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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백련사에 다산초당까지 걷는 남도답사 1번지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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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南道) 여행.. 에서 남도는 어디를 일컷는 말일까요?

여기서 말하는 남도는 대개 전라남도를 말합니다.

옛부터 전라도 남단에는 한양에서 유배를 많이 왔는데 이들은 이곳에 머물면서 유배 문화를 형성하기도 하였습니다.

세상에 단절되어 중형에 속하는 귀양살이지만 지방 유생들과의 교유라든지 가진 지식으로 강학 활동과 제자 양성을 하는 경우도 많았답니다.

 

조선 중기 이후 당파싸움에 휘둘리거나 왕한테 미운털이 박혀 유배를 떠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거주지와 멀리 떨어질수록 중형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유배 1번지로 가장 인기있는(?) 장소가 전라남도의 외진 섬이나 산골이 되었구요.

기록에 보면 조선시대 호남으로 귀양살이 온 이들은 928명으로 되어 있습니다.

오늘 등장하는 다산 정약용도 조선이 낳은 천재학자였지만 당시대 당파에 휘말려 이곳 강진 외진 곳으로 귀양을 왔는데 이곳에 와서 지은 그의 대표작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는 지금까지도 프로페셔널한 그의 지식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답니다.

 

전남 강진군 도암면 만덕산 자락에는 두 곳의 유명 여행지가 있는데 백련사(白蓮寺)와 다산초당(茶山草堂)입니다.

두 곳은 1km 정도 떨어져 있지만 산 속 숲길이 연결이 되어 있어 걷기에 아주 좋답니다.

 

백련사는 통일신라 말에 지은 절로서 천년 역사가 고스란히 간직된 곳으로 이른 봄 동백꽃이 최고의 운치를 뽐내는 곳으로 유명하고, 다산초당은 다산 정약용이 10년동안 귀양살이를 한 곳으로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원래는 조그만 초가집(草堂)으로 다산이 떠난 뒤 폐가로 남아있던 곳을 강진군에서 복원하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지은 것입니다.

 

 

여행지 : 강진 백련사와 다산초당

일 시 : 2020년 8월 31일.

여행코스 : 백련사 주차장 - 백련사 - 남도답사1번지길 - 다산초당 - 다시 되돌아 와서 - 주차장(원점회귀 여행)

 

 

 

 

 

 

 

만덕산 남쪽자락에 위치한 백련사.

일주문 앞에 널찍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오늘 방문객은 나 혼자.

주차장 건너  동백숲 어딘가에서 산새가 소리내어 노래하고 있네요.

 

 

이곳부터 백련사 본절까지는 약 10분정도 비탈진 숲길을 올라야 되는데 주변은 온통 동백숲입니다.

선운사 4월 동백꽃이 목이 뎅겅 잘려서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가슴 속 미어짐을 느끼곤 했는데 이곳 동백숲은 그보다도 규모가 휠씬 더 큰 곳입니다.

300천평 규모의 이 동백숲은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되어 있는데 3월 중순쯤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입니다.

새 봄에 꼭 다시 한번 더 올 계획입니다.

 

 

해탈문을 지나고 조금 더 오르면 본격적인 백련사 에리어입니다.

 

 

겨울 지나고,

이곳 동백숲에 오면 가장 이른 봄을 맞이할 것 같네요.

 

 

백련사 초입에 세워져 있는 다산초당 가는 표시판.

이곳에서 다산초당까지는 세굽이 언덕길이 있는 1km의 산길입니다.

그 옛날 백련사 주지였던 혜장과 귀양 온 다산이 만나고 헤어졌던 길을 거닐어 봅니다.

이곳에서 다산초당까지 다녀 오는데는 약 1시간정도 소요 됩니다.

 

 

 

 

 

가람쪽으로 올라가면 처음 만나는 건물이 만경루입니다.

그 앞에는 수령 300년의 목백일홍이 철 지난 여름인데도 아직도 붉은 꽃을 피우며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만경루 아래를 지나 대웅전 안뜰로 올라가는데 입구에는 아이스크림통이 놓여져 있고 누구나 꺼내 먹을 수 있게 하여 두었는데..

옆에는 1000원 보시통이 있지만 한더위에 참 멋진 아이디어라고 생각됩니다.

 

 

백련사 대웅전 건물입니다.

팔작다포집으로 처마는 하늘로 우뚝 솟아 있습니다.

대개의 사찰 대웅전은 중앙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마련하여 두고 있는데 이곳은 그게 없어 옆으로 빙 돌아 올라가야 합니다.

 

 

대웅전에는 행사가 있습니다.

들어가보지는 못하고 주위에서 빙빙 돌다가 물러났습니다.

대웅전 기둥에 등을 기대고 강진만을 바라보는것도 운치 있다고 하는데 오늘 그건 생략합니다.

대웅보전의 현판은 조선의 명필 원교 이광사의 글씨입니다.

