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
2009. 8. 12.
이별의 예의
그 여자는 때때로 그 남자의 소식을 듣습니다. 풍문으로 듣기도 하고, 그 남자와 더불어 친했던 사람들로부터 전해 듣기도 합니다. 꽃 소식이 전해지듯 그의 소식은 그녀의 삶으로 날아와서 피어나곤 합니다. 그 남자는 여전히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조금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데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참 다행입니다. 그 여자는 때때로 힘이 들어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약속’을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동안 그 남자와 약속했던 많은 것이 여전히 유효합니다. 생(生)을 두고 그 약속을 하나씩 지켜 나가는 일, 그것이 ‘사랑에 대한 예의’이고 ‘이별에 대한 예의’라고 그 여자는 믿습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는 일은 한때의 사랑을 완성시키는 마침표에 다가가는 일이라고 그 여자는 믿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