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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명품섬 사천 신수도에서 1박 2일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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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도는 경남 사천시에 속한 6개의 유인도 중에서 가장 큰 섬입니다.

크다고 해 봐야 대략 30만 평 정도 되는데 가장 높은 곳인 대왕기산이 해발 93m 밖에 되지 않습니다. 

지난 2010년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한국의 명품섬 Best 10"에 선정이 된 곳이구요.

 

삼천포항에서 2km 떨어져 있어 배를 타고 10분 만에 갈 수 있답니다.

신수도 위치 보기(클릭)

신수도에는 5.4km 정도 되는 해안 일주도로가 나 있는데 차량으로 이동하기에는 아주 협소한 도로지만 트레킹으로 즐기기엔 정말 멋진 곳입니다.

가벼운 산행 겸 걷기로서 전체 섬을 한 바퀴 둘러보는데 대략 3~4시간 정도 소요 되는데 이것도 지 맘입니다.

중간에 더 거쳐도 되고 쉬어도 되고 잘라먹어도 되고..

시간이란 개념은 이 섬에서는 애초 무시해도 되겠네요.

니나노 볼거리 전혀 없고 그냥 쉼표 하나는 멋지게 느끼고 오는 곳이랍니다.

아이와 함께 차를 가지고 들어가서 1박 2일 차박으로 편안하게 보내고 왔네요.

 

신수도 배 타는 곳 :

신수도로 가는 배는 삼천포항 옆, 풍차전망대가 있는 청널공원 아래쪽에 있습니다.

신수도로 들어가는 신수도호 배 전용 항구이구요.

차는 소형트럭이나 승용차 기준 딱 4대 실을 수 있습니다.

신수도 배 요금 : 어린이 1,000원, 어른 2,000원, 승용차 12,000원

 

신수도 배 시간 

삼천포 출발(섬으로 들어가는 배 시간) : 08:20분, 10:30분, 12:00분, 14:30분, 16:00분, 18:00분(동절기 17:40분)

신수도 출발(섬에서 나오는 배 시간) : 07:00분, 08:30분, 10:40분, 13:30분, 14:50분, 17:30분(동절기 17:10분)

 

 

산행지 : 신수도

일 자 : 2023년 4월 15일~16일

산행 코스 : 1박 2일 동안 이곳저곳 섬 진체 트레킹, 몽돌 해변에서 차박.

소요 시간 : 4시간 + ∞

 

 

신수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습니다.

신수도에서 멋진 경관이나 볼거리를 찾는 게 목적이라면 만족도가 떨어지겠지만 힐링으로서는 최상의 섬이네요.

 

 

신수도 지도입니다.

주민들만 알고 있는 곳들의 복잡한 지명은 넣을 필요도 없을 것 같아 생략 했구요.

지도에 보이는 도로는 차량 이동은 가능합니다...만 교행은 불가한 곳이 대다수입니다.

트레킹 지도를 상세히 보실려면 이곳 클릭

 

 

삼천포항 옆의 신수도 전용선 부두에서 출발합니다.

풍차전망대 바로 아래입니다.

대기하고 있는 배가 신수도 가는 배이고 차량은 승용차나 소형 화물차 기준 4대를 실을 수 있는데 차를 가지고 들어가는 경우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근데 우리는 차박 때문에 차를 가지고 들어 갔네요.

오후 4시 배를 타고 들어갔습니다.

 

 

배를 타는 곳 바로 위는 풍차전망대가 있는 청널공원입니다.

 

 

접안하는 배나 나가는 배나 모두 절대감속.

 

 

배를 타고 들어가는 좌우로 조그마한 무인도들이 몇 곳 보입니다.

샤워할 물만 있다면 저런 곳에서 한번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가면서 뒤 돌아 보이는 삼천포대교.

오늘은 미세먼지 많고 흐린 날씨네요.

그래도 멋진 봄..^^

 

 

1박 2일 파트너 지율군 등장...

하부지와 산행과 여행에 5년 차 동행 중.

 

 

삼천포화력발전소는 이틀 내내 아주 자주 보게 됩니다.

 

 

다음날 들렸던 신수도 해양전망대가 보이네요.

 

 

신수항에 내려서 차를 가지고 곧장 해안도를 타고 몽돌 해변이 있는 대구마을로 이동.

외부에서 들어온 차량은 아무리 넉넉 잡아도 5대 미만일 듯.

아주 한적하고 조용한 섬입니다.

 

 

마을도 한가해 보이고 거의 모두가 바다일을 생업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해안도로는 아주 예쁘게 만들어져 있네요.

 

 

 

 

 

낚시하는 분들이 있어 옆에서 머가 올라오는지 지켜봅니다.

