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
2024. 7. 7.
이용악의 오랑캐꽃
오랑캐꽃이용악 긴 세월을 오랑캐와의 싸움에 살았다는 우리의 머언 조상들이 너를 불러 ‘오랑캐꽃’이라 했으니 어찌 보면 너의 뒷모양이 머리태를 드리인 오랑캐의 뒷머리와도 같은 까닭이라 전한다― 아낙도 우두머리도 돌볼 새 없이 갔단다도래샘도 띳집도 버리고 강 건너로 쫓겨 갔단다고려 장군님 무지 무지 쳐들어와오랑캐는 가랑잎처럼 굴러 갔단다 구름이 모여 골짝 골짝을 구름이 흘러백년이 몇 백 년이 뒤를 이어 흘러갔나 너는 오랑캐의 피 한 방울 받지 않았건만오랑캐꽃너는 돌가마도 털메투리도 모르는 오랑캐꽃두 팔로 햇빛을 막아줄게울어보렴 목 놓아 울어나 보렴 오랑캐꽃 전라도 가시내와 함께 이용악의 대표시입니다.시에 나오는 오랑캐꽃은 봄날 흔하게 볼 수 있는 제비꽃을 일컫는 것이구요.이 시에서 시인은 오랑캐꽃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