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
2008. 12. 11.
1006개의 동전
1006개의 동전 예상은 하고 갔지만 그 아주머니의 얼굴을 보는 순간 나는 흠칫 놀라고 말았다. 얼굴 한쪽은 화상으로 심하게 일그러져 있었고, 두 개의 구멍이 뚫려 있는 것으로 보아 예전에 코가 있던 자리임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순간 할 말을 잃고 있다가 내가 온 이유를 생각해내곤 마음을 가다듬었다. "사회복지과에서 나왔는데요." "너무 죄송해요. 이런 누추한 곳까지 오시게 해서요. 어서 들어오세요."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한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서자 밥상 하나와 장롱 뿐인 방에서 훅하고 이상한 냄새가 끼쳐 왔다. 그녀는 나를 보더니 어린 딸에게 부엌에 있는 음료수를 내어 오라고 시킨다. "괜찮습니다. 편하게 계세요. 얼굴은 언제 다치셨습니까?" 그 한 마디에 그녀의 과거가 줄줄이 읊어 나오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