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기
2020. 11. 30.
가을 끝, 스산함을 즐기면서 오른 울산 대운산
11월 말, 산은 앙상해지기 시작 합니다. 화려했던 단풍도 사라지고 차가운 삭풍마저 불면서 지난 가을의 찬란함이 무상하게 느껴집니다. 언듯 한해가 얼마남지 않았는데, 초초함에 발걸음을 잠시 세워 보지만 세상의 시계는 멈춤이 없습니다. 스산한 산하. 이런 계절에는 딱히 산행지를 골라야할 이유가 없네요. 스산함을 즐기는 것도 산행의 색다른 맛입니다. 생각없이 욕심없이 휑한 산자락에서, 빛깔과 느낌을 버리고 오직 스산함으로 채워지는 하루. 그것이 낭만이 되는 신기함을 느끼는것도 요즘의 산행이 아닐까 합니다. 울산의 대운산(大雲山·742.7m)은 부산과 양산 울산... 이렇게 산이란 이름이 들어가는 동네(?) 세 곳에 걸쳐져 있습니다. 그냥 그렇게 특별한 뭔가를 꺼집어 내어 자랑할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뒤쳐져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