 

 

만경루는 다행히 개방이 되어 있어 올라가 봤습니다.

앞쪽 목백일홍이 처연하고도 아름답게 창문 너머를 장식하고 있네요.

여름이라 약산 숲이 짙지만 그 사이 아래쪽으로 강진만이 내려다 보입니다.

 

 

만경루의 천정입니다.

가로지르는 대들보에 채색된 단청이 그야말로 예술입니다.

 

 

혼자 사브작거리며 둘러보는 절집.

뒷굼치를 들고 걷는듯 하는데도 발걸음에서 천둥소리가 나는듯 합니다.

밝은 아침 나절인데도 절은 고요하고

세상의 소리는 모두 잠든듯 합니다. 

 

 

이제 다산초당으로 걸어 갑니다.

온통 숲길로 된 남도답사길.

 

다산초당은 이곳 백련사에서 가는 길 외에도 다상초당 주차장에서 걸어 올라가는 길도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대략 3~400m 정도 거리지만 오름길이라 노약자는 조금 가파르게 느낄수도 있습니다.

 

 

습기찬 산길을 올라가면서 만난 두꺼비.

등치가 제법이네요.

 

 

백련사에서 다산초당까지는 1km의 거리 산길이지만 아주 운치 있습니다.

3번의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연결되어 있답니다.

 

 

조금 걷다보면 만나는 해월루

건물이 오래되지 않은듯 한데 2층 누각에 올라도 앞쪽 조망도 탁 트이는편은 아닙니다.

바닥의 마루가 삭아서 자칫 다칠 우려가 있는데 현재 공사 중이네요.

 

 

다산초당까지 숲길은 걷기에 참 좋습니다.

 

 

다산초당에는 네채의 건물이 있는데 동암, 서암, 천일각, 그리고 초당입니다.

백련사에서 다산초당으로 가면 처음 만나는 건물이 천일각이란 누각이고 그다음 동암인데 이곳에는 두개의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그 중 하나인 추사 작품 보정산방(寶丁山房).

예서를 변형시켜 쓴 글씨인데 추사의 필체가 들어나는 명작입니다.

 

 

그 옆방 문 위에는 다산동암(茶山東菴)이란 현판이 걸려 있는데 이건 정약용 글씨를 집자한 것입니다.

 

 

다산초당 전경

 

 

다산초당 전경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중앙에 걸린 편액의 글씨 다산초당(茶山草堂)은 추사의 글씨를 집자하여 만든 것입니다.

앞쪽에 보이는 평평한 바위는 다조(茶竈)

석간수를 떠 와서 이 위에서 차를 끓이는 청석(靑石)입니다.

 

다산초당은 현재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기와 지붕으로 되어 있지만 이전에 다산이 유배를 와서 이곳에 머물때는 아주 조그만 초가였습니다.

그것이 무너져서 폐가가 된것을 1958년 다산유적보존회가 이처럼 폼(?)나게 지어 논 것입니다.

남향이지만 이곳은 숲이 우거지고 습기가 차서 상쾌하게 머물기는 힘든곳이라 생각이 되는데 다산은 용케도 자연친화적으로 융화가 되었나 봅니다.

 

 

 

방 안에 모셔져 있는 다산 정약용의 초상화.

이번에 찍은 것이구요.

 

 

이건 2010년에 이곳 방문하여 찍은 사진입니다. (이곳)

그때는 다산정약용의 초상화라는 글씨가 세로로 되어 옆에 붙여져 있었는데 지금은 초상화 상단에 가로로 붙여 있습니다.

 

 

 

 

 

초당 오른편 위로 조금 오르면 만나는 정석(丁石)이라는 글씨가 바위에 새겨져 있습니다.

다산 정약용이 직접 새겼다는 이 글씨는 이곳에서는 유일하게 정약용의 진짜 유적인 것입니다.

 

 

나무 홈통으로 흘러내리는 이 물줄기는 초당 옆 연못으로 떨어지는데 그 옛날 다산도 이렇게 만들어 놓았을까요?

 

 

다산초당 옆에 있는 또 하나의 건물 천일각.

1975년에 세워진 현대의 건물로 다산 유배시에는 없던 것입니다.

앞으로 강진만이 빤히 내려다 보여 쉼 장소로 아주 좋네요.

 

 

다산초당에서 다시 백련사로 되돌아 넘어 오는 길입니다.

타박타박..

 

 

 

 

 

갈때 보지 못했던걸 오면서 보게 되네요.

인생살이 되돌아 보는것과 비슷한 느낌으로...

 

 

 

 

 

백련사 주위로 울창한 동백숲이 보여 집니다.

3월 중순에 오면 정말 예쁜 숲 구경을 할 수 있을것 같네요.

 

 

백련사에서 차를 세워 둔 주차장으로 내려오면서 올라갈때 보지 못한 연리지를 만났습니다.

동백이 연리지로 되어 있는 회귀한 모습을 나만 본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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