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바다라는 뜻을 지닌 은해사(銀海寺)는 팔공산 자락에 있습니다.

안개가 끼고 구름이 피어날 때 풍경이 그리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구요.

서기 809년 신라의 사찰이니 역사가 유구합니다.

 

조계종 10교구의 본사로서 50여개의 말사를 거느리고 있는데 가장 잘 알려진 전국구 갓바위도 이곳 은해사 소속입니다.

이 외 은해사에는 8개의 산내 암자가 있는데 운부암, 거조암, 기기암, 백흥암, 묘봉암, 중암암, 백련암, 서운암 등입니다.

본사인 은해사를 둘러보는것도 의미가 있지만 이곳 따른 8곳의 암자를 탐방하는것이 더욱 흥미로울 것입니다.

암자순례는 트래킹으로 둘러봐도 되고, 자가운전 드라이브로 찾아도 되는데 중암암과 묘봉암은 경사가 상당히 심한 비탈길이므로 운전에 유의하여야 합니다.

 

이 중 오늘 소개하는 거조암은,

은해사를 기준으로 암자들이 모두 인근에 위치하여 가볍게 순례를 할 수 있는데 비해 거조암만이 뚝 떨어져 있어 이곳은 차량으로 별도 이동을 하여야 합니다.

 

 

 

은해사 그룹(?)에는 수 많은 문화재가 있는데 그중 국보로 지정된것이 한 곳, 바로 거조암(居祖庵)의 영산전(靈山殿)이란 건물입니다.

 

영산전은 거조암의 본전의 위치에 있지만 이 건물 외 암자에는 요사채 두 동과 산신각 한 동이 전부이므로 거의 영산각이 거조암이라고 해도 될법합니다.

영산전은 고려시대 건축물로서 보수를 위하여 건물을 해체 할 당시 발견된 묵서명(墨書銘)에 의하면, 고려 우왕 원년(1375)에 건립되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고대 건축물들을 거의 외세에 의하여 화마로 불타 없어졌는데 이 시기의 건물로서 남아 있는건 부석사 무량수전과 봉정사 극락전, 그리고 수덕사 대웅전등이 유일합니다.

 

영산전이 더욱 유명한 것은 이곳에 봉안되어 있는 오백나한(五百羅漢)입니다.

정확히는 526분의 석조 나한상이 모셔져 있는데 법계도(法界圖)를 따라 봉안된 나한상은 그 생김이 모두 다르게 되어 있고 앞자락에는 오백나한의 각기 정해진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526이란 숫자는 오백나한에서 10대제자와 16나한이 포함된 것입니다.

 

영상전 중앙에는 석가 삼존이 중앙에 모셔져 있고 사방으로 벽과 기둥을 등에 지고 오백나한이 봉안되어 있는데 돌로 만든 나한상에다 회칠을 하고 그 위에 색깔로 윤곽을 그렸습니다.

부처님의 제자 중 아라한과를 득파한 제자를 오백나한이라 일컷는데 최고 경지에 이른 불교 성자라고 보면 됩니다.

대개 사찰에서는 나한전에 봉안되어 있구요.

 

일반 절집의 나한전에도 오백나한을 모시고는 있지만 이 정도의 디테일하고 작품스러운(?) 나한상을 모신곳은 우리나라에서 그리 훈치 않은 곳이 이곳 거조암입니다.

우리나라 오백나한상을 가장 대표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 외 제가 가 본 곳으로는 청도 운문사 오백나한이 이곳과 거의 견줄만한것 같구요.

어떤 이들은 이곳 영산전 오백나한을 세계최고의 걸작품으로 이야기 하기도 한답니다.

 

암튼 그냥 보기에는 썩 와 닿지 않는 국보 건물인 영산전보다 그 안에 모셔져있는 오백나한은 정말 볼만하답니다.

생김이 모두 다르게 돌로 만든 나한상과 눈맞춤을 하고 있으면 어느듯 타임머신을 타고 그 옛날 이 돌을 다듬고 있는 석공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네요.

오백나한을 차근히 둘러보면 어린아이 모습도 있고 익살스런 표정과 미모의 여성 얼굴도 있는데 이곳 오백나한은 모두 남자라고 합니다.

