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장마가 끝도 없이 이어지는데,

감을 잡을 수 없는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일요일 오전에 잠시 하늘이 파란색인듯 하여 김여사와 함께 둘째 지율이를 데리고 바깥 나들이를 다녀 왔답니다.

하루 내내 하늘이 맑아졌다 흐려졌다 비가오다 개이다, 정말 변덕스런 하루였습니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정든 님이 오셨는데 인사를 못 해
행주치마 입에 물고 입만 방긋


남천강 굽이쳐서 영남루를 감돌고
벽공에 걸린 달은 아랑각을 비추네

 

밀양아리랑 가사의 일부입니다.

이 노래의 3절에 등장하는 밀양 영남루(密陽 嶺南樓)는 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조선 3대 누각으로서 보물로 지정이 되어 있는 건물입니다.

현재 국보로 승격하는 걸 추진중에 있는데 진주 촉석루가 이전에 국보였다가 한국전쟁때 소실되어 1960년에 새로 지어지면서 타이틀을 잃고 말아 이곳 영남루가 국보로 승격이 된다면 진정 남한에서 가장 우수한 누각 건물로 인정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밀양강(남천강)변 절벽 위에 위치하여 경관이 수려하고 규모나 건축미도 빼어나 명싱공히 밀양의 랜드마크역활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영남루는 1365년 고려 공민왕 시절, 절터였던 자리에 누각을 지어 영남루라 하고 그 뒤 조선 헌종(1842년)때 화마로 소실된것을 1844년 밀양부사가 다시 재건하여 도호부 객사 건물로 사용하다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바닥에서 높이 띄워 마루를 깔고 사방을 휜히 볼 수 있게 벽과 문이 없는 건물을 누각이라하는데 정자와 비슷하지만 규모면에서 차이가 난답니다. 정자가 산 속이나 계곡에 자라하여 은둔적이라면 누각은 대개 살아있는 권력자의 권위가 돋보이는 장소이기도 하답니다.

 

영남루의 특징은 먼저 규모면에 있습니다.

누각 내부가 천정도 높고 양 사방이 탁 트인데다가 앞쪽으로 시원한 강물이 흘러가니 더욱 크게 보여 집니다.

대략 가로는 18m 정도 되고 세로는 12m 정도인걸로 되어 있습니다.

정면 5칸과 측면으로는 4칸으로 되어 있는 2층 누각 내부는 한아름이 넘는 기둥이 압도적이며 천정의 공포와 귀면장식을 시원시원하게 만들어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이곳에 오르면 완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답니다.

 

밀양 영남루에서 가장 눈여겨 봐야 할 것이 하나 있는데 현판입니다.

조선 후기 현재의 모습으로 중수할 당시 밀양부사로 있던 이인재(李寅在)의 첫째 아들과 둘째 아들이 쓴 글씨인데 거의 불가사의한 수준입니다.

내용은 아래 사진 설명글에 올려 놓았습니다.

영남루 구경하고 70계단 아래 아랑의 애달픈 전설이 전해지는 아랑각도 들려 보길 권합니다.

 

 

여행지 : 밀양 영남루

일 시 : 2020년 8월 9일(일요일)

여행코스 : 대구 - 달성보(낙동강 물구경) - 창녕 산토끼동산 - 영산 만년교 - 밀양 영남루 - 대구

 

 

 

 

 

 

 

 

밀양강(남천강) 건너에서 바라 본 영남루

비가 많이 내려 남천강물이 엄청 불어나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누각건물로 알려진 영남루.

이층 누각으로 된 팔작지붕이 완전 건사하게 보이고 멀리서 봐도 그 위용이 한 눈에 들어 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올라가면 영남루 입구에서 만나게 되는 초가집과 동상 하나.

애수의 소야곡을 작곡한 고 박시춘선생의 상입니다.

밀양이 고향이지요.

 

 

 

 

 

밀양 영남루가 좋은 점 또 하나는 이곳 누각에 누구나 올라 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요즘 별 볼일 없는 냇가 정자도 계단 입구를 막아놓고 "문화재 보호"를 위하여 "출입금지" 라고 금줄을 쳐 두었는데 이곳은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요.

자고로 마루는 사람 발바닥으로 문질러져야 수명이 오래 간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일단 마스크 미착용자는 올라 갈 수 없습니다.

