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
2021. 8. 6.
(詩) 아야진 - 박봉준
고향을 생각할 때마다 입술에 먼저 붙는 말 아야 아야 늙은 부모는 아프시지 않은지 눈물이 난다 고향은 누구나 그리움의 대상이고 생의 마지막 종착역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듯하다. 인간들뿐만 아니라 연어나 송어 등 회귀성 어류들의 목숨을 건 여정을 보면 숙연해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펜션 바람으로 요즘 텔레비전에서 자주 등장하는 동해안 영북지역의 아야진은 내 고향이다. 아름다운 풍경도 좋지만, 그곳에서 자란 우리는 변화무쌍한 바다만큼 사연도 많고 이야깃거리도 많다. 한국전쟁 중에 부모님이 북에서 피난을 나와 잠시 정착한 곳이다. 피난민들이 대부분 그랬듯이 내 고향 부모님들도 누구나 할 것 없이 억척스러운 삶을 사셨다. 피난민이 더 많은 어촌이고 경제성장을 거치면서 젊은이들이 썰물처럼 도시로 빠져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