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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살랑살랑 봄바람에 소풍같은 산행 창원의 백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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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미세먼지가 조금 가라앉은 날입니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에 봄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서 산에 오르기 좋은 날이네요.

창원에 있는 백월산은 전설에 의하면 당나라 황제가 붙어준 이름입니다.

 

황제가 뜰에 연못을 팠는데 보름달이 뜨면 연못에 산그림자와 함께 사자모양의 바위가 비쳐 화공을 시켜 그 풍경을 그리라고 하고 알라들을 시켜서 그 풍경이 있는 곳을 찾아라 했는데..

중국에서 찾지 못해 신라까지 와서 찾은 곳이 이곳. 긴가민가하여 신발 한 짝을 사자바위에 걸어놓고 돌아갔는데 그 뒤 연못에 비치는 바위에 신발이 걸려 있더라.. 놀라고 감탄한 황제가 붙여준 산 이름이 백월산(白月山)이라네유.

이 외에도 백월산에는 일연의 삼국유사에 나오는 노힐부득(努肹夫得)과 달달박박(怛怛朴朴)의 설화 이야기도 있습니다.(이곳)

 

마산마을에서 백월산을 한 바퀴 돌아 내려오는 산행은 거의 소풍 수준입니다.

크게 힘든 구간도 없고 산행 시간도 3~4시간 정도구요.

반면 정상 부근의 조망은 탁월하여 가성비 만점입니다.

그렇게 높지 않은 산인데 비해 360˚ 파노라마 조망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등린이 코스로 최고..^^

 

 

산행지 : 백월산

일 시 : 2023년 4월 28일

산행 코스 : 마산마을 공용 주차장 - 용화사 - 백월산 - 백월정 - 주차장(원점회귀)

소요 시간 : 3시간

 

백월산 등산지도 보기 - 이곳

 

 

 

백월산은 충남 홍성에도 있고 청양에도 있는데 두 곳 다 이곳 비해서는 꽤 지명도가 있습니다.

이곳 마산마을 뒷산인 백월산은 밑에서 올려봐도 그닥 쎄게 보이지 않는데 해발 고도 428m의 비교적 얕은 산입니다.

 

 

마산마을 공용 주차장

앞에 보이는 건물이 경로당 겸 마을 회관입니다.

산행 들머리는 이곳에서 차를 타고 왔던 길로 약 200m 정도 되돌아 나가야 합니다.

 

 

신천이란 내 앞을 지나가는 고가교 앞에 안내판이 여럿 세워져 있는데 이곳이 들머리.

화살표 방향으로 오르면 곧 용화사란 사찰을 지나게 됩니다.

 

 

좌측으로 개인사찰인듯한 용화사를 지나면 등로는 임도 같은 널찍한 산길을 따라 오르게 되는데 가파름이 없어 걷기 참 좋습니다.

 

 

창원으로 연결된 도로가 S라인으로 예쁘게 보입니다.

 

 

얕은 능선을 오르내리면서 감밭 과수원을 지나고 살짝 살짝 고도를 높입니다.

 

 

조망이 트이는 곳이 간간 나타나네요.

지난번 다녀온 마금산 온천 뒷산인 천마산과 마금산.. 그 사이 구름다리가 보입니다.

 

 

참 편안하고 힐링되는 녹색 산길입니다.

요즘 스트레스가 좀 있어 5년 정도 단축되었을 것 같은 명줄이 이곳에서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을 듯합니다.

 

 

유일하게 만나는 가파른 오르막길.

튼튼한 스텐봉으로 지주를 세우고 로프를 묶어서 잡고 올라가게 만들어 두었는데 사실 거의 필요 없는 시설물이 아닐까 합니다.

근데도 수백, 수천만 원을 들려 이런 시설을 한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가 살기 좋아졌다는 반증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구요.

 

 

군데군데 쉴 수 있는 나무의자를 만들어 두었네요.

쉼을 즐기는 산이라 쉬엄쉬엄 오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혀 정상 인증 개념이 아닌 산입니다. 

 

 

저잣거리에서 아옹다옹하다가 산에 오르면 그 짓거리가 부끄러워지고..

반성하면서 내려가는데 다시 그곳에 닿으면 다시 더하기 빼기하며 사는 속물이 되어 버리네요.

나옹의 시에서는 노여움도 아쉬움도 욕심도 다 내려놓고 말없이 티 없이 살라 했는데 그건 늘 마음속 이야기가 됩니다.

 

 

이 생각 저 생각하면서 잠시 오르니 이정표가 하나 보이네요.

이제 능선 올라와서 본격적인 산행 시작하나 했는데 정상이 0.3km.... 300m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내가 뭔 축지법을 썼나 생각하면서..ㅎ

 

 

앞쪽으로 천마산 마금산 옥녀봉 능선이 보이네요.

그 앞의 널찍한 들판이 초록으로 물들여지고 있습니다.

마금산 온천도 요즘 힘들 것 같습니다.

코로나 3년 지나고 나서 가장 폐업이 많은 게 목욕탕이라고 하는데 코로나 기간 동안 집안에서 샤워하고 씻는 게 익숙해져서 사람들이 코로나 풀려도 거의 목욕탕에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른 곳과는 달리 이곳은 거의 감나무 과수원입니다

산 아래까지 감나무 단지들이 들어와 있네요.

 

 

내려다 보이는 마산마을

우측 산능선이 타고 올라온 들머리 구간입니다.

 

 

반듯반듯한 들판 풍경

이곳은 의외로 하우스단지가 별로 없네요.

 

 

데크 손잡이 잡고 오르면 곧장 정상

 

 

조금 전 지나 온 봉우리가 보입니다.