 

 

 

 

 

거조암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성황당 

 

 

거조암 일주문

거조암은 일찌기 거조사라고 하여 은해사보다 먼저 창건이 되었지만 지금은 은해사 부속 암자로 되어 있습니다. 

 

 

 

 

 

범종과 법고가 있는 이층 누각 건물 영산루

국보급 3대 사찰도, 동네 절집도 참 보기 싫은게 있는데, 절집을 휘감아 둔 이런 프랜카드.

절을 동네 빵집으로 보이게 만드는 풍경이네요.

한쪽 옆에 아담한 게시판을 만들어서 보기좋게 게시를 하여두면 누가 머라 캅니까?

 

 

 

 

 

불국영토로 오르는 계단 

 

 

영산전과 삼층석탑

석탑도 통일신라시대 작품입니다. 

 

 

거조암 영산전

보기에는 그저 그런 단조로운 건물이지만 고려시대 건축물로서 우리나라 문화재의 최고 급인 국보입니다.

영산전은 보통 석가의 일대기를 그린 팔상탱화를 모신다고 하여 팔상전으로 많이 붙여져 있습니다.

석가를 중앙에 모시고 그 뒤에 탱화로서 영산회상도를 봉안하는것이 일반적인데 이곳에서는 나한전에 봉안하는 오백나한을 모시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중앙에 석가불이 있고 보현보살과 문수보살이 호위하고 있습니다.

그 주위로 오백나한이 빼곡..

석가불도 석조불인데 채색을 하여 둔 것이 이채롭네요.

 

 

오백나한입니다.

석조물에 회칠을 한 다음 얼굴과 외형을 그린 것입니다.

이걸 오백개나 조각을 한 석공의 내공도 보통이 아닐것이란 생각입니다.

아마 각각의 포즈와 생김, 인상등을 달리하느라 스트레스 꽤 받았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삼십여분동안 천천히 두어바퀴 둘러 봅니다.

예쁘게 생긴 여장 형태의 나한도 있고 어린아이 모습도 있고 얼굴에 두건을 뜬 이도 있습니다. 

썩 잘 생긴 분(?)은 의외로 보이지 않네요.

천태만상이라는 표현이 딱 맞네요.

 

 

 

 

 

오백나한 모두 한분한분의 이름이 젹혀 있습니다. 

 

 

상당히 넓은 영산전 내부가 오백나한으로 빼곡합니다.

모두의 인상과 모습이 달라 차근차근 둘러보니 색다른 느낌이 듭니다. 

 

 

절마당에서 보는 영산루 

 

 

 

 

 

居祖庵茶室(거조암 다실)이란 편액이 주련처럼 걸려 있습니다.

비가 솔솔 내리는 날...

이곳에 앉아 차나 술이나 아무거나 한잔하며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때 꺼내고 싶은 화두는

喫茶去..ㅎ  

 

 

 

 

 

 

 

 

 

 

 

지구별 등도 하나 달았습니다.

 

 

 

 

 

 

 

 

 

 

 

 

 

 

 

 

 

 

 

 

 

코로나로 온통 엉망이 된 시국입니다.

그래도 언젠가 이 모든것이 지나가겠지요. 

 

 

입추, 처서 지나고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네요.

이 가을에는 풍요로움만이 가득하길 바래 봅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20.08.27 20:15 신고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백나한상을 처음 본 곳은 석모도 보문사였습니다.
    각각의 나한상 표정을 다르게 만든 석공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
    거기다가 이름까지 있다니..
    영산전은 말씀처럼 단조롭게도 보이지만, 직선 지붕은 오히려 깔끔하고 단아하게 보여 집니다.

    코로나 .. 에휴 ~ 선동에나 앞장 선 종교인이나..
    나 국회의원 몇 번 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정치인이나 ..
    우리 사회 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의 언행을 보면 답답합니다.
    안 그래도 힘든 영세상인들과.. 모든 업종이 힘이 들어서 겨우 겨우 버티고 있고..
    방역에 종사하는 분들도 쓰러지기 직전인데 ..
    도움은 커녕 음모니 뭐니 떠들고 있으니.. 정말 욕이 ..
    빠른 시일내에 코로나가 잡히기를 바라는 마음인데..
    망언 뉴스만 보면 울화통이..

