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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7번국도 여행 2박 3일 - 통일전망대에서 속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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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휴가 계획은 원래 후지산이었답니다.

근데 코로나로 일본 여행이 불가능해져 대신 생각한것이 조용한 섬에서 몇 일 쉬다올까 했는데 김여사가 뭔 바람이 불었는지 7번국도를 가자고 하네요.

 

7번국도 여행은 그동안 세번 다녀왔네요.

2011년, 2014년, 2017년..

그러고 보니 올해가 2020년이니까 뭐 계획했던것도 아닌데 3년 주기가..ㅎ

(그동안의 7번 국도 여행기 보기 : 이곳)

 

대개 2박 3일이나 3박 4일로 다녀왔는데 올해도 계획은 3박 4일이었다가 김여사 일정이 축소되어 2박 3일로 다녀 왔습니다.

그러나 늘 생각하지만 7번 국도 여행은 한 일주일 정도 계획을 잡아서 여행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2박 3일은 좀 짧습니다.

 

7번국도는 동해바다를 끼고 달리는 도로인데 사실 7번국도를 타고 가면서는 여행이 되지 않습니다.

새로 만든 7번 국도는 거의 4차선도로로 직선화되어 바다 구경을 많이 할 수 없답니다.

(7번국도 지도 보기 : 이곳)

그보다는 바닷가에 붙어있는 해안도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보고, 먹고, 쉬고, (놀고) 하는걸 통상 7번국도 여행이라고 한답니다.

 

김여사가 그동안 7번국도 여행을 몇 번 한 덕분인지 이제는 요령이 생겨 어느 지점에서는 코를 골며 자고 어느 지점에서는 눈을 뜨고 차창 바깥 구경을 하곤 하네요. 이제까지는 텐트를 이용하여 숙박을 했는데 이번에는 차박을 했답니다.

펜션을 이용하면 안되냐구요?

그래도 되긴 하지만 일정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하루 종착지를 정하기 곤란한 이유고 있고, 한편..

밤이슬을 맞아야 뭔가 여행 기분이 나네유.^^

 

이번 여행은 대구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춘천까지 슝 올라가서 화천 양구 원통을 지나 진부령을 넘어 동해로 갔답니다.

원래 전방 을지전망대나 땅굴 구경도 하면서 동해로 넘어갈려고 했는데 요즘 이런 관광 시설물들은 모조리 코로나로 닫혀있어 목적지를 최북단 해수욕장인 명파해수욕장으로 잡았습니다.

고성 통일전망대도 지금은 코로나로 휴업 중.

북에서 남으로 동쪽 바닷가를 끼고 온갖 마을을 거치고 바닷가 해안도로를 타면서 하염없이 내려 왔구요.

 

그동안 7번 국도를 타고 이동하면서 여러가지 많이 보고 느낀것들이 많은데 그 중에 이번에 느낀건 캠핑카가 엄청나게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대개의 해수욕장은 캠핑카 입장금지로 하고 있구요. 여행중에는 뉴스를 거의 듣지 못했는데 중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많았다고 하는데 남쪽으로 내려 오면서 어느 지점부터는 동해 바다가 완전 황토물로 변해 있었답니다.

바다가 누런 황토물이 된 것을 처음 봅니다.(아래 사진 참고)

 

7번국도 여행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낭만 여행입니다.

 

 

여행 일자 : 2020년 7월 31일~8월 2일(김여사 동행)

여행 코스 :

대구 - 춘천 - 화천 - 양구 - 진부령 - 고성 - 통일전망대 입구 - 명파해수욕장 - 마차진 - 대진해수욕장(1박) - 초도항 - 화진포 - 이승만별장 - 거진항 - 반암항 - 가진항 - 공현진항 - 송지호 - 삼포해변 - 문암항 - 아야진 - 천학정 - 봉포항 - 장사항 - 낙산사 - 낙산해변 - 수산항 - 동호해변 - 하조대(1박) - 죽도해변 - 휴휴암 - 남애항 - 정동진 - 망상해수욕장 - 죽변 - 망양정 - 고래불 - 축산 - 강구 - 대구

 

 

 

 

 

춘천에 들려 맛집으로 소문난 곳을 찾아 막국수 한그릇 했는데 제 입에는 별로...

배가 덜 고팠나 봅니다.^^

 

 

화천 파로호.

1944년에 만든 댐으로 엄청 오래 되었습니다.

한반도 모양 인공섬이 있다고 해서 찾아 갔는데 이곳이 아니고 상류에 있네요.

암튼 네비 찍지 않고 이곳 저곳 마구 돌아 다니고 있습니다.

 

 

진부령을 넘어가기 전 만나는 용대리의 매바위.