신수호 선장이 자전거를 타고 왔습니다.

배 안에서 지율 군과 친해지는 바람에 장난도 치곤 하네요. 

선장 말로는 오늘은 7.8 물이라 하여 낚시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주 조용한 섬이라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지율 군과 낚시 구경 한참 하고...

 

 

바다에 제를 지내는 자리 같은데 위에 나무가 한그루 자라고 있는 게 특이하네요.

 

 

몽돌 해변에 있는 포토존 명소인 공중전화 

 

 

아쉽게도 수화기가 부서져 있습니다.

 

 

바로 옆에 캠핑장이 있는데 지율 군 맘에 드는지 엄마와 페이스톡으로 이런저런 정보를 나누고 있네요.

지율이네 가족은 한 달에 두어 번 정도 캠핑을 다니고 있습니다.

좌측은 몽돌해변 우측은 캠핑장.

오늘은 이곳에서 차박을 할 예정입니다.

 

 

이곳에도 제를 지내는 장소가 있네요.

금줄이 쳐져 있습니다.

 

 

캠핑장을 홀로 독차지하여 전세 내어 계시는 분이 있는데 88세의 어르신.

소형차 옆에 작은 텐트가 그분 것입니다.

오랫동안 이곳에서 휴양 삼아 지낸다고 하는데 작년까지는 할머니와 같이 오셔서 지냈는데 할머니가 뇌졸중이 와서 올해부터는 혼자 오신다고 합니다.

낮에는 몽돌 해수욕장에서 낚시를 하는데 하루 딱 한 마리만 잡는다고 하네요.

그걸로 반찬을 하여 식사를 하구요.

이곳 캠핑장은 현재 무료입니다. 전기도 물도 모두 공짜.

곧 아마 개장이 되어 유료가 될 것 같네요.

 

 

지율이와 이곳저곳 거닐며 구경하고 다시 바닷가로...

 

 

난이도가 꽤 높은 스톤발란싱 하나 만들고 지율이도 뒤에서 고인돌 만들어 기념사진.

 

 

둘이서 돌 쌓기 게임.

하나씩 얹어서 돌탑 무너지면 지는 거...

벌칙 없음.

 

 

바다 건너 삼천포 화력발전소 불빛이 빛납니다.

 

밤에는 두 분의 노인께서 방문을 왔답니다.

한분은 캠핑장에 계시는 분, 약주를 전혀 못하시어 그냥 이야기만 한참 나누었는데 외모상으로는 70대로 보이는데 88세라고 하여 깜짝 놀랐습니다.

아는 것도 많고 큰 사업을 하셨더군요.

두 번째 방문 노인분은 이 마을 사시는 분인데 연세가 78세.

저와 막걸리 주고받으면 세상이야기 많이 나누었는데 부산에서 종건(종합건설) 회사를 운영하셨다고 합니다.

세월이 아득하여 이제는 몸에 지병이 생겨 이 섬의 조용한 집에서 혼자 지내고 있다네요.

다음날 대학병원 예약이 되어 있어 나간다고 하구요.

막걸리 두어 병을 나눠 마시고 집으로 되돌아가는데 지율이가 집까지 랜턴을 들고 바래다주었답니다.

차박지에서 가까운 곳이라 빤히 보이는 곳이지만 길은 어두워 집 안에까지 지율이가 바래다 드렸는데 다음날 아침 지폐 몇 장을 들고 오셔서 지율이 주고 싶다고 하네요.

할아버지와 손자가 이렇게 지내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고 하면서..

당연 간곡히 사양을 하고 첫배 타고 병원 가신다고 하는데 잘 다녀오시라고 인사하고..

자고 있는 지율이 깨우고 있는데 이분이 배를 타러 가시다가 다시 급하게 되돌아오셨네요.

전화번호를 주시면서 다음에 캠핑 오면 하루 전 꼭 연락하라면서..

자리 잡아 놓는다고...^^

 

 

 

담날 아침.

미세먼지에 흐린 날씨.

6시 반쯤..

차 창문을 조금 열고 바깥을 보니 깔끔한 일출은 틀린 듯하네요.

다시 침낭 속으로 들어갑니다.

 

 

 

 

 

캠핑장에 계시는 88세 노인분이 낚싯대 설치를 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한 마리만 잡아서 반찬을..ㅎ

우리도 아침 식사를 마치고..

 

 

바로 앞의 대왕기산 트레킹을 나섭니다.

이 섬에서 가장 높은 곳입니다.

해발이 무려 9,340cm.

 

 

온통 초록입니다.

등산 정도는 아니고 그냥 가벼운 둘레길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한 바퀴 돌아 내려오는데 1시간이면 충분하고요.

