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
2024. 9. 2.
도종환의 시 '인연'
인 연 도종환 너와 내가 떠도는 마음이었을 때풀씨 하나로 만나뿌린 듯 꽃들을 이 들에 피웠다 아름답던 시절은 짧고 떠돌던 시절의 넓은 바람과 하늘 못 잊어너 먼저 내 곁을 떠나기 시작했고나 또한 너 아닌 곳을 오래 헤매었다세월이 흐르고나도 가없이 그렇게 흐르다옛적 만나던 자리에 돌아오니 가을 햇볕 속에 고요히 파인 발자국누군가 꽃 들고 기다리다가 문드러진 흔적 하나내 걸어오던 길쪽을 향해 버려져 있었다. 쏴하게 가슴을 아프게 만드는 詩입니다.인연(因緣)이란 말은 불가에서 유래된 것이라 하는데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생기거나 소멸하는 데는 반드시 그 원인이 있는데 생기도 없어지는 걸 인(因)이라고 하고 인(因)을 만든 조건을 연(緣)이라고 풀이합니다.그리하여 불교에서는 인과 연이 합하여지면 생겨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