매바위에서 떨어지는 인공폭포가 유명합니다.

용대리는 겨울에 지나가면 온통 황태덕장인데 작년에는 기온이 급 올라서 황태덕장을 거의 운영을 하지 못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부근 지나가면 황태로 만든 음식을 필수로 한그릇 했는데 올해는 웬지 당기지 않아 통과...

 

 

폭포 앞쪽에 있는 백골병단 전적비

백골병단은 유격특수부대로 편성되어 인민군으로 위장하여 적의 후방에서 교란작전을 많이 펼쳤다고 합니다.

 

 

전적비 앞에는 조그마한 전시관이 있는데 잠시 구경하였습니다.

50년대 장교들 사진인데 불과 70년 차이에서 지금 우리 젊은이들이 키와 골격이 참 많이 발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성군의 작은 마을인데 이름이 특이하네요.

소똥령마을

오지 캠핑이나 계곡 휴가지로 유명한 모양입니다.

 

 

통일전망대 입구 도착.

사전 코로나로 휴관중이라는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찾아 와 봤습니다.

이곳에서 교육 받고 자동차 등록하여 전망대까지 갈 수 있답니다.

 

 

 

 

 

명파해수욕장

10년전에 이곳에 찾았을때는 너무 깨끗하고 조용했는데 이제는 분위기가 많이 바꿨네요.

오토캠핑장으로 운영중입니다.

 

 

 

 

 

해수욕장 물 속을 발로 살살 헤집어면 조개 천지입니다.

 

 

마차진

옆의 작은 섬까지 연결되는 해안이 일품입니다.

 

 

 

 

 

오늘 하루 묵을 대진해변 도착.

동해안에는 대진해변이란 이름이 세곳 있습니다.

이곳이 그 중 가장 북쪽에 있는 대진해변

 

 

 

 

 

바다물...

진짜, 완전, 엄청, 억수로 .. 깨끗합니다.

 

 

너무 한적하고

바다가에 바로 주차를 하게끔 되어 있어 정말 차박하기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원래는 통발을 던져서 자연산으로 뭔가를 잡아서 구워 먹는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물을 보니 너무 깨끗하여 그럴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드네요.ㅎ

 

 

파도와 공이 서로를 회롱하는 모습을 한참이나 구경하구요.

 

 

저녁이 되었습니다.

낮달이 돋아 보이네요.

 

 

등대쪽에는 아직 남은 햇살이 비춰지고 있구요.

 

 

하늘이 너무 예쁩니다.

파스텔 톤의 하늘과 하얀 구름이 정말 보기 좋네요.

 

 

서쪽으로 해가 지는데 동쪽 바다에도 노을이 생긴다는 사실.

 

 

등대의 불은 180˚만 움직입니다.

등대도 반짝 반짝..

술도 홀짝홀짝...

 

 

 

 

 

 

 

 

인생 머 있나유.^^

 

 

담날 아침 4시 30분.

동해바다가 붉게 일렁이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5시가 되니 어선들이 달리기를 하듯이 바다로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는 인근 해안에 해녀들을 내려 주기도 하고 일부는 더 전방에 있는 어장으로 달려 갑니다.

오늘 일출 시간은 5시 25분쯤..

 

 

해가 떠 오르기 시작 하네요.

 

 

가대했던 Ω는 보지 못했지만 맑은 날씨에 멋진 동해 일출 구경한 것만으로도 기분 좋습니다.

 

 

아침을 챙겨 먹고 김여사 이번에 장만한 레깅스형 수영복 성능 테스트겸 입수 준비.

김여사는 비싼 돈 주고 수영 강습을 꽤 오래 받았는데도 아직 물에 잘 못 뜨고 있답니다. 

그러나 바다에 들어가서 한 일이라곤 발을 헤집어 조개 줍기.

 

조개가 엄청 많습니다.

모래 바닥을 발로 살살 헤집어면 뭔가 딱딱하게 걸리는데 그건 모두 대합조개.

이걸 접수하는게 기술인데 ..

일단 헤집어 낸 조개를 발등에 올립니다.

그리고 살며서 들어올려서 잽싸게 손으로 발등 위에 있는 조개를 낚아채야 하구요.

제법 한소쿠리 주워서 점심때 맛나게 해 먹었답니다.

 

 

 

 

 

두어시간 바다에서 놀다가 다시 남쪽으로 달려 갑니다.

주말 오전이라 아직은 많이 한적합니다.

 

 

 

 

 

 

 

 

 

 

 

 

 

 

고성군 현내면 초도항에 있는 화진포 사랑 노래비

초도항은 성게가 많이 잡히는 곳이라고 합니다.