    집 근처 사과농장에 붉게 익어가는 사과를 보면..
    긴장마에 잘 버티고 익어 가는게 기특해 보입니다~^.^
    유서 깊은 사찰 은해사 방문, 소개에 수고하셨습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20.08.29 2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백나한상의 표정들을 하나하나 둘러보면서 참 제각각으로 잘도 만들었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은해사는 본절보다 부속암자를 둘러보는게 휠씬 운치가 있는데 각 암자들이 모두 특색이 있어 기억에 남는 곳들이 많답니다.
      길고 긴 8월도 거의 막바지가 되었습니다.
      이제 가을이 되고 온갖 열매들로 결실을 이루는데 주변은 아직도 소용돌이 속이네요.
      요즘 법이나 체계를 우습게 보고 일부 추종자들의 환호에 거의 정신이 나간 이들이 보입니다.
      정말 눈 앞에 있다면
      더도말고..
      귀싸대기 있는 힘대로 한대 갈기고 싶은 분(?)이 몇 있습니다.

  2. 2020.08.28 02:53 신고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불국영토로 오르는 계단 분위기가 정말 좋으네요.

    절에 왠 플래카드를 그리 무식하게 걸어 놓을수가 있는지 참 그 머릿속이 궁금하네요.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20.08.29 2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절집에는 대웅전이나 본당으로 가는 길목에는 대개 여러개의 계단을 만들어 놓았는데 모두가 이치가 있답니다.
      사람이 일생을 살고 저 세상에서 이승의 행실을 보고 극락세계의 위치를 구분하는 ...
      구품만다라..
      사찰에 커다란 프랜카드를 걸어둔 것을 보면 좀 답답합니다.
      절답게..
      그렇게 했으면 좋겠구요.^^

  3. 2020.08.28 07:58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침에 조용한 사찰을 보게되니 마음이 차분해 짐을 느낍니다.
    거조암.. 은해사보다 먼저 창건되었건만 부속암자가 되어 조금 그러하겠습니다.
    오백나한의 모습이 두가님 말씀처럼 천태만상이 딱입니다.^^*
    힘든 제작과정에서 석공의 유머와 위트가 섞인 나한들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喫茶去.. 저도 가끔 절의 멋진 장소를 보게되면 "이곳에서 막걸리 한잔하면 좋겠다"하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답니다.
    생각해보면 발효가 되서그렇지 그것도 곡차가 아닌지요?ㅎㅎ
    전체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경내 분위기가 그려지내요. 가까이 있다면 당장 가보고 싶습니다.
    태풍 바비가 비교적 착하게 지나갔는데 다음주 또다른 대형 태풍이 예보되고 있습니다.
    긴 장마가 지나고 코로나로 힘든 나날의 연속인데 이번에도 잘 지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덕분에 멋진 거조암 풍경 잘보았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20.08.29 2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팔공산은 남쪽에 동화사와 파계사란 큰 절이 있고 군데군데 무수히 많은 사찰들이 있답니다.
      그리고 뒷편으로는 은해사가 있고 주변으로 부속암자들이 있어 모두가 나름의 운치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마님과 제수씨 보시면 정말 좋아 하실듯 하네요.
      어느날 잠시 시간이 되시면 한번 내려 오셔서 호젓하게 암자탐방을 하셔도 좋습니다.
      안내는 정성껏 해 드립니다.
      끽다거..
      곡차나 한잔..ㅎ
      코로나에 태풍에 파업에 ..
      참 힘든 8월이 지나갑니다.
      9월 가을 초입에는 이 모든것들이 모두 잘 풀려서
      웃는 이들이 많았으면 하네요.
      참 모든것이 아득한 시기입니다.

