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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여름 덕유산 종주 1 (육십령~남덕유~삿갓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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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에 덕유산 겨울 종주 가서 밋밋한 기온 덕분에 고생 별로 안 하고 겨울 맛 못 느끼고 온 추억이 있었는데 이번 여름 종주는 날씨가 아주 맑고 기온도 쑤욱 올라가 있어 제대로 여름 만끽(?)하고 왔답니다.

그 흔한 산들바람도 이번에는 죽은 듯이 잠잠해 있어 열기를 식히며 걷기가 가장 힘들었네요.

 

대구에서 육십령까지 새벽에 도착할 방법이 없어 산 중 1박 하기로 하고 삿갓재 대피소 예약을 하려고 하니 전날인데도 자리에 여유가 있습니다.

대구 서부정류장에서 아침 7시 24분발 전주행 버스에 올라 서상에서 하차, 서상에서 택시로 육십령까지 이동하여 산행 시작했고요. 육십령 도착하니 아침 10시쯤 되었습니다.(택시비 1,2000원)

이 방법에 대구에서 육십령 가장 일찍 도착하는 방법입니다.

 

홀로 거닐은 한여름의 덕유산 종주..

더위로 고생은 많이 했지만 이틀 동안 날씨가 너무 맑아 선계에서 보는 선경이 이게 아닐까 생각을 해 봤답니다.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산행지 : 덕유산 종주

일 시 : 2022년 7월 1일~2일

산행 코스 :

육십령 - 할미봉 - 서봉 - 남덕유산 - 삿갓봉 - 삿갓재 대피소(1박) - 무룡산 - 동엽령 - 중봉 - 향적봉 - 설천봉 - 칠봉 - 인월담 - 구천동 주차장

소요 시간 :

육십령~삿갓재대피소 : 8시간

삿갓재대피소~구천동 주차장 : 8시간 30분

 

전체 산행 거리 : 약 32km.

덕유산 산행 지도 : 이곳

종주 능선 구간별 난이도 : 이곳 

 

※ 여름 덕유산 종주 시 능선상에 식수를 구 할 곳은 삿갓재밖에 없으므로 최소한 1.5L 이상 준비해야 합니다.

특히 덕유산 종주 능선은 그늘보다는 햇볕을 받는 구간이 많다는 점도 참고.

 

 

덕유산 종주는 육구종주(육십령~구천동)가 있고 영구종주(영각사~구천동)가 있는데 아무래도 육구종주가 많이 힘듭니다.

당일 새벽 이른 시간에 출발하면 하루 산행으로 가능 하구요. 산행 강도는 지리산 성중종주보다 한수 위입니다. 

앞만 보고 달리는 당일 종주 보다는 삿갓재 하루 자고 이틀 걸려 산행하는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풍경도 멋지고 볼것도 많고...

 

 

육십령에서 택시 내리니 숨이 탁 막히는 열기가..

기사양반이 한마디 합니다.

그냥 타고 다시 내려 갈라요?

 

등산로 입구는 도 경계판 우측입니다.

 

 

긴 여행의 시작점입니다.

할미봉까지는 크게 경사 없는 무난한 숲길.

오늘은 삿갓재까지만 가면 되니 그리 급할 것 없습니다.

 

 

숲길로 되어 있던 등산로 우측으로 약간 빠져나가면 앞쪽으로 조망이 탁 트입니다.

이곳으로 계속 내려가면 연수원과 만나게 되구요.

바로 위 할미봉과 더 멀리 서봉, 남덕유가 멋진 포즈로 자리하고 있네요.

우측으로는 덕유산으로 이어지는 월봉산. 

 

 

할미봉을 바짝 당겨보면 이런 멋진 바위문이 보인답니다.

 

 

뒤돌아 본 파노라마 풍경

우측으로 장계 명덕마을인데 원형 트랙 경기장처럼 생긴 저건 뭔지 모르겠습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좀 더 가까이 당겨 봅니다.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장수목장이라고 되어 있네요.

 

 

할미봉의 특이하게 생긴 바위듬 뒤로 월봉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칼처럼 생긴 멋진 바위봉이 있는데 칼바위라고도 하고 수리봉이라고도 한답니다.

 

 

할미봉 도착.

일단 그늘부터 찾습니다.ㅎ

 

 

할미봉에서 올려다보는 남덕유 능선.

좌측이 서봉.

산 아래 가운데쯤 남덕유로 곧장 오르는 영각사가 보이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덕유산 육구종주에서  가장 힘드는 구간을 꼽으라면 이곳 할미봉에서 서봉 오르는 구간이 아닐까 합니다.

거리도 멀고.. 오르막도 길고..

 

 

날씨가 너무 더워서인지 산행객 거의 없는데 이 시간에 이곳 능선에서 움직이는 분들은 대개 오늘 삿갓재 1박 하는  분들입니다.

 

 

거대한 벽처럼 보이는 할미봉~남덕유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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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 본 할미봉.

 

 

서봉으로 오르는 능선길.

아직도 까마득합니다.

 

 

 

 

 

잠시 숲길에 앉아 빵으로 점심 식사하고...

 

 

조금씩 다가오는 서봉과 남덕유.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쨍한 날씨에다 바람이 없으니 더 덥습니다.

산에서 이렇게 바람 없는 경우가 잘 없는데..ㅠㅠ

 

 

야생화 좋아하는 분들이 오면 최고의 꽃밭이 될 것 같네요.

이틀 동안 온통 야생화와 함께 합니다.

