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기
2021. 2. 17.
동해바다, 춤추는 파도를 만나다.
춤추는 바다를 보면 가슴이 뛴다. 울부짖는 바다 앞에서 나도 목놓아 운다. 그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성난 바다에 뛰어들어 그를 껴안고 그의 속살을 문대며 같이 휘청거려본다. 파도는 마구 일렁이고 부딪치며 춤을 추고 때로는 하늘로 솟구쳐서 작은 나를 쳐다본다. 튕겨 나가던 눈물 하나가 그의 입술에 닿는다. 그의 미소를 본다. 바람 부는 동해바다, 그래서 더욱 유혹적이다. 입춘 지나고 우수인데 꽃샘추위가 닥쳤다. 대지는 갑자기 차가워지고 다시 겨울이 되었다. 봄을 미룬 매운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 동해바다로 갔다. 바다는 역시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겨울바다가 제일이다. 눈도 손도 얼굴도 차갑지만 가슴은 용광로처럼 뜨거워지는 겨울바다 앞에 난 서 있다. 그곳은 구룡포. 구룡포는 겨울에 잊지않고 찾아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