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기
2012. 10. 1.
지리산 화대종주, 너무나 행복했던 순간들 - 첫날
20대 초반, 친구와 둘어서 지리산 종주를 나섰는데 그때는 지금과 달라 대피소도 없고 등산로도 정비가 안되어 있어 지리산 종주가 쉽지 않던 시절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침낭 같은 건 생각지도 못하고 텐트도 짊어지고 묵직한 석유버너와 따로 석유통도 하나 들고 다녀야 했습니다. 그것뿐만 아니라 쌀이랑 반찬과 함께 필요한것들 이것저것 챙기면 그야말로 베낭무게는 어지간한 나뭇짐 무게만큼이나 나가곤 했는데... 여름 아니면 지리산 종주가 쉽지 않았던 그때, 세석의 비탈진 평전에는 모두 텐트촌이 생기고 저녁이면 석유나 쌀이 떨어져 오도가도 못하게 된 이들이 남의 텐트앞에서 노래 한곡 부르고 쌀 한주먹씩 얻어가던 낭만적인 시절... 30여년이나 지나버린 아득한 추억의 이야기입니다. 그 뒤 세월이 많이 흘러 이제 지리산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