 

 

꼬리 둘 달린 특이한 도마뱀도 보고.

크기가 일상 보던 도마뱀보다 많이 크네요.

좀 징그러워...

 

 

서봉 도착.

 

 

건너편으로 다음 목적지인 남덕유산이 마주하고 있습니다.

 

 

육십령에서 올라온 능선길.

날씨가 갑자기 어둑해지는데..

비 오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산행을 하는데 결국 흐려있던 하늘이 다시 맑게 걷혀 버립니다.

너무 더워..

 

 

남쪽 덕유산 서봉에서 조망되는 360˚ 파노라마.

가운데가 올라온 능선이고 우측 중앙이 향적봉 방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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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야생화가 완전 제철입니다.

 

 

좌측으로 향적봉으로 연결되는 덕유산 주능선과 우측의 남덕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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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에서 다시 쑤욱 내려갔다가 내려간 만큼 올라가면 남덕유산..

종주 산행에서 내려가는 건 싫어..

또 올라가야 하니..ㅎ

 

 

남덕유산 정상 100m 못 미쳐 삼거리가 나오고 이곳에 배낭을 두고 올라갔다가 내려오면 됩니다.

 

 

남덕유산 정상

이제 연세(?)가 있어 그런지 웃고 있어도 웃는 표정이 되지 않네요.ㅠㅠ

 

 

남덕유산 정상의 360˚ 파노라마.

좌측이 향적봉으로 연결되는 주능선 라인. 우측은 육십령에서 올라온 서봉 능선.

사진 정가운데 뒤로가 대봉산이고 그 뒤로 지리 주능선이 조망되어야 되는데 오늘은 보이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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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 주능선.

가운데 솟은 봉우리가 삿갓봉.

그 너머 삿갓재대피소가 있습니다.

 

 

좌측의 금원, 기백산과 우측의 월봉산.

바위봉인 수리듬이 우뚝합니다.

바로 아래로는 영각사에서 올라오는 계단길이 보이네요.

 

 

조금 전 지나 온 서봉.

 

 

남덕유산에서 삿갓봉 구간도 만만찮습니다.

일단 사정없이 한참 떨어집니다.

 

 

긴 떨어짐 후에 만나는 월성재.

우측으로 내려가면 황점입니다.

 

 

삿갓봉이 거대하게 솟아 있네요.

이게 만만찮은 게 그냥 곧장 오르면 될 것을 그 앞에 작은 삿갓봉을 몇 개나 넘나들며 진을 빼 버린다는 점입니다.

 

 

삿갓봉으로 이동하면서 조망되는 동쪽 풍경의 파노라마.

금원산 월봉산은 오늘 산행 내내 조망됩니다.

우측이 남덕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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쫴맨한 삿갓봉 하나를 넘어와서 뒤돌아 보는 파노라마 풍경

남덕유산과 서봉이 우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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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겨서 본 남덕유산(좌)과 서봉(우)

 

 

삿갓봉 전위봉,

이게 삿갓봉인줄 알고 열심히 올라 넘어가면 그 뒤 또 하나 있답니다.

봉우리 정상에 철탑이 있는 게 진짜 삿갓봉.

삿갓봉은 이렇게 진을 빼 버린답니다.

 

 

삿갓봉 정상은 등산로에서 300m 따로 올라가야 되는데 힘들더라도 한번 올라가는 게 좋습니다.

조망 멋진 곳.

 

 

삿갓봉 정상의 파노라마.

좌측이 향적봉으로 향하는 주능선이고 우측 숲에 살짝 가린 곳이 남덕유와 서봉.

가운데는 황거금기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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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 그늘진 능선을 내려가면 삿갓재대피소.

 

 

걸어온 능선길의 파노라마

작은 삿갓봉 몇 개 뒤로 남덕유산과 서봉이 우뚝하게 솟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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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삿갓봉들..

 

 

삿갓봉에서 바라보는 남덕유산의 풍경은 최고입니다.

 

 

황점마을과 그 뒤 금원산 기백산이 겹쳐 보이네요.

 

 

삿갓봉 정상의 조망은 정말 멋지고 시원합니다.

좌측 향적봉으로 연결되는 주능선에서 다시 높게 솟은 산이 무룡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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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룡산으로 올라가는 능선길.

정상 오른편 아래 희미하게 계단길이 보이는데 저곳이 일출 포인트입니다.

 

 

오늘 종점인 삿갓재대피소 도착,

요즘 국립공원 대피소에서 산행객의 안전에 대하여 각별히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산행 중간에 문자도 오고 전화도 오고...

 

 

대피소 도착하면 곧장 참샘 내려가서 머리에 물 한 바가지 뒤집에 쓸려고 했는데 물이 너무 차갑습니다.

손수건에 물을 적혀 소심하게 얼굴 닦고 머리도 닦고..

그리고 바깥 탁자에서 우아하게 저녁식사..

노을이 지는 풍경을 보면서 산 위에서 하는 식사는 그 어느 만찬보다도 더 멋지답니다.

 

 

설거지는 대충 키친타월로.. 하고..

배 부르니 아무 생각이 없어지고 그냥 멍.

불멍, 물멍, 숲멍등의 온갖 신조어를 양산한 멍이란 말.

이럴 때는 산멍이라고 해야 하나.

 

하루가 지나갑니다.

몰래 담아 온 오리저널 58˚ 꼬량주를 살금살금 마시면서 긴 하루를 되돌아봅니다.

추억 하나 만들기가 쉽지 않은 하루였구요.

 

 

2편은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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