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기
2016. 1. 31.
운무로 조망은 없지만 운치는 더한 진안 구봉산
산은 참 마약 같은 곳입니다. 장거리 운전으로 허리가 아픈데다 왼쪽 발등도 통증이 있고, 왼발의 막내발가락이 어제부터 아프더니 오늘은 오른발 발가락 하나가 또 아프기 시작하고 등산화를 신으니 그 통증이 더 확 밀려 옵니다. 일주일 내내 과음으로 만신창이 몸은 그냥 가만히 서 있기도 버거운듯 비틀거려집니다. 그리고 햇살이 무척 따사로운 겨울 아침. 찾아 간 구봉산.. 어제 내린 눈으로 차에서 내리니 눈이 부십니다. 마지못해 하는 것 처럼 아이젠과 스패치를 끼우고 산으로 향합니다. 이마에서 흘러 내리는 땀은 한겨울을 무색케 하고 눈에 반사되는 겨울 햇살은 온 몸을 다시 일깨웁니다. 그리고 약간은 차가운 공기가 허파로 밀려 들어오고, 대기의 숨소리가 온 몸 속으로 느껴져 옵니다. 약간씩 정신이 맑아지기 시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