 

 

 

 

 

뭔 나무인지는 모르겠는데 좌측과 우측 나무가 뿌리가 붙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연리근.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조금 난해 합니다.

아마도 무리 없이 오르는 길도 있겠지만은 우리는 뭔가 난해한 곳으로 오르게 되었네요.

그래봐야 10분 정도입니다.

암튼 산은 오르면 정상이 나오니...

 

 

대왕기산 정상.

이곳 신수도에는 산 이름이 거창한 곳이 몇 곳 있는데 그중 이곳이 산이라고 이름 붙여도 될 곳이고 나머지는 그냥 언덕 정도...

 

 

외눈깔 나무귀신을 보다.

 

 

산을 내려와서 동네로 들어서는데 멀리 특이한 허수아비가 보이네요.

 

 

머리는 박통인데..

됫병 쏘주가 팔다리로 사용이 되었네요.

뱃사람 전용 PT병 됫병 쏘주...^^

 

 

차를 가지고 신수항으로 다시 이동합니다.

그곳에 주차를 하고 섬 트레킹을 할 예정.

 

 

해안도로가 아주 멋지게 되어 있답니다.

전체 900여 m 길이의 해안도로에는 석탑도 많이 세워져 있고 예쁜 시도 전시되어 있답니다.

 

 

본동마을이라고 하는 신수도 가장 번화가.

신수도는 본동마을과 몽돌해안이 있는 대구마을로 되어 있는데 섬 주민은 거의 본동마을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섬 트레킹에서 만나는 풍경들입니다.

 

 

 

 

 

방파제 앞의 등대

등대는 색깔별로 특별한 의미가 있지요.

저도 이전에는 몰랐는데 섬 여행을 다니면서 알았답니다.

항구에 들어올 때 기준으로 빨간색은 오른쪽에 장애물이 있다는 뜻이고 하얀색은 왼편에 장애물이 있다는 의미.

당연 두 개의 등대 사이로 들어오면 안전하겠지요.

밤의 불빛은 빨강 등대는 붉은빛을, 하얀 등대는 초록빛입니다.

그 외 노란색 등대는 암초가 있다는 걸 의미하고 초록색 등대는 위험 표시. 주변에 암초가 산재하니 가까이 오지 말라는 강력 경고 등대입니다.

 

 

 

 

 

 

 

 

참 예쁜 풍경입니다.

 

 

 

 

 

 

섬이 적다 보니 능선에 올라서면 이곳저곳 다 보인답니다.

 

 

이름을 몰라 검색을 해서 알았는데 또 까먹었네요.

보랏빛 꽃이 참 예쁘게 피어 있었답니다. 네글잔데...ㅠㅠ

 

 

섬의 유일한 학교.

삼천포초등 신수분교.

폐교되지는 않은 듯한데.....

 

 

이승복 군 동상을 오랜만에 봅니다.

이승복군 상이라고 적혀 있는 아래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는 지워져 있습니다.

 

 

느긋하게 걷습니다.

바쁜 것도 없고.

 

 

신수도 해양전망대에서 지율 군과 사진 놀이

 

 

가운데 모래톱에 텐트 치고 하루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죽방렴이 내려다 보입니다.

 

 

이곳 신수도 트레킹은 보통 아침배로 들어와서 오후 1시 반배나 2시 50분 배로 나간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도 시간 충분할 것 같습니다.

 

 

바로 앞이 신수도의 명물 부속섬인 추섬.

오늘은 물이 많이 빠지지 않는 날이라서 건너갈 수 없는데 물이 많이 빠지는 날은 모세의 기적이 생긴다고 합니다.

 

 

 

 

 

 

 

 

언덕에 있는 당산.

 

 

신수도 트레킹은 이렇게 길을 따라 나 있는 초록색 도보를 따라 거닐면 된답니다.

 

 

조금 전 가까이 갔던 추도가 보이네요.

 

 

잘푸여산(좌)과 왕가산(우).

가 볼 필요 별로 없습니다.

 

 

걷는 길에는 이런 벤치가 곳곳에 놓여 있어 잠시 앉아 바다 구경하기 참 좋습니다.

 

 

섬을 반바퀴 돌아 어젯밤 차박을 한 몽돌해변에 도착했네요.

앞에 보이는 산이 신수도 최고봉 대왕기산.

 

 

다시 본동마을로 걸어갑니다.

그리고 배를 타고 집으로...

 

 

아이의 이런 경험이 훗날 벅찬 삶의 파고를 넘을 때 용기를 돋우는 밑거름이 되길...

 

 

 

 

 

배는 10분간의 항해를 마치고 삼천포 항에 도착합니다.

트레킹으로 섬을 찾았던 이들도 같이 나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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