열 체크도 해야 하구요.

 

 

특이하게도 이곳 영남루는 커다란 현판이 세개나 걸려 있답니다.

‘영남루(嶺南樓)’가 중앙에 있고, ‘강좌웅부(江左雄府)’와 ‘교남명루(嶠南名樓)’가 좌우에 걸려 있습니다.

중앙의 대표격인 嶺南樓(영남루) 편액의 글씨는 당대 최고의 명필로 알려진 송하(松下) 조윤형(曺允亨)가 64세 완숙의 경지에서 쓴 글씨입니다.

현판 끝에 쓴 낙관글에는 무신(戊申)년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 1788년입니다.

현 건물은 1844년 재건한 것이므로 이전의 건물에 달려 있던 현판을 그대로 옮긴것으로 생각되네요. 

 

 

먼저 올라가 있는 지율이와 김여사

저는 마스크를 차에 두고 와서 부리나케 달려가서 마스크 착용하고 누각으로..

 

 

이층 누각에는 제법 많은 이들이 올라 와 있습니다.

한마디로 엄청나게 시원합니다.

후텁지근한 장마철..

그 텁텁함이 한순간에 싹 날아가는 장소입니다.

그냥 한숨 자고갈까 생각이 들 정도이네요.

 

 

천정에 새들이 집을 짓는걸 방지하기 위하여 그물을 쳐 두어 윗쪽 사진은 조금 선명하지 않습니다.

영남 제일루(嶺南第一樓)의 현판

위 간판을 눈여겨 봐야 합니다.

영남루를 재건축한 밀양부사 이인재의 장남인 이증석이 11살때 쓴 글씨입니다.

말미에 "癸卯初夏澣李憎石十一歲書(계묘초하한이증석십일세서) :1843년 초여름 11세의 이증석이 쓰다" 라고 적혀 있습니다.

 

 

내부에 걸려있는 嶺南樓(영남루) 현판.

이건 더 놀랍습니다.

한칸 위 사진과 같은 해에 쓴 이인재의 둘째아들 이현석이 7살때 쓴 것입니다.

현판 말미에는 "癸卯初夏澣李玄石七歲書(계묘초하한이현석칠세서) : 1843년 초여름 이현석이 7세 때 쓰다"라는 글귀가 젹혀 있습니다.

아래쪽에 촛점을 잡아 현판 사진이 좀 어두운데 아래에 현판만 올려 놓았습니다. 

 

 

7살짜리 이현석이 쓴 嶺南樓(영남루) 현판

작은 아이가 이 큰 글씨를 어떻게??

이곳을 찾는 학자들이 거의 불가사의로 생각하는 작품입니다.

 

 

내부 천정은 아주 위용적입니다.

저렇게 굽은 나무를 어디서 구해서 절묘하게 저렇게 맞춰 놨을까 신기하네요.

 

이 외에도 영남루 내부에는 커다란 현판들과 이곳을 다녀간 시인묵객들의 편액들이 많이 걸려있는데 입구에 그걸 변역해서 놓아둔 것이 있어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게 해 두었답니다.

 

너무 시원하여 한참이나 앉아 있다가 나왔답니다.

책을 가져 가서 본다든지 잠시 오수에 취한다든지 ..

암튼 천하에 둘도 없는 쉼자리입니다. (음식 반입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영남루에서 내려다보는 남천강(요즘은 거의 밀양강이라고 합니다.)

위의 하얀 다리위로 KTX가 슝하고 지나간답니다.

 

 

바로 아랫쪽

죽림 안쪽으로 아랑각이 자리하고 있답니다.

 

 

하류쪽입니다. 밀양교가 보이네요.

 

 

주차장을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바로 올라 오는 길.

배롱꽃이 예쁘게 피어 있습니다.

 

 

영남루 입구에서 오른편으로 돌아 목계단 70개를 밟고 내려가면 아랑각을 만나게 됩니다.

 

 

아랑각 입구

아랑문이라고도 하는데 정순문(貞純門)이란 현판이 달려 있습니다. 

 

 

 

아랑의 영정을 모셔놓은 아랑사(阿娘祠)

 

 

아랑의 초상

그 시대의 인물이지만 약간 현대적인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한참 쳐다보고 있으니 처연한 기분이 드네요.

