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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지리산에 숨다.(윗새재~조개골~하봉~두류봉~산청독바위~새봉~새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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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새재마을에 일찍 도착..

나보다 조금 더 일찍 온 일행 한 팀이 산행 준비를 하다가 묻네요.

혼자세요? 

예.. 하고 대답을 하고 나니 약간 막막합니다.

그렇군, 혼자라....

 

지리산 숲으로 들어가서 곰처럼 하루를 보냈답니다.

멋집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우리 산하에 있다는 게 참으로 고맙습니다.

전구간이 비탐이구요.

 

시간에 비해서 체력소비가 심한 곳이고 풀숲을 헤치고 오르내려야 하기땜에 주의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조개골을 따라 하봉까지 치고 올라가는 곳에서 발자국 냄새를 놓치는 바람에 좀 헤맸답니다.

내 머리속 촉의 볼륨을 최대한 키워 방향을 잊지 않으려고 애 썼구요.

반달이 조우를 기대했는데 오늘도 헛탕.

두 곳을 주 목적지로 했구요.

하봉 아래 있는 소년대굴과 산청 독바위...

 

 

산행지 : 지리산(하봉, 두류봉, 산청독바위, 새봉)

일 시 : 2023년 5월 13일

산행 코스 : 윗새재마을 - 조개골 - 하봉 헬기장 - 소년대굴(하봉굴) - 하봉 - 영랑대 - 두류봉 - 청이당터 - 산청독바위(진주독바위) - 새봉 - 새재 - 윗새재마을(원점회귀)

소요 시간 : 9시간

 

 

 

아직도 병원에 다니고 있는 허리도 시원찮고 몸 컨디션도 별로라 일단 산청 독바위만 목적지로 생각하고 집에서 5시 반에 출발,

산청에서 해물순두부로 아침 든든하게 하고 차를 몰아 윗새재에 도착.

 

 

오늘 산행 코스입니다.

조개골 따라 하봉으로 한참 오르다가 기록이나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어 램블러 트랙을 켰네요.

위 트랙에서 새재마을에서 조개골 구간은 켜지 않고 오른 곳이라 다녀와서 코스를 그려 넣은 것입니다.

조개골에서 하봉 오르는 구간 보시면 트랙에 헤맨 흔적이 많이 보입니다.

 

 

대원사 일주문 지나고..

 

 

윗새재마을 주차장에 도착하니 8시 반쯤..

곧장 산행 준비하고 출발.

 

 

아랫쪽 출렁다리로 둘러가서 감시 카메라를 피할까 하다가 모르것따 그냥 직진으로.

미안...

 

 

근간에 내린 비로 조개골 물소리가 우렁찹니다.

이 소리는 2시간 이상 곁에서 함께 합니다.

 

 

철모삼거리까지는 양호한 등로..

 

 

철모삼거리 도착.

일단 잠시 쉽니다.

오늘 일정을 어떻게 잡을까?

우측으로 오르면 청아당고개로 하여 산청독바위~새재로 한 바퀴 돌아 적당하게 하루 보내고 갈 수 있고...

좌측으로 올라서 코스를 길게 잡으면 오늘 개고생은 불을 보듯 뻔하고..

일단 좌측 조개골을 따라 하봉까지 올라보고 나서 다시 생각하기로 하고.. 출발.

 

 

조개골을 따라 오릅니다.

숲길을 따르다가 물길을 따르다가..

 

 

여름 같으면  산행이고 뭐고 치앗뿌고 신선욕이나 하다가 하루 보내고 싶은 곳...

지난번 무제치기 내려와서 조개골에서 팬티만 입고 유유히 즐기고 있는데 어떤 아줌씨들이 내가 투명인간으로 보이는지 바로 옆 바위 위에서 자리 깔고 놀던데... 

 

 

연두가 초록이 되는 숲이 너무 좋습니다.

 

 

계곡은 계속 이어지구요.

 

 

물을 몇 번 건너고..

 

 

숲길을 몇번 헤매고..

 

 

계곡을 따라 오르기도 하다가.

 

 

뭔가 튀어나올 것 같은 커다란 바위.

반달아, 안에 있니? 불러도 대답없는 반달이...

 

 

숲은 더욱 거칠어집니다.

남의 발자국 찾기가 쉽지 않네요.

 

 

위로 하봉 능선이 보입니다.

 

 

연한 분홍과 하얀색 연달래가 많습니다.

계곡과 어우러져 예쁘게 보여 지구요.

 

 

 

 

 

계곡을 치고 오르다가 뒤를 돌아보니 멀리 산청독바위가 보입니다.

오늘 저곳까지 갈 수 있을려나??

 

 

당겨서 본 독바위

 

 

상당히 위용이 있는 폭포인데 사진으로는 별로이네요.

 

 

이 나무도 엄청나게 큰 나무인데 사진으로는 구분이 되지 않구요.

 

 

물줄기가 조금씩 약해집니다.

 

 

하얀 연달래가 참 많이 피어 있네요.

 

 

위쪽으로 하봉 능선이 보입니다.

