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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비슬산 대견봉 일몰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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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들 데리고 비슬산 자연휴양림 통나무집(숲속의 집)에서 하루 묵고 왔습니다.

(휴양림 통나무집에서 하룻밤 후기 :이곳)

 

첫날 오후에 입실하여 쉬다가 오후 5시쯤 되어 비슬산 일몰 산행을 다녀 왔구요.

밝을때 올라서 캄캄할때 내려왔답니다.

담과 지율이가 동행을 하고 든든한 경찰 사위가 선두 대장, 후미 대장은 제가 맡았네요.

 

휴양림에서 대견사로 오르는 계곡길을 따라 올랐는데 어른 걸음으로 주차장에서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코스지만 통나무 집에서 산행을 시작하니 반 정도는 잘라먹은 셈이지요.

봄이지만 밤에는 약간 쌀쌀한 날씨.

담이는 대견사 도착 후 갑자기 배탈이 나서 지 아빠와 먼저 내려가고 지율이와 나는 대견봉까지 가서 일몰 보고 내려왔답니다.

 

 

산행지 : 비슬산 대견봉

일 시 : 2023년 3월 18일

산행 코스 : 비슬산 자연휴양림 - 계곡 코스 - 대견사 - 대견봉(일몰 구경) - 하산(원점회귀)

소요 시간 : 널널 3시간

 

 

※ 비슬산의 일출과 일몰 지난 산행기

비슬산 천왕봉의 일몰 산행 

비슬산 정상 백패킹(일몰, 일출)

겨울 비슬산 천왕봉 일몰 

앞.비 야간종주와 천왕봉의 일출

 

 

비슬산에는 주요 봉우리가 5개 있는데 정상인 천왕봉과 이곳 대견봉, 그리고 조화봉, 월광봉, 관기봉이 있답니다.

높이순은 천왕봉(1,084m), 조화봉(1,058m), 대견봉(1,035m), 월광봉(1,003m), 관기봉(989m) 순이구요.

이 외에도 990봉이라고 하여 조화봉 아래 암봉이 하나 더 있는데 대견사에서 보면 관기봉과 함께 여자의 양쪽 젖가슴처럼 보여서 대견사를 엄마 품 안의 절처럼 여기기도 한답니다.

 

 

비슬산 자연휴양림 입구에는 아젤리아 호텔이 있는데 2016년에 이 호텔 짓는다고 땅을 파니 거대한 둥근 돌들이 쏟아져 나왔답니다.

보기에도 신기한 이 둥근돌들을 용알이라고 이름 붙였는데 마침 이 아래 동네 이름이 유가읍 용리(龍里).

지질학적으로는 땅속에 묻힌 커다란 바위들이 귀퉁이가 풍화로 떨어져 나가면서 이런 둥근 형태가 되었다고 하는데 암튼 신기한 바위들이 호텔 주변에 잔뜩 전시되어 있답니다.

 

 

산자락 아래에는 진달래가 피기 시작하네요.

1000m 고지에 있는 상부 평원에는 4월 중순이 되어야 피기 시작한답니다.

비슬산 진달래 개화 시기는 날씨 따라 조금 차이가 있지만 대략 4월 20일 경이 피크인데 올해 비슬산 참꽃 문화제는 코로나 후 처음으로 축제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날짜는 4월 15일(토)~16일(일).

 

 

비슬산 휴양림 코스로 대견사나 대견봉을 산행으로 오르면 사실 산길보다 휴양림 포장도로가 훨씬 더 지루하답니다.

일단 포장도로 끝나고 산길 시작되면 오히려 재미있구요.

 

 

오늘 일행은 4명.

초등3학년 담군과 2학년 지율군.

아이들 아빠인 사위와 나..

 

 

초반에는 토끼마냥 잘도 오르다가 조금 후 살짝 지치는 기색이...

 

 

곧이어 만나는 비슬산의 명물 암괴류(岩塊流).

국가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되어 있답니다.

암괴라는 말은 바위 덩어리들..

이게 흐를 류(流) 자를 붙여서 바위덩어리들이 흐르는 모습을 의미하는데 그냥 우리말로 알아듣기 쉽게 '돌강'이라고 한답니다.

이게 훨씬 더 이해력이 빠른데 꼭히 어려운 한자로 암괴류라고 표기를 하네유.

 

 

빙하기 후반에 형성된 작품인데 땅속에 있던 바위군이 솟아올라 풍화로 잘려지면서 생긴 형태랍니다.

지구 마지막 빙하기의 선물이기도 합니다.

가장 길게 형성된 건 길이가 2km 정도 되는데 우리나라 최대 규모라고 하지요.

어떤 이들은 살을 조금 더 보태서 세계 최대 규모라고 과대 포장을 해 버리는데 일전에 제가 알아보니 그건 아니더라구요.