 

아랑각은 조선 명종(재위 1545∼1567) 때 미모가 뛰어난 밀양부사의 외동딸 윤동옥의 정절을 기리기 위해 지은 사당입니다.

윤동옥은 유모의 꾀임에 빠져 영남루에 달구경을 갔다가 통인 주기에게 정조를 강요당하게 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어 정절을 지켰다고 하는데 이 지방 사람들은 아랑의 넋을 위로하고 뭇여성의 본보기로 삼고자 해마다 4월 16일에 제사를 지내고 있습니다.

 

통상 전해지는 아랑의 전설

자색이 뛰어난 밀양 부사의 딸이 유모의 꾐에 빠져 달 구경을 나갔다가 남몰래 그녀를 사모하던 남성에게 겁탈을 당한 후 살해되었다. 그 후 밀양으로 내려오는 부사마다 부임한 첫날 죽는 일이 발생하였다.

어느 해 담력이 뛰어난 신임 부사가 부임한 첫날 아랑 귀신을 만났는데 그간 여러 신임 부사가 아랑의 원혼에 놀라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랑은 자신의 억울한 사연을 말했고 부사에게 다음 날 아침 동헌 뜰에 모든 관청 사람들을 모으도록 하였다. 아랑의 원혼이 나비로 변해 자신을 살해한 통인에게 다가가 앉았다. 이로써 아랑의 원한을 풀게 되었다.

 

 

아랑각 아래에 있는 커다란 고목

중간에 구멍이 뻥 뚫려 있는데 크기가 상당합니다.

 

 

다시 걸어 올라 오면서 새롭게 보게되는 대나무 숲.

그니는 이곳에서 주검으로 발견이 되었다지요.

대숲 바람소리가 아랑낭자의 슬픈 전설 이야기를 들려 주는듯 합니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경남 밀양시 내일동 40 | 영남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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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8.11 23:49 신고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랑낭자의 원혼이 깃든 전설에 관한 소설을 읽은적이 있네요.

    그 아랑문이 바로 거기에 있군요.

    ●●● 지율이를 보면서 참 부러웠는데 드디어 저도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어제 월요일 오후에요.^^
    손자가 태어 났어요..아직 실감은 나지 않지만요.
    아직 보지도 못했고 또 볼수도 없으니까요...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이번 주말에는 볼수 있을거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20.08.12 06: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손자의 탄생을 온 마음으로 축하 드립니다.
      따님께서도 수고 많이 하셨구요.
      이제 할머니가 되셨는데 태어난 손주의 재롱과 눈맞춤으로 아마도 웃음이 끊이지 않으실것 같습니다.
      어서 주말이 기다려 지실것 같네요.ㅎ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시고
      손주가 무럭무럭 건강하게 잘 자리길 축원 드립니다.^^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20.08.12 0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축하해 주시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제왕 절개 했어요.
      지난 토요일 부터 병원에 있었는데...혈압이 너무 올라가서....결국에는 수술 했다고 합니다.
      아까 통화도 했어요.
      현재 제가 사는곳에서는 아무도 병원에 면회를 할수가 없어요....남편을 제외한 그 누구도요.

  2. 2020.08.12 00:31 신고 Favicon of https://hby6900.tistory.com BlogIcon 청향 정안당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단하군요 건축물 위용도 대단하구요

  3. 2020.08.12 10:34 신고 Favicon of https://ckkimkk.tistory.com BlogIcon 싸나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남루의 현판이 3개인것과 11살 7살짜리 아이가 저렇게 썼다니 세상에 이런일이네요...ㅎ
    배롱나무꽃이 활짝 피는 시기를 잘 맞춰가셔서 더 좋으셨겠는데요 ? ㅎ
    아랑의 절개는 무더운 여름날 전설의 고향에서 몇번 본 기억이 나는데 22살 꽃다운 나이였군요.
    밀양은 자주 가는데 다음엔 저도 영남루와 아랑사도 보러 가야겠습니다...ㅎㅎ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20.08.13 13: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집 큰 꼬맹이가 7살인데 지딴에는 영어도 쫑알거리고 뭔가 내세울것 있으면 으시대곤하는데 이곳 영남루 현판 글씨를 보니 그야말로 기죽어 입니다.
      제 시골집에 교장선생님 하신 백부님이 7살때 쓰셨다는 천자문책이 있는데 그걸 보면서 도저히 믿기지를 않았는데 아마도 그 시절에는 어릴때부터 학문을 익혔으니 가능했던 일이 아닐까 잠작을 하여 봅니다.
      아랑은 전설은 이곳 영남루 아래 대나무밭에 들어서면 서늘한 기운과 함께 다가 오는데 언제 시간되시면 한번 다녀가 보십시오.
      영남루 올라 앉아 있으니 정말 시원했답니다.^^

