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기
2012. 2. 28.
화원 장날, 시장바닥에서 만난 정겨운 가격표
화원 장날.. 정말 모처럼 장 구경을 해 봤습니다. 아내와 둘이 어슬렁거리며 왔다갔다 한 바퀴 했네요. 조푸도 사고, 도나쯔도 사고, 불닥빨도 사고, 열합도 사고, 떡도 사고, 소구레국밥도 한 그릇 먹었지요. (조푸:두부, 소구레:수구레, 열합:홍합) 상인들이 외치는 소리와 흥정하는 소리들 속에서, 아득한 내 유년 시골 장터가 오버랩되고 그때 그 자리가 환청이 되어 들려집니다. 어느 날 내 어머니는 나를 국밥집 나무의자에 앉히고, 김이 무럭무럭 나는 국밥을 시켜 주었는데 그 맛, 그 자리, 그때 본 주위의 풍경이 하나도 잊히지 않고 아직도 선하게 남아 있네요. 지나가던 사람의 검은 고무신과 갓을 쓴 노인의 때 묻은 도포 자락까지 모두 다 떠오릅니다. 옛날 그 풍경과는 많이 달라진 장터이지만 그래도 시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