 

 

뜻밖에 오늘 꽃구경도 실컷 하네요.

 

 

아주 커다란 나무인데 괴기스럽게 보입니다.

 

 

나무 사이로 하봉이 보이네요.

 

 

규모가 작은 계류를 두어 번 건너고 숲길을 계속 올라서..

 

 

산사태지역에 도착했네요.

뒤돌아보니 치밭목대피소가 보입니다.

그 뒤로 웅석봉이 병풍처럼 펼쳐 있구요.

 

 

당겨서 본 치밭목.

뒤로는 웅석봉 능선

 

 

하늘이 열리는 걸 보니 능선에 거의 다 와 가나 봅니다.

 

 

능선 가까이에서 만난 아주 예쁘게 생긴 연둣빛 나무.

그 사이로 치밭목이 보이네요.

 

 

하봉 헬기장 도착.

점심 식사로는 오늘도 구운 토스트입니다.

임신한 것도 아닌데 뜬금없이 콜라가 먹고 싶어 디팩에 얼음 채워 가져 왔는데 정말 시원하고 맛나네요.

앞쪽으로는 중봉입니다.

 

 

하봉 가기 전 소년대입니다.

이곳에는 하봉굴이라고도 하는 소년대굴이 있구요.

헬기장에서 하봉 쪽으로 가다가 하봉 150m 정도 못 미쳐 좌측으로 보면 커다란 바위들이 얽혀 있는 절벽이 보이는데 이곳이 소년대이고 그 아래 소년대굴이 있습니다.

지리산에는 예부터 명당으로 알려져 있는 대(臺)가 여러 곳 있습니다.

지리산 33대라고도 하고 10대라고도 하고..

이중 많이 알려진 곳이 반야봉 7대라고 하여 문수대, 묘향대, 종석대, 만복대, 금강대, 무착대 , 서산대이고 천왕봉 5대로는 향적대, 문창대, 영랑대, 소년대, 향운대가 있는데 오늘 소년대(少年臺)와 영랑대(永郞臺)를 지나게 됩니다.

 

 

소년대굴입니다.

통나무 가지를 이용한 계단이 놓여져 있네요.

올라가 봤습니다.

 

 

내부는 꽤 넓습니다.

위로는 하늘이 보이는 바위 구멍이 몇 곳 나 있구요.

 

 

정면으로 천왕봉과 중봉을 마주하는 천하의 명당이네요.

 

 

당겨서 본 천왕봉.

오늘도 많은 분들이 올라와 있네요.

 

 

오늘의 휴식 시간 중 거의 대다수를 이곳 소년대굴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박 장소로도 아주 좋을 것 같네요.

 

 

하봉 도착.

오늘 가장 높은 장소 1746m에 올랐습니다.

천왕봉과는 고도차이 170m입니다.

소년대굴을 나와서 조금만 더 가면 하봉입니다.

놀라운 조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네요.

천왕봉과 중봉이 마주 보입니다.

 

 

당겨서 본 천왕봉.

중봉으로 내려오는 길이 상당히 비탈져 보입니다.

 

 

하봉에서 조망되는 파노라마.

연두가 초록으로 변하여 올라오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네요.

좌측부터 중봉, 천왕봉에서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반야봉 뒤로 만복대에서 세걸산 바래봉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도 한눈에 조망됩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중봉과 천왕봉 배경으로...

 

 

멀리 반야봉..

 

 

건너편으로 영랑대가 보입니다.

낭만 산꾼들이 박짐으로 올라서 밤을 보내기도 하는 곳...

나도 그러고 싶다.

이곳에는 이제 진달래가 피기 시작합니다.

 

 

반야봉과 서북능선

 

 

시선을 우측으로 돌리니 다음 목적지인 산청독바위가 멀리 보입니다.

저곳을 지나 새봉 지나 새재에서 하산하는 게 오늘 코스인데...

 

 

당겨서 본 산청독바위

독처럼 생긴 엄청나게 큰 바위 덩어리.

 

 

오늘 가장 맘에 드는 풍경

두류능선입니다.

아래로는 초록, 중간에는 연두, 위로는 회색이 그라데이션으로 연결이 되는 아름다운 우리의 산하.

 

 

한 칸 진행하여 영랑대 도착

환상적인 파노라마 풍경이 조망됩니다.

좌측으로는 하봉, 중봉, 천왕봉이 일렬로 서 있구요.

지리산 주 능선과 서북능선이 병풍처럼 조망됩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차례대로 하봉, 중봉, 천왕봉

 

 

발아래로는 연두가 산을 타고 올라오는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게 내려다 보이구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멀리 산청 독바위와 새봉, 새재까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발아래로 펼쳐진 풍경에 발걸음이 옮겨지지 않습니다.

이맘때 가장 좋아하는 연두빛 풍경을 맘껏 보니 정말 좋네요.

 

 

하봉에서 두류봉까지는 얼레지 군락지입니다.

능선에는 온통 얼레지...

 

 

다시 한참 더 진행하여 두류봉 정상입니다.

한쪽만 조망이 트이는데 그걸로도 최상입니다.