  4. 2020.08.28 09:36 창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오늘 이글을 보기전까지는 나한이라는 단어에 그리 관심을 갖지 못하였드랬습니다.
    그냥 불교에서 어떤 상상의 동물이나 인물을 가르킬때 사용하는 말로만 짐작하였습니다.
    아우님께서 거조암 영산전의 오백나한의 모습을 찬찬히 둘러보시고
    그나한들의 설명 특히 여성얼굴도 있는데....
    " 오백나한은 모두 남자라고 합니다."(사전적 의미)
    역시 아우님의 정확한 마무리에 고개숙입니다.
    여러 사진중에 삼층석탑앞 불전함 밑에 영어로 써있는 문구가 재미있습니다.
    등에 걸린 "지구별에서 추억만들기" 반대편에서 보지만 금방 알아볼수 있는 아우님의 필체..
    이왕이면 이름까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맨아래 실하게 열리고 익어가는 사과사진을 보면서 그래도 저렇게 결실을 맺어
    가꾼 농부에게 보람을 느끼게 하는 사과나무가 대견스럽습니다.
    저희 마당에 대추나무 두그루는 봄에 꽃도 많이피고 하기에
    올해는 열심히 소독도 자주하며 많이 기대하였는데 긴장마에 결국 열매맺기는 허당이되였습니다.
    대강 숫자를 헤아리면 양쪽 손가락과 발가락 갯수나 될런지요....ㅎ ㅎ
    매실밭의 대추는 장마전까지 몇번 왔다갔다 하고는 아예 발길을 끊었습니다.
    매실밭의 대추나무도 힘들게 두번을 소독을 하고 이후에도 어쩔수없이 두번정도는 더하려고 했는데
    어느날 가보니 다섯나무정도가 빗자루병인가 거시기병인가~~~
    이제 제초작업과 소독에 질려서 매실밭은 관심을 끄고 그냥 두고 볼참입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20.08.29 2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개의 절집에 들려서 나한상들을 구경하기도 하는데 이곳만큼 디테일하고 재미있게 만든곳은 드물듯 합니다.
      아마 이곳은 오백나한만 하여도 상당한 구경거리가 될듯 합니다.
      근데 오백나한을 모신 집은 국보로 지정이 되어 있는데 그 속에 모신 오백나한은 아직 문화재로 지정이 되어 있지 않아 약간 의아스럽기도 하였습니다.

      요즘 시골에서 약을 치지 않으면 어떤 과실이나 채소도 제대로 되지 않는것 같습니다.
      특히 과실수는 모든 역량을 열매 맺는데 집중하게끔 만들어진 개량종이라서 그런지 그냥 가만히 두어버리면 크기도 전에 모조리 다 떨어져 버리나 봅니다.
      이전에 시골에서 높다란 감나무들은 농약 전혀 치지 않아도 잘만 열리고 이웃집 대추도 그렇게 싱싱하게 열려서 한웅큼씩 얻어 먹곤 했는데 요즘은 그런 나무는 구경하기도 힘드네요.
      그런데 참 신기한것은 벼농사는 이제 거의 농약을 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전에는 벼멸구가 많아서 벼를 심고 수확을 할때까지 몇번이나 농약을 뿌리곤 했는데 요즘은 그런 장면이 거의 없네요.
      멸구가 멸종이 된 것일까요?
      힘들게 소독하고 가꾸고 정성을 들였는데 열매가 별로 없는 걸 보시면 많이 속상할것 같습니다.
      농사나 고기잡는 어부나...
      대개의 말씀이
      하늘이 하는 일인데,, 라고 하시는데
      올해 잘 안되면 내년에 잘 될것이라 생각하시면서 편안하게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5. 2020.08.28 13:18 신고 Favicon of https://ckkimkk.tistory.com BlogIcon 싸나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팔공산 갓바위에 올랐더니 은혜사로 가는 길이 있더니 바로 그곳이군요.
    거조암 영신전에 오백나한을 전부 석불로 조각을 했다니 상상조차 안되는데요 ?
    요즘같으면 어느정도 기계로 작업을 한다지만 옛날엔 일일이 하나 하나씩 돌을 떼어냈을거잖아요.
    아라한과를 득파한 제자들인데 인상이 어찌 좀...ㅎㅎ
    끽차거는 차나 한잔 드시고 가세요...라는 뜻이군요...ㅎㅎ
    정효빈님과 지구별 가족분들을 위해 등까지 다셨다니 대장답습니다...ㅎㅎ
    덕분에 진귀한 오백나한까지 잘 보았습니다..ㅎㅎ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20.08.29 2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보통 오백나한을 모신곳에 가면 조금 적은 크기로 진열이 되어 있는데 이곳 거조암의 오백나한상은 상당히 크기도 있습니다.
      한분한분의 상들이 모두 특색을 잔뜩 가져서 구경으로도 상당히 흥미를 느낄만한 곳이랍니다.
      끽다거는 그런 좋은 의미도 있지만
      한꼬뿌.. 합시다.가 현대적인 표현이 아닐까유.ㅎ
      정효빈님은 누군지 잘 모르는데 슬쩍 컨닝을 하였습니다.
      즐거운 휴일 되세요.^^

