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2009. 7. 22.
여름엔 수박 화채가 최고입니다.
엊저녁, 더운날씨에 한잔하고 집에 들어가니 아무도 없습니다. 아무도 없다고 그래봐야 휑하게 너른집에 아내와 나 둘 뿐인데 아마 볼일이 있어 나간 모양입니다.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여니 커다란 수박이 반달 크기로 남아 있네요. 꺼내어 랩을 벗기니 어랍쇼 .. 속은 누가 파먹었는지 텅 비어있습니다. 아마 그저께 들린 딸이 다 파먹은 모양입니다. 아쉬운대로 빨갛게 남아 있는 부위를 숫가락으로 박박 끍어내고 설탕과 꿀을 듬뿍 넣었습니다.. 아내가 보면 몸에 좋지 않다며 분명히 잔소리 할 것입니다. 그리고 얼음을 잔뜩 넣고 숫가락으로 휘휘 저어서 한숫갈 떠 먹어니 정말 달고 시원하고 맛있구.. 혼자 앉아 그놈을 다 퍼 먹어니 배가 남산만 하게 불러 오고 귀하게 마신 술이 다 깨어 버리네요. 덕분에 밤중에 화장실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