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
2009. 8. 19.
제 딸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전날 회사에서 야근을 하고 새벽에 집에 들어온지라, 아침부터 졸리고 짜증이 났다. 출근길 전철에 올랐을 때 그날따라 웬 사람들이 그리도 많은지, 손잡이를 잡고 서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혼잡함에 익숙해질 무렵 환승역에 다다랐고 많은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기 시작했다. 운 좋게 자리에 앉을 수 있었던 나는 곧 밀려오는 잠 때문에 자꾸 머리를 바닥으로 향하며 졸았다. 자리에서 꾸벅꾸벅 졸면서 세 정거장 정도가 지났을까? 어찌나 큰 소리였던지 내 잠을 단숨에 빼앗아간 외침. “여러분, 잠깐만 제 말을 들어주십시오!” 세수를 며칠 동안 못했는지 단정치 못한 외양의 아저씨가 통로 중앙에 서서 소리치고 있었다. 순간, 나처럼 잠에서 깨어나 짜증이 난 얼굴, 호기심에 가득 찬 얼굴 등 각색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