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일기

섬진강 물길따라 하동과 구례 여행

전라도나 경상도
여기저기 이곳 저곳
산굽이 돌고 논밭두렁 돌아
헤어지고 만나며 아하
그 그리운 얼굴들이
그리움에 목말라
애타는 손짓으로 불러
저렇게 다 만나고 모여들어
굽이쳐 흘러
이렇게 시퍼런 그리움으로
어라 둥둥 만나 ..

<김용택의 詩 '섬진강 10' 中>

군것질거리를 좀 챙겨서 아내와 섬진강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하동에서부터 섬진강을 거슬러 올라 도로를 천천히 운전하면서 봄을 즐기는 것입니다.
조금 있으면 가로수에 벚꽃이 피어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룰 것이지만 아직은 철이 조금 일러 그렇게 붐비지는 않고, 매화와 산수유, 그리고 개나리, 목련들만 예쁘게 피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동백은 벌써 화려한 자태를 숙이고 지고 있네요.
뭐 눈에 뜨이는 곳이 있으면 내려 구경하고 쉬었다 가고 하였지만,
그래도 사전에 목적지를 만들어 둔 곳은 하동포구와 소설토지의 배경무대가 된 평사리의 최참판댁, 그리고 영남이 아자씨의 유일한 히트곡인 화개장터에 들리고 코재 들머리에 있는 화엄사를 구경하고 마지막으로 천은사를 들린 다음 성삼재에 올라 노고단까지 다녀오리라 했는데 이 때쯤 시간이 너무 지나 노고단은 생략하고 대구로 돌아 왔습니다.

 

 

 

 

섬진강 지도.
빨간 표시는 내려서 들린 곳들입니다.


 

 

<하동포구 공원>하동포구 물길 80리


 

 

하춘하 노래 '하동포구 아가씨' 노래비


 

 

우거진 송림과 섬진강이 잘 어울려져 한폭의 그림이 되는 곳입니다.
소풍장소로 아주 좋은 곳.


 

 

金여사, 섬진강을 배경으로 한컷.


 

 

배는 고프지 않지만 그래도 채첩국 한그릇은 먹어봐야 할 것 같아서...


 

 

식당 거실엔 온갖 방송국에 소개되었다는 사진이 도배가 되어 있었는데,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고 음식은 그다지 맛있는 줄 모르겠네요.
다만 이 집 옆 마당에 있는 한그루의 노매(老梅)가 눈이 시리게 아름다웠습니다.


 

 

강 건너 광양쪽으로는 강을 이어오르면서 계속 산기슭으로 매화 천지입니다.


 

 

<평사리 공원>평사리 입구에 있는 평사리 공원.
차 옆에 바로 텐트를 칠 수 있는 오토캠프장이 운영되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밤새 텐트를 치고 있었네요.
요즘은 이런 문화가 거의 정착이 되어가고 있나 봅니다.
이곳에는 섬진강 탄곡(蟾津江 嘆曲)이란 커다란 노래비가 세워져 있는데 노래가사에서 와 닿는 의미가 크지 않는 것 같은데 비석은 아주 폼나게 만들었습니다.


 

 

 

 

<최참판댁>평사리 최참판댁 오르는 길가의 노점입니다.
잠시 보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사람들이 오른쪽 할머니에게만 물건을 구입하네요.
왼쪽 할머니 승질 좀 나겠는걸요.
김여사도 뭐가 살 것이 있는지 낑겨 들었습니다.


 

 

'토지' 셋트장으로 만들어진 초가들인데 관광객들을 위하여 개보수를 계속 한듯 합니다.
날씨가 포근하여 많은 인파들이 찾는 곳이네요.


 

 

 

 

드뎌 최참판댁 도착.
박경리의 소설 '토지'는 제가 읽은 대화소설 중에서 가장 와 닿는 작품이었습니다.
아마 저 뿐만 아니고 누구나 '토지'라는 작품에 대하여는 더 이상 평가가 필요 없을 듯 합니다.
제가 이 책을 읽을 때는 22권으로 되어 있었는데 그야말로 식음을 전폐하고 읽은 책입니다.
그 책 초반에 나오는 평사리의 최참판댁을 만들어 둔 곳입니다.


 

 

 

 

 

 

주인공 서희의 아버지인 최참판이 거처하던 사랑채에서 내려다 보이는 평사리 들판.
눈에 보이는 악양들이 모두 최참판댁 땅이었지요.


 

 

 

 

들판이 참 기름지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화개장터>다음 코스로 들린 화개장터.
전국의 장터중에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 끓는 곳이겠네요.


 

 

이곳에서는 중국산은 없는 듯...
모든 상품들이 비닐포장이 되어 상품명과 원산지를 적어 두었습니다.


 

 

 

 

실제 농기구를 만드는 대장간도 있구요.


 

 

그야말로 없는 것 빼곤 다 있는 곳입니다.
위낙에 인파가 몰리다 보니 주차가 좀 힘드는 곳입니다.


 

 

자동 뻥튀기에 한참 눈길이...
이전에는 숫가락으로 조금씩 떠 넣어야 되는 것 같던데 이젠 이 기계도 풀 자동이네요.
별것도 아닌데 너무 신기하였습니다.