 

 

암튼 그냥 보면 그냥 산비탈에 쏟아져 내린 바위들인데 이게 학술적으로는 엄청난 가치가 있는 돌강이랍니다.

 

 

다시 열심히 오르고...

 

 

돌강위로 대견사의 명물 삼층석탑이 보이네요.

 

 

당겨 봤습니다.

 

 

조금 더 좌측으로는 오늘의 목적지인 대견봉도 올려 보입니다.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조망은 이곳이 최고..

 

 

조금 더 올라서 만나는 돌강에서 잠시 브레이크 타임.

 

 

아래로 내려다보는 돌강

만어사 돌강은 일부 두드리면 종소리가 나는데 이곳에서도 풍경소리 나는 바위를 찾아낸다면 또 다른 명소가 되겠지요.

 

 

요렇게 생긴 악어피 바위도 보이구요.

 

 

스틱을 하나씩 들고 휘두르며 오릅니다.

 

 

놀멍 쉬멍 하면서 올랐는데 대견사 입구입니다.

 

 

건너 보이는 대견사와 삼층석탑.

 

 

대견사 마스코트 노릇을 단단히 하고 있답니다.

원래 9층 석탑이었는데 조각을 다 찾지 못해 겨우 삼층으로 복원이 된 것입니다.

 

 

이건 부처바위.

비슬산에서 작명하여 붙인 바위 이름 중에서 가장 그럴듯하게 맞춰 지은 이름이 아닐까 합니다.

 

 

조화봉 강우레이더관측소.

축구공 아래 6층은 전망대인데 누구라도 올라가서 조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일몰 햇살에 빛나는 삼층 석탑.

일전에 이 석탑에서 낙동강 일몰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린 게 있는데 생생정보 미스터리 PD가 연락이 와서 이 장면을 찾는 방송을 한번 한 일이 있답니다.

 

 

건너편 관기봉 능선.

그 아래 금수암 전망대가 살짝 보여 집니다.

 

 

대견사 도착.

2014년 3월 1일 대견사지가 대견사로 중창 복원 되었답니다. (내용 : 이곳)

기둥이 거의 말랐을 것인데 아직 단청을 하지 않고 있네요.

절 마당 해발이 1,001m라는 게 특이하답니다.

 

 

지율 군 거북바위에서 기념 촬영

 

 

일몰 시간이 가까워졌네요.

 

 

대견사에서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만난 작은 새 한 마리.

아마도 하루 일과를 끝내고 잠시 쉬고 있는 것 같네요.

근데 눈초리가 매섭습니다.

 

 

대견봉으로 올라가는 길.

아직 진달래는 일러 피지 않았지만 곧 이 평원은 널찍한 진달래 꽃밭이 되겠지요.

멀리 정상인 천왕봉이 보이네요.

 

 

대견봉 도착.

 

 

곧 해가 질 것 같습니다.

도동서원으로 휘감아 내려가는 물돌이가 황금색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없다면 지리산 천왕봉이 마주 보이는데 아쉽네요.

 

 

당겨 봤습니다.

중부내륙 낙동강교가 보이고 강 건너 쪽이 고령 개진인데 감자로 유명한 곳입니다.

 

 

지율이 추위 걱정하며 잠시 멈칫하였더니 어느새 일몰 분위기.

 

 

미세먼지 능선으로 해가 넘어갑니다.

봄날이라 어쩔 수 없네요.

 

 

내일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저 해가 우주를 한 바퀴 돌아 다시 마주치는 내일.

그 사이에 사람들은 잊음을 가진답니다.

망각이라는 늪이 삶을 지탱하지요.

 

 

 

 

 

오늘 하루도 무사히 지나가네요.

아침에 일어난 그 모습 그대로 하루를 무사히 넘긴다는 건 얼마나 행운인가요.^^

 

 

 

 

 

일몰 후 1시간 정도 지나면 도심의 불빛들이 살아나 참 보기 좋은데 오늘은 지율이가 산 정상에서 추울 것 같아 30여분만 머물다가 내려가기로 합니다.

바람이 조금씩 거세어지네요.

 

 

밤하늘을 날아가는 비행기.

어디로 가는 것일까?

 

 

산자락 아래 테크노폴리스 아파트에 불들이 조금씩 밝혀지네요.

 

 

 

 

 

자연휴양림 입구 아젤리아호텔도 내려다 보이구요.

요즘 저곳으로 올라오는 산길을 4차선으로 확장 중인데 그럴 필요가 있나 싶네요.

 

 

테크노 아파트단지들은 조금 더 어둠 속으로 빠져들고 불빛들이 밝아집니다.

 

 

지율이가 춤다고 하여 하산.

대견사까지 내려오니 어둠이 가득합니다.

 

 

하산하면서 귀신 놀이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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