니다.
아직은 시기가 이른 지 이곳에는 동백 피어 있는 게 몇 곳 되지 않네요.
동백 숲 끝나고 본격적인 절벽 오름길.
입구에 커다란 소나무가 한그루 있습니다.
한겨울이나 바람 많이 부는 날은 조심해야겠고요.
그 외에는 조금만 조심하면 그리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위로 보이는 바위 암봉에서 조금 더 올라야 정상입니다.
옆으로는 절벽이구요.
조금씩 가파른 길도 있지만 산행길로는 크게 문제 되지 않는 코스네요.
절벽 건너로 내려다 보이는 보옥마을
절벽지대 끝나고 다시 거친 숲길입니다.
아래로 공룡알 해변
멀리 당사도가 보입니다.
보옥산 바로 앞에 있는 요곳은 불무도.
제주도가 이 방향으로 보여야 하는데 오늘은 해무와 미세먼지가 조금 있어 관찰이 되지 않네요.
경사진 비탈을 올라온다고 얘도 힘든가 봅니다.
다시 오르막 구간.
건너편 격자봉 능선이 조망됩니다.
멋진 노송이 위태한 절벽에서 잘도 버티고 있네요.
불무섬
절벽으로 밧줄 하나가 걸려 있습니다.
조심...
정상 올라가기 전 조망이 트이는 곳.
뒤편으로 망끝전망대 이름을 낳게 한 망월봉이 보이네요.
대략 이곳이 가장 높은 곳입니다.
나무숲에 가려 조망은 없고 어떤 표식도 없습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조금 나가면 조망이 트이는데 그곳을 정상으로 치구요.
망월봉을 뒤로하며 뾰족산 정상에서..
망월봉과 망월 전망대가 내려다 보입니다.
참... 풍경 좋습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망월봉과 망끝전망대 .. 보옥리로 들어오는 유일한 도로.
당겨서 본 망끝전망대
망월봉과 격자봉 그리고 보옥리를 함께하는 파노라마.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우측뒤로 보이는 섬이 넙도인데 다음에 한번 가 볼 계획입니다.
절벽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보옥마을
보올마을 선착장.
우측 아래 제 차가 보이네요.
서해와 남해가 만나는 곳의 바다빛은 이게 전형적입니다.
펄과 맑은 바다가 만나 만드는 옥빛 칼라입니다.
아래쪽으로 커다란 암봉이 튀어나와 있는데 아래에서 보면 아주 멋질 것 같네요.
지율이 표현.
'할아버지! 아기새와 엄마새가 날아간다요.'
다시 하산을 하면서 올라오면 봤던 장면들을 복습합니다.
멀리 희미하게 추자도가 보이네요.
밤송이 같은 뾰족산 정상 풍경
다시 절벽구간입니다.
지율아, 따라오지 마. 하고는 절벽으로 나가 보는데..
흠므므...
건너편의 격자봉.
다시 그 자리에서 한번 더...
공룡알 해변.
공룡알 같은 커다랗고 둥글둥글한 바위들이 가득하여 붙여진 이름.
해수욕장이긴 한데 해수욕하기에는 돌들이 너무 커유.
3편에서 다시 소개해 드립니다.
절벽 뒤로 보이는 격자봉
옛날에는 적자봉이라고 했다지요.
점돌이가 하산길도 안전하게 가이드하고 있습니다.
뒤 따로 오는 지율이는 이런 장난, 저런 장난...
동백이 피면 하늘빛이 아주 멋질 것 같은데 살짝 아쉽네요.
사실 제법 많이 피어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고 왔거든요.
보옥리 마을 하산 완료.
마지막까지 깔끔하게 가이드를 한 점돌이는 나중에 바닷가 주차장에서 지율이와 한참 놀다가 헤어졌답니다.
보길도는 격자봉이 유명하여 이곳 뾰족산은 건너뛰는 편인데 이번에 마무리를 하였네요.
조망과 경관이 탁월하고 쉽사리 오를 수 있는 곳이라 보길도에서 2시간 정도 시간을 비울 수 있다면 이곳 뾰족산(보죽산)을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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