  4. 2020.08.12 10:45 신고 Favicon of https://hong-s.tistory.com BlogIcon 홍's stor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7세 아이의 글도 아이러니 하고 예전 토목 기술 또한 신기합니다.
    옛 건물 특히 천장을 보면 어찌 끼워 맞춰 놓았는지..
    현재는 못질까지 해도 벌어지고 하는데 말이죠~
    몇일전 자정 무렵 TV 전설에 고향에서 나온 나비의 한이란 내용이 이곳의 이야기군요
    아랑아씨 이야기와 루에 달구경 갔다가 봉변을 당하지 않으려고 자결한 내용이였는데..
    현존하는 곳의 사진을 보니 새롭네요.
    이제 길고긴 장마는 대충 막을 내린듯...매미가 미친듯이 울고 있습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더위 잘 피해 가시기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20.08.13 1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웅장한 지붕을 벽도 없이 기둥만으로 받치고 있는 우리 옛 정자와 누각 건물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듭니다.
      이곳 영남루에서도 마루바닥에 앉아 위를 쳐다보면 이런 무게를 지탱하면서도 수백년을 끄덕없이 버티고 있는 옛 조상님들이 건축기술은 정말 놀랍다는 생각도 들구요.
      홍님 말씀대로 현대인의 기술로 지은 집들도 수십년이 수명인데 말입니다.
      아랑의 이야기는 워낙에 많이 나오고 있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인데
      그 실제의 장소에서는 느낌이 새롭답니다.
      어제 산에 다녀왔는데 완전 무덥더군요.
      그렇게 여름도 막바지를 지나고 있나 봅니다.^^

  5. 2020.08.12 11:39 창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달리는 열차안에서 보던 영남루를 오늘은 영남루에서 달리는 열차를 보았습니다.
    언제 큰비가 내린후에 이밀양강(또다른 이름 남천강인줄 오늘에서야..)합쳐지는 낙동강을 보았으면 했는데
    오늘은 아쉬운대로 밀양강만....
    배롱나무도 지리한 장마비에....
    영남루가 나름대로 볼거리가 이렇게 여러가지인줄 진작에 알았다면
    지난봄에 밀양을 갔을때 들렀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때 혼자였으면 영남루를 갔을텐데 그냥 촉석루처럼 큰 樓인줄만 알고 그냥 지나쳤습니다.
    오늘 볼거리에 대한 지식은 배웠으니 이곳도 다음에는 가보고요
    또 무안면의 표충비와 또 근처의 초등학교도 꼭 가보겠습니다.
    이번주 인간극장의 무대가 군위의 화산마을이더군요.
    월요일 첫방송머리에 화산마을이라는 어쩌구하는데 금방 떠오르는것이
    어디서 본듯하기에 더듬으니 아우님께서 18년 9월에 제목이 "군위 화산마을과 화산산성...."으로
    담이 할머니와 함께 다녀오신곳이고 유라시아님의 매형님 이야기가 오고가던....
    어쨌든 아우님 덕분에 제가 나라 안밖 곳곳을 다 다녀보지는 못하였지만
    어깨넘어로 보고들은 정보는 꽤 되는 것 같습니다.