두류봉은 약 100m 올랐다가 되돌아 내려와야 합니다.

좌측이 조금 전 지나온 하봉입니다.

가운데는 멀리 반야봉.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두류봉에서 되돌아 내려오는 길에 아주 특이하게 생긴 소나무를 만났네요.

 

 

지리산에 올라서 꽃잔치를 할 줄 몰랐네요.

전혀 예상치 않았던 꽃들의 향연입니다.

 

 

한참으로 내려가서 만나는 청이당터.

쑥밭재입니다.

옛날에는 함양 마천과 산청 덕산을 잇는 최단거리 고갯길이라고 하는데 고개만디에 당집(청이당)이 있었다고 하구요.

 

 

이 바위가 이곳의 마스코트

곰처럼 생긴 아주 커다란 바위입니다.

 

 

저녁 모임이 있는데 마음이 급해집니다.

청아당에서 곧장 하산할까 하다가 발걸음을 조금 빨리하여 독바위로 향합니다.

한참을 올라가네요.

 

 

독바위 코스에서는 가장 난해한 게 산죽 숲길

 

 

나무 사이로 산청독바위가 보입니다.

진주에서 이 바위가 보인다고 하여 진주독바위라고도 하구요.

사진으로는 가늠이 되지 않는데 엄청나게 큰 바위입니다.

 

 

숲 사이로 멀리 보이는 산이 덕산 뒷산인 구곡산 같은데 확실치는 않네요.

 

 

독바위에 가까이 도착했습니다.

그 앞에 조망바위가 있어 올라가 보는데 맨 위 자리가 좁아 아찔하네요.

떨어지면 오늘 집에 못 갑니다.ㅠ

 

 

바위 위에서 조마되는 하봉과 두류봉

좌측이 하봉이고 가운데 뾰족한 곳이 두류봉이네요.

 

 

산청독바위와  하봉능선을 한눈에 보는 파노라마 조망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독바위 옆에 형제바위 석문과 통천문등이 있는데 혼자서는 아무 의미가 없네요.

얼릉 둘러보고 독바위로 오릅니다.

 

 

독바위 1단 아래에서 내려다보는 연두 풍경

 

 

독바위 위로 오르는 빨래줄인데 너무 약해유.

위에는 작은 나무 가지에 매달아 두었는데 자칫 나무뿌리채로 빠질 듯..

이 글 보고 누가 가시거등 로프 보시 좀 해 주셨으면...

 

 

독바위 정상에는 솔라신 아폴로가 고조선 단군을 면담하러 왔다가 이곳에다 표식으로 한방 새겨 놓은 태양 문양이 있습니다.

 

 

기 잔뜩 받고 가야졍. 

 

 

독바위 정상의 조망은 끝빨납니다.

멀리 밤머리재 웅석봉 능선과 아래로 조개골 하류 쪽이 보입니다.

 

 

오늘 진행한 코스를 대강 집어 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연두로 내려다보이는 풍경에 눈이 맑아지네요.

 

 

위에서 내려다보는 독바위.

후덜덜....

 

 

작은 바위틈에서  멋지게 버티고 있는 명품송

 

 

아직도 가야 할 길이 한참이나 남았습니다.

저녁 모임 생각에 자꾸 맘이 급해 집니다.

멀리 보이는 새봉능선

 

 

당겨서 본 새바위

 

 

산청독바위에서 철모삼거리로 곧장 내려가는 길이 있다고 하는데 한 바퀴 둘러봐도 찾지를 못하겠네요.

마을 주민들이 송이 채취로 다니던 길이라고 합니다.

시간만 지체되고.. 저녁 모임도 생각나고..

일단 새봉으로 달립니다.

이곳부터는 거의 새마을호급 빠른 걸음으로..

 

 

새봉 조망 파노라마

산빛이 너무 좋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런 계절이 있다는 게 큰 축복 같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새봉으로 열심히 걸어갑니다.

 

 

새봉 도착

지나온 능선이 아득합니다.

독바위는 봉우리뒤로 가려서 보이지 않네요.

 

 

아찔한 새바위 절벽

 

 

오늘은 연두 풍경에 반하여 자꾸 발걸음이 멈춰집니다.

 

 

저 봉우리를 넘어서 한참 내려가면 새재.

 

 

 

 

 

미로 같은 숲길을 지나고..

 

 

드뎌 산죽밭입니다.

이곳부터 새재를 지나 윗새재마을까지 군데군데 산죽밭이 이어지는데...

제 키보다 큰 산죽숲을 마구 헤쳐 지나가야 합니다.

아마도 화장 예쁘게 한 여자분들은 이곳 지나면 귀신 될 듯....

이슬 내린 날이나 비 온 뒤에는 빤스까지 홀라당.. 물에 빠진 생쥐가 될 것이구요.

 

 

긴 산죽밭을 뚫고 내려오면 새재

우회전합니다.

 

 

산죽 끝나나 했는데 다시 마을까지 군데군데 이어지는 산죽밭입니다.

 

 

한참을 내려오니 앞이 트이고 아침에 출발했던 윗새재마을이 나오네요.

긴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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