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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화원 장날, 시장바닥에서 만난 정겨운 가격표


화원 장날..
정말 모처럼 장 구경을 해 봤습니다.
아내와 둘이 어슬렁거리며 왔다갔다 한 바퀴 했네요.
조푸도 사고, 도나쯔도 사고, 불닥빨도 사고, 열합도 사고, 떡도 사고, 소구레국밥도 한 그릇 먹었지요.
(조푸:두부, 소구레:수구레, 열합:홍합)

상인들이 외치는 소리와 흥정하는 소리들 속에서,
아득한 내 유년 시골 장터가 오버랩되고 그때 그 자리가 환청이 되어 들려집니다.

어느 날 내 어머니는 나를
국밥집 나무의자에 앉히고,
김이 무럭무럭 나는 국밥을 시켜 주었는데
그 맛, 그 자리, 그때 본 주위의 풍경이 하나도 잊히지 않고 아직도 선하게 남아 있네요.
지나가던 사람의 검은 고무신과 갓을 쓴 노인의 때 묻은 도포 자락까지 모두 다 떠오릅니다.

옛날 그 풍경과는 많이 달라진 장터이지만
그래도 시장은 날숨의 의미와 사람의 정을 가장 리얼하게 느끼게 하는 장소입니다.
조그만 좌판에 너덧 무더기 나물을 놓고 파는 할머니..
그날 매출의 전부를 합쳐야 주막집 대포 한 잔 값도 되지 않을 소박한 수익이지만
천 냥보다 더 환하게 웃으며 손님을 맞습니다.

일상이 힘들고 피곤할 때는 시장에 가 보라 하는데 
그 의미를 느끼게 됩니다.
화원 장날은 1, 6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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