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2023. 12. 16.
부산에서 3일
부산 큰댁이 상을 당하여 내려가서 3일을 지내고 왔네요. 제가 신세를 많이 졌던 곳인데 살아 계실 때는 자주 찾지도 못하고 있다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아차 싶어 장례를 마칠때까지 지켜 드리고 왔습니다. 보훈병원에서 장례를 치르고 산청 호국원에 모셨네요. 손님 치르다보니 그렇고 개인적인 감정으로도 그렇고 술을 조금 많이 마셨더니 온몸은 물에 적신 솜뭉치처럼 가라않는데 머릿속이 엉클어져 잠은 더 오지 않습니다. 제자리로 돌아 올려면 아무래도 며칠 정도는 걸릴 것 같네요. 3일 중 이틀은 온통 비가 부슬부슬... 옛 형식과는 달리 많이 간소화되었지만 그래도 숨을 멈춘 다음 영원한 안식처에 자리를 잡을 때까지의 이별의 절차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사는 게 무엇인지.. 무엇이 살게 하는지. 지나온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