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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어버이날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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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술을 좀 즐기는 편입니다.

이걸 잘 아시는 시골의 노 부모님은
저를 위해 과실주를 이것 저것 담아 놓고
제가 시골에 내려 가면
이것은 무슨 술.. 저것은 무슨 술..
하면서 한컵씩 따라 붓습니다.
몇일 전에도
아내와 짬을 내어 시골에 내려가
뒷산에 가서 나물도 조금 구하고
돌미나리도 뜯고하면서 하루 보내다가
오후에 올라오기 전에
잠시 잠이 들었습니다.
한잠을 자고 일어나니
머리맡에 어머니가 술잔과 안주꺼리를 놓고
제가 일어나기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자 이거 한잔 해 봐라.'
'뭡니까?'
'솔 술(松葉酒) 이다. 맛이 들었다. 한잔 해봐라.'
'운전하고 올라가야 됩니다.'
'그래도 한잔만 하고 가거라.'
......
어머니는 음주 운전이 뭔지
그런 것은 모릅니다.
그저 자식이 좋아 하는 것 ..
그것을 조금이라도 더 먹이고 보내야 한다는 것...
그것이 마음의 모두 입니다.

 

오늘도 전화를 드립니다.
'어무이요?'

'오냐..!'
' 그래 밥은 묵었나?'


知天命을 지난 자식놈이
밥을 굶겠냐 마는, 언제나...
부모님은 자식의 안위와 건강이
전부입니다.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노래 한곡과
꽃 한송이로 불효를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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