    세이지님이 댓글을 보는 재미도 쏠쏠한데 큰비가 온후에 며칠동안 발걸음이 뜸하여
    조금은 궁금한 마음이 듭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20.08.13 13: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진주에서 학교 생활을 하여 촉석루는 몇 번 가보았는데 그곳에는 웅장함만 있으니 고색적인 느낌은 전혀 없답니다.
      근데 이곳 영남루에 앉아서 잠시 남천강과 밀양 풍경을 보고 있으면 흡사 제 자신이 옛날 조선시대로 들어 가 있는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형님께서 시간 되시면 형수님과 이 여름에 이곳 영남루에 올라 보시면 얼마나 시원하게 멋진 장소인지 느껴지실것입니다.
      인근 무안면의 표충비도 꼭 들려 봐 주시구요.
      제 어릴때 땀 뻘뻘 흘리는 비석을 몇 번 본 일이 있기에 그건 누구보다도 확실한 증인이 되어 드립니다.
      저도 인간극장을 매일 보고 있는데 이번 주 이어지고 있네요.
      지난번 이곳 여행하고 와서 주변에 돈 자랑하는 이가 있길래 두말말고 이곳 화산마을 땅 좀 사 두라고 하니 그 뒤 한번 다녀 오더니 별로라고 하면서 관심없더니,
      어느날 다시 찾아와 그 사이 몇 배 올랐다면서 내 말 듣지 않는걸 후회 하더군요.
      더운 여름날, 탁 트인 군위댐을 내려다보는 시원함이 참 좋은 곳입니다.
      유라님 누님 별장이 있는 곳인데 언젠가 한번 괴기 꾸브 먹으러 가자고 하더니 요즘은 잠잠 하넹유..^^

  6. 2020.08.12 20:30 신고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든 분들이 긴 장마에 .. 몸과 마음이 지친 듯 합니다.
    오늘 오전 어두운 구름 속에서 한 줄 햇살을 보고 얼마나 반갑던지요~^^
    밀양 영남루 관리(출입 가능)는 정말 모범적인 조치라 생각합니다.
    말씀처럼 건물은 사람이 드나들고 청소를 하고.. 그래야 수명이 오래 간다고 하더군요.
    두가님 발품 파신 덕분에 아랑 낭자의 슬픈 전설도 듣고.. 마치 제가 여행을 다녀온 듯..마음이 가벼워집니다.

    비만 오면 하수구에 낙엽 및 나뭇가지가 막혀서 외출도 엄두가 안 납니다.
    장마가 끝나면 하수구 테두리에 보완 공사를 할 예정입니다.
    비만 오면 막걸리가 떨어져도 사러 갈 수도 없으니~^.^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20.08.13 15: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옛 건물들에 출입금지를 써 둔곳이 참 많은데 안전에 문제가 있어 출입을 금하는건 이해가 가는데 문화재 보호라는 이상한 명목으로 출입을 금지시켜놓은 곳은 참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일부 내부에서 사진을 못 찍게 하는것도 그렇구요.
      요즘은 군사시설에 촬영금지 해 둔것도 정말 의미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긴장마가 대충 끝꼬리가 보이는듯 합니다.
      사람은 시련에 부딪쳐 단단해지는데 이런 시련들이 우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것 같습니다.
      오늘은 대구 날씨가 조금 따스합니다.
      화끈한 대구를 보여주고 있네요.
      저는 이런 화끈함이 좋습니다.
      저녁에 살얼음 살짝 낀 막걸리 한잔하면 그냥 최고입니다.^^

  7. 2020.08.13 11:41 세이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겨우 3주가 지난 것 같은데 마치 긴긴 한 세월을 보내고 온 것 같습니다. 오래 앓으시던 아버님을 먼 별로 보내 드리고 왔습니다. 일주일은 병원에서 나머지는 장례와 유품 정리를 했습니다. 부의금도 정리해서 남은 돈은 형제자매들 계좌로 보내고 나머지는 그동안 애쓰신 어머님통장으로 넣어 드렸습니다.
    저는 아버님 전 생애가 담긴 일기장 수첩을 유산으로 받았어요. 한 남자의 헌신적 가족 사랑 사람의 도리 집안의 크고 작은 일들 손자들 입대 당신 수술날짜며 수술을 앞둔 심경 등이 깨알같이 적혀있는 것입니다. 생애 마지막 일주일을 저와 필담도 나누고 팔씨름도 하고 이미자 노래도 듣고 하면서 "아가 수고했다. 고맙다 참 고맙다." 눈물로 말씀하시고 "아버님 잘 주무세요 내일 아침 올게요."하고 전에 없이 밝고 편안한 표정을 뒤로하고 돌아왔는데 장남과 밤을 마지막으로 자는 듯이 편안히 가셨습니다.
    경황 중에 슬픔을 몰랐으나 이제 한 집안 대주의 자리가
    이리도 큰 것이었구나 허전합니다.
    영남루에 올라 흐르는 강물을 보면 생의 덧없음이 좀 가실까요? 세상은 그 세상인데 저는 마치 다른 세상에 온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20.08.13 16: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세이지님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마지막까지 아버님곁에서 성심을 다 하셨는데 저 곳 별나라로 가신 당신께서도 참 고마워 하실거예요.
      별이되어 세이지님을 지켜주고 밝혀 주실것이구요.
      한동안 그 허전함과 그리움으로 마음 아플것인데 씩씩하게 잘 이겨 내시길 바랍니다.
      만나고 헤어지는게 인생사..
      아버님께서 남기신 일기장에 담긴 그분의 인생을 대신 추억하면서 세이지님의 일기장도 더욱 멋지게 채워 보시길 바랍니다.^^

