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기
2013. 9. 9.
봉평 메밀꽃축제(2013 평창효석문화제)를 다녀 오다.
“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흔붓이 흘리고 있다. 대화까지는 칠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시처럼 아름다운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은 이효석의 대표작입니다. 이 작품의 무대가 되는 봉평 메밀꽃밭은 늘상 그리움의 장소여서 언제 한번 가 보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제 시간에 맞춰 축제기간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제대로 소설속의 분위기를 만끽하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