이곳에서 보니 저곳이 더 높아 보입니다.

정상석에는 428m로 적혀 있는데...

 

 

부산 어느 산악회의 박힘 돌에는 453m.

너무 차이가 많네요.

산 높이의 표식은 M가 아니고 m인데 이 산악회는 여러 가지로 착각을 많이 했습니다.

 

 

정상석을 배경으로는 코브라 놓을 자리가 없어 뒤쪽 사자바위(?)를 배경으로..

그 옆에 있는 간판에 적힌 글씨가 근간에 참 와닿습니다.

 

 

건강은 행복의 시작이며 건강할 때 지킵시다.

아무리 강조해도 틀린 말이 아닌 말.. 건강할 때 건강 지킵시다.^^

 

정상에서 조망 파노라마.

대략 다녀온 곳들이 많아 산세가 눈에 익은 곳들이 많습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이곳에서 조망되는 산의 산행기 

천마산 마금산 옥녀봉

천마산에서 마주 보이는 백월산 풍경은  - 이곳

정병산

장복산 웅산 시루봉

천주산

 

 

 

삼각뿔 형태로 보이는 정병산, 앞에서 보면 느긋한 능선인데 이곳에서는 세로 방향으로 뾰쪽하게 보입니다.

그 옆으로 희미하게 불모산에서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입니다.

이번 여름에는 야간 산행을 계획하고 있는 곳이구요.

 

 

진달래 명산 천주산도 바로 마주 보고 있네요.

 

 

정상에서 진행방향으로 내려오면 만나는 이정표.

20m도 내려오지 않았는데 100m 표기가 되어 있는 고무줄 표시

 

 

그리 오래되지 않은 듯한 작품.

위에 얹혀있는 솟대가 일품이네요.

 

 

백월정 가기 전 조망이 탁 트이는 곳에서 다시 한번 둘러보는 서북쪽 천마산 옥녀봉 능선의 파노라마 풍경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정병산과 그 뒤로 이어지는 장복산 시루봉 종주 능선

 

 

조금 전 지나 온 정상의 암봉이 건너 보입니다.

산불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구요.

 

 

아주 멋진 조망 자리에 육각 정자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 옆에 같이 있는 산불 초소가 옥에 티라면 티...

 

 

다시 한번 둘러보는 멋진 파노라마 풍경

동쪽과 남쪽 그리고 서쪽을 아우러는 180˚ 조망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천주봉과 천주산.

4월 초 진달래 군락으로 멋진 곳이고 '고향으로 봄' 동요의 창작지로도 알려져 있는 곳입니다.

 

리틀엔젤스가 옛날 해외 위문공원을 다니면서 이 노래를 부르면서 동포들을 실컷 울렸는데 시골 출신인 저는 이 노래 언제 들어도 좋답니다.

 

간만에 리틀엔젤스의 고향의 봄 감상하기 

↓클릭

 

 

철새들의 낙원 주남 저수지

 

 

산불 감시하는 분들도 이제 거의 파장이네요.

멋진 자리에 멋진 의자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천마산 방향

아래로 들머리 마산마을이 내려다 보입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들머리라고 표시된 곳에서 능선 따라 오르면 됩니다.

 

 

하산길..

오를 때마 마찬가지로 가파름 없는 숲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마산마을 하천로'...라는 표식이 있는데 뭔 말인가 헷갈렸네요.

'하천로'는 도로명입니다.

그냥 '마산마을 하산로' 로 적어두면 명쾌한데 아무도 알지 못하는 도로명을 표시판에 적어 놓으니 헷갈립니다.

 

 

휘파람 소리가 절로 나오는 연두와 초록이 어우러진 하산길이구요.

 

 

 

 

 

아래로 마산마을이 내려다 보이네요.

건너편 천마산이 보입니다.

 

코끼리를 집어삼킨 보아뱀 하고 너무나 닮았네요.

코끼리를 집어삼키고 그걸 소화 시킨다로  6개월 동안 잠만 자는 보아뱀..

어린 왕자는 그 그림을 들고 어른들한테 묻는답니다.

무섭지 않냐고?

어른들은 이야기합니다.

모자 그림인데 뭐가 무섭냐고.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고 그 속에 진실이 있다는 걸 모릅니다.

요즘 어른들도.

 

 

초록 차밭처럼 보이는 감밭

감나무가 흡사 사과나무 농장처럼 되어 있는 걸 이곳 와서 보게 되네요.

 

 

마을 주변이 온통 감나무 농장으로 되어 있는데 나무들이 모두 이렇게 생겼네요.

 

 

마을 가장자리에 자리한 소박하고 작은 교회가 정겹습니다.

스피커 종이 아닌 옛날 매달린 종으로 치는 소리가 들렸으면 하는 바램이 생기네요.

 

 

300년 묵은 느티나무 고목들이 있고 그 곁에 아이들의 야외 학습장이 있네요.

재잘거림이 들리는 듯합니다.

 

 

산행이 너무 이르게 끝나서  고향길로..

가는 길목에 있는 의령의 이병철대로..

 

 

합천호가 내려다 보이고 고속도로 공사는 한창 진행 중이네요.

 

 

시골 밭에 들렸답니다.

얼마 전에 내려와서 호박은 14구뎅이 심었는데 오늘 비닐 걷어주는 작업을 했네요.

위 사진에 뒤로 보이는 구뎅이들이 비닐 걷어낸 호박 구덩이.

앞에는 남은 호박씨를 그냥 일렬로 주욱 심어 두었는데 다행히 싹이 났네요.

올해 농사는 500평 밭에 호박 14구뎅이 심는 것으로 끄~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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