  6. 2020.08.30 09:46 세이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바램이 영산전처럼 생긴 소박한 시골집에서
    마당 가에 봉숭아 다알리아 심고
    골목에는 나팔꽃이며 코스모스를 심고
    집 옆에는 조그만 텃밭이 있는 시골집에서
    마당을 가로지른 빨랫줄에 바지랑대를 바치고
    거기 언제 잠자리가 오나 보면서 늙어가는 것인데
    오늘 딱 그런 심플한 건물을 보았네요.
    언제 한 번 가보려고 즉시 수첩에 적어 둡니다.
    두가님의 포스팅은 늘 기다려집니다.
    역사가 있고 꽃이 있고
    산과 바람이 있고
    그 모든 것을 다 보시는 두가님도 계셨는데
    이번에는 ??없으시고^^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퇴근 시간이면 제게 와서
    "이찌 꼬뿌?" 하던 사람이 있었어요.
    제가 웃으면 고개를 도리도리하면 역시 웃으며 가시고
    지치지도 않고 한 백 번은 더 그렇게 하신 거 같아요.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20.08.31 2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세이지님의 댓글을 읽다보니
      시 두어점이 생각납니다.
      언제부터인가 어느날 갑자기 지독한 친일 행적이 밝혀져 이름 석자가 숨어버린 노천명님의
      이름없는 여인이 되어.란 시와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 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
      놋양푼의 수수엿을 녹여 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 나는 산골 얘기를 하면
      삽살개는 달을 짖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소

      그리고
      제 시골집 벼릉박에 붙여둔
      김상용의
      남으로 창을 내겠소.라는 시입니다.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이곳 거조암은 이름 자체부터가 중암암보다는 끝발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한번 둘러볼만 하답니다.
      딱 있을것만 있는 암자입니다.

      날씨가 무척이나 더운데다 요즘은 누가 보나 안보나 마스크 쓰고 다녀야해서..
      사진하나 찍기가 쉽지 않네요.ㅎ

      참고로 내부 나한상들은 촬영을 못하게 하여 두었는데 무소음으로 후랫시 사용치 않고 촬영했으니 양해가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언젠가 세이지님께서 들리시면
      고운 느낌이 글살이 되어 한참이나 더 붙여질것이라 생각됩니다.^^

  7. 2020.08.31 16:14 신고 Favicon of https://hong-s.tistory.com BlogIcon 홍's stor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에 나한상이 모두 돌을 조각한것인지요?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말이 없는데요..저 당시 전동 치공구는 있으리 만무하구요~
    저는 절에 어릴때 부터 어머니를 따라 다니긴 했는데, 아직 절하는 방법도 잘 모릅니다.
    대신 밖에서 합장하여 고개를 숙이는 정도..
    그리고 절이던 암좌던 지날때면 최대한 조용히 빠르게 이동을 합니다.
    두가님 포스팅을 보고 있으니, 법당에도 한번 들어가 보면 마음이 차분해 질듯 합니다.
    근래 몇일간 뭔가에 기대고 싶다는 생각도 잠시 한적도 있구요~
    좋은 곳 알아 갑니다.
    바이러스~ 조심하세요~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20.08.31 2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모조리 돌을 다듬어 만든 것들입니다.
      오백나한의 상을 만든것도 대단하지만
      그 표정이나 생김을 모두 다르게 조각한것도 참 놀라웠습니다.
      저도 특별한 종교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산에 가면 절이있고
      어차피 절을 둘러보게 되니
      자연스럽게 부처님과 는을 맞추게 되는데
      가끔 인사를 드린답니다.
      건강하게 오게 해 주어서 그냥 고맙다고 절을 합니다.
      법당에 들어가서
      천정을 둘러보고
      부처님 뒷편도 둘러보고
      조금 자세히 둘러보면 뭔가 보물찾기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새로운 것들이 많이 보인답니다.
      말씀대로 마음도 차분해지구요.
      코로나 시국에 절집들도 여간 조용한게 아니네요.
      늘 조심하시고
      낼부터 9월인데 좋은 일 가득하신 한달 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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