해녀상과 함께 성게의 모습도 보이네요.

'화진포 사랑'이란 '화진포에서 맺은 사랑'을 말하는가 봅니다.

노래 가사가 싯귀처럼 예뻐서 저도 좋아 한답니다.

 

황금 물결 찰랑대는 정다운 바닷가

아름다운 화진포에 맺은 사랑아

꽃 구름이 흘러가는 수평선 저 너머

푸른 꿈이 뭉개뭉개 가슴 적시면

조개 껍질 줏어 모아 마음을 수 놓고

영원토록 변치말자 맹세한 사람

 

 

 

 

 

 

 

 

화진포 이승만별장입니다.

이곳에는 유명인(?)의 별장이 세곳 있는데 지난번 김일성별장과 이기붕별장은 구경했는데 이승만별장을 놓쳐서 이번에 관람 했답니다.

내부 사진을 못 찍게 하여 왜 그러냐고 물으니 규칙이라고 합니다.

이해가 잘 안되는 규칙이라고 하니 규칙은 지키기 위해 만들었다며 예를 든다는게 코로나로 마스크를 쓰는게 규칙이라며 아랫사람한테 대하듯한 말투가 이어집니다.

더운데 고생한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관람객을 깔보는듯한 안내원 여자의 태도에 완전 이승만까지 밉상으로 보이네요..ㅎ

 

 

이 사진은 별장 윗쪽에 있는 기념관 내부의 사진입니다.

 

 

 

 

 

화진포 설화 여인의 동상

화진포란 지명 이름이 이화진이란 여성에서 유래 되었다는 내력이 적혀 있습니다.

 

먼 옛날 화진포 마을에 이화진이라는 부자가 살고 있었다. 그러나 이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 인색하고 성격이 고약해 마을에  구두쇠로 소문이 자자했다.​

​그러던 어느 날 건봉사 스님이 이화진의 집을 찾아와 시주를 얻으려하자 시주대신 소똥을 퍼주었다. 그러자 스님은 염불을 외며 소똥을 바랑에 받아 넣고는 답례로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말하며 돌아서 나갔다.

​이 광경을 보고있던 며느리는 얼른 쌀을 퍼서 스님께 드리며 "우리 아버님이 큰 죄를 지었습니다. 용서해 주세요"라며 빌었다. 그러자 스님은 들은체도 않고  회진포 고개의 고총산까지올라갔다.

며느리가 쫓아오는 것을 보고 딱 멈춰서며 며느리에게 말했다. "왜 자꾸 나를 쫓아오시오?"라고 묻자 며느리는 사정을 하며 또 용서를 빌었다.

그러자 스님은 시주를 받으며 "그대는 나를 따라오면서 무슨 소리가 나더라도 절대 돌아보지 말라"고 말했다.​

​며느리가 얼마동안 스님뒤를 따라 걷는데 갑자기 뒤에서 "쾅"하고 하늘이 무너질 듯한 큰소리가 나자 며느리는 자신도 모르게 뒤를 돌아다봤다. 그러자  하늘에는 폭우가 마구 쏟아지고, 이화진이 살던 집이며 논밭이 순식간에 모두 호수가 돼버렸다. 스님은 이미 모습을 감춘 뒤였고, 며느리는 애통해 하다 그만 돌이 되어버렸다.

그 일 이후 고을에 큰 홍수가 나고 농사는 흉년이 들기 시작했다. 이 마을 사람들은 착한 심성을 가진 며느리의 죽음을 안타까이 여겨 고총서낭신으로 모셨는데 그 후로 농사도 잘 되고 전염병도 사라졌다고 한다.

 

 

 

 

 

 

 

 

 

 

 

 

 

 

 

 

 

 

 

 

 

 

 

 

 

 

 

 

 

속초가까이 내려가니 우측으로 설악산이 내내 조망 됩니다.

울산바위가 가까이 보이네요.

 

 

 

 

 

 

 

 

 

 

 

 

 

 

 

 

 

고성군 토성면 교암항 옆에 있는 천학정(天鶴亭)이란 정자

앞쪽이 시원하게 트이고 정자도 아주 고풍스럽습니다.

조선시대 정자로 관동팔경(關東八景)의 하나로서 관동팔경이란 강원도와 경상북도 동해안 일대의 여덟 명승지를 말합니다.

강원도 통천의 총석정, 고성의 청학정, 삼일포, 양양의 낙산사, 강릉의 경포대, 삼척의 죽서루, 경상북도 울진의 망양정, 월송정이 있습니다.

 

 

올라가는 길 주변의 소나무들도 멋지네요.

 

 

 

이어지는 2편은~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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