    • BlogIcon 하마 2020.08.13 2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세이지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_()_
      아울러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다는게 얼마나 힘들고 가슴아픈지 저도 친형님을 보내면서 알게 되었답니다.
      모쪼록 힘내시고 더운날 건강유의하시기 바랍니다.

  8. 2020.08.13 21:23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남루.. 정말 멋진 누각이네요.
    지율이와 형수님의 사진이 다정해 보입니다. 저도 늘 차에 마스크를 두고 내려서 ㅎㅎㅎ
    7세, 11세 천재 소년들의 글씨를 그대로 믿어야 할지... 정말 미스테리 합니다.^^*
    시원한 누각의 차가운 나무바닥에 등대고 누우면 잠이 솔솔 올것같네요. 에어컨이 필요없는
    선조들의 지혜가 듬뿍담긴 예술품이라 생각합니다.
    내일 하루 근무하면 며칠 휴가를 얻어 해미에 내려갈 생각입니다.
    내려갈때마다 아무일 안하고 쉬어야지 하지만 실제 내려가면 일을 안할수가 없네요.ㅎㅎㅎ
    지난번엔 방부목으로 나무테이블을 하나 만들었는데 나름 튼튼해서 다용도로 사용할수있을것같습니다.
    암튼 지루한 장마도 이제 끝을 보이네요. 내일 비를 끝으로 이제 무더운 여름을 맛봐야 할듯합니다.
    덕분에 앉아서 멋진 영남루의 모습을 잘 보았습니다. 시원한 여름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20.08.13 2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집 꼬맹이들은 이제 마스크에 면역이 되어서 차에 타고 가면서도 벗지를 않을려고 합니다.
      그냥 놔두면 하루종일 쓰고 있을것 같구요.ㅎ
      근데 저는 간간 마스크를 잊기도 하네요.
      영남루 누각 대청은 완전 시원합니다.
      바람이 쏴 부는게 아니고 슬금슬금 부는데도 어찌 그리 시원할까요?
      모레부터 하마님 휴가.
      온통 머리속에는 해미의 별장 생각으로 가득 하시다는건 말 안해도 짐작이 됩니다.
      가셔서 그동안 자란 풀도 뽑고, 가지도 정리하고 마당도 돌보고...
      그리고 저녁이면 벌을 보면서 시원한 막거리 한잔 하시고..^^
      아마도 그게 가장 멋진 휴가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대구는 오늘 조금 덥습니다.
      이제 장마 끝나고 언제 그랬냐는듯이 40도를 육박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텁텁함 없이 쨍한 더위는 오히려 견딜만 하답니다.
      여름은 더워야 제 맛.
      겨울은 추워야 제 맛.
      모든것은 순리대로 되어야 하는데 세상은 사람들이 만든 뒤틀림에 역리로 변해져 버린듯 합니다.
      즐거운 휴가!!!!!!
      화이팅입니다.^^

  9. 2020.08.14 22:19 세이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마님 위로 감사합니다.
    시댁에서는 제게
    가장 큰 사랑을 주신 분이라 더욱 허전합니다.

  10. 2020.09.17 13:35 신고 Favicon of https://hunryg.tistory.com BlogIcon 천하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남루 경내와
    아랑각 밑으로 해서 밀양교쪽으로
    언덕밑으로 가다보면 석화가 보입니다
    비오는 날에는 더욱 선명하게 보이지요
    중요한 한가지를 놓쳐 버렸네요
    저도 자주가는 한곳인데
    다시보니 새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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