 

 

그저께 내린 비로 인하여 물길이 맑지는 않았지만 날씨가 포근하여 가끔 내려 강물 구경하는 맛도 괜찮습니다.


 

 

방생제..를 지낸다고 하는데...
저는 불교에서 행하는 방생(放生)에 대하여 좀 이해를 못하고 있습니다.
방생의 근거로 불교에서는 법망경(梵網經)을 드는데,
"항상 방생을 행하고, 남도 방생하도록 이끌어라. 만약 세상 사람이 축생을 죽이는 것을 보았을 때에는, 마땅히 방편을 써서 구호하여 괴로움에서 풀어주어야 하느니라."고
풀이 합니다.
근데 문제는 이런 자비의 방생이 아니고 물고기를 사다가 풀어 주는 것입니다.
이건 정말 잔인한 짓입니다. 방생이 아니고 탐욕이지요.


 

 

<곡전재>섬진강을 약간 벗어나 19번 도로를 타고 구례방향으로 향하다 보면 우측에 곡전재란 안내 간판이 보입니다.
위치는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입니다.
담이 엄청나게 높이 쌓여져 있는 이 집은 늘 문이 열려있고 민박도 같이 겸하는 100년된 멋진 한옥입니다.


 

 

아마 제가 들린 한옥집 중에 이렇게 마음에 쏙 드는 집은 드물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
딱 제 취향인 곳입니다.


 

 

 

 

 

 

흐르는 냇물을 집안으로 들여 뒷뜰에 조그만 못을 만들어 가두고, 다시 그 물이 넘쳐 흐르는 것을 대문 마당에 갈 之자로 도랑을 내어 흘러 나가게 만든 ..
정말 운치있는 집입니다.


 

 

이 집은 현재 성주李씨 24대손 이병주씨가 주인이랍니다.
이곳 홈페이지 :

http://www.gokjeonjae.com/

 

 

<화엄사>
화엄사는 지금도 계속 불사를 하고 있는데 경내의 모든 테마를 돌에 둔듯, 돌로 만드는 것들이 아주 많습니다.

 

 

 

 

우측에 보이는 건물이 보제루라는 누각입니다.


 

 

각황전 뒷편. 처마를 받치는 보조기둥의 굽은 모양새가 참으로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가 그런 것은 아닐터인데 누구의 아이디어로 저런 재미있는 작품(?)을 설치 하였을까요.


 

 

처마밑의 이음새들을 쳐다보니 참으로 우리 한옥의 건물들은 美라는 것을 빼고는 이야기를 할 수 없습니다.


 

 

본절 각황전 뒷편 산으로 약 50m 정도 계단을 걸어 오르면 만나는 4사자 3층석탑.. 저~~엉엉엉말 멋진 돌탑입니다.
앞쪽에는 석등이 있고 뒤로 네마리의 사자와 입상스님이 3층석탑을 이고 있는데 그 모양이나 조각의 맵시가 너무 아름답습니다.
제가 본 돌탑 중에서 가장 멋진 탑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뒷편에 있는 소나무도 가지를 재미있게 뻗어 내려 사진찍는 분들이 많네요.


 

 

각황전은 우람하면서도 위용이 있네요.
각황전 앞에 있는 석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석등으로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엄사에는 나라에서 정한 문화재가 아주 많습니다.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 - 국보 제12호
화엄사 4사자 3층석탑 - 국보 제35호
화엄사 각황전 - 국보 제67호
화엄사 영산회괘불탱 - 국보 제301호
화엄사 동,서 5층석탑 - 보물 제132호,133호
화엄사 대웅전 - 보물 제299호
화엄사 원통전 앞 사자탑 - 보물 제300호
화엄사석경 - 보물 제1040호
화엄사의 올벚나무 - 천연기념물 제38호


 

 

대웅전 앞에는 불국사 석가탑 다보탑 처럼 두개의 탑이 세워져 있는데 통일신라 시대의 전형적인 탑입니다.
사진에는 하나만 보여 집니다.(나머지 하나는 위 사진에..)


 

 

식수로 사용하는데..
앞쪽에 거북이 두마리가 응응 하는거 아닌가 하고 유심히 봤습니다.
별것도 아닌 우물이지만 좌우 대칭을 잘 맞춰 아주 멋진 석조 작품이 되었습니다.


 

 

<천은사>다시 차를 30여분 달려 도착한 천은사.
성삼재 넘어가는 고갯길 초입에 있는 절입니다.
일주문 글씨가 세로로 되어 있는 특징이 있는데 여긴 사연이 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828년 인도 승려인 덕운선사가 경내에 이슬처럼 맑은 샘물이 있어 감로사라는 절로 창건하였는데 이 물을 마시면 흐렸던 정신도 맑아진다하여 천명이 넘는 스님이 몰려 고려 충렬왕때는 "남방 제일 선찰"로 승격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임진왜란으로 불탄뒤 중건할 때 샘가에 있던 큰 구렁이를 잡아 죽였더니 샘이 솟아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뒤 샘이 숨었다 하여 천은사라 이름 바꾼뒤로는 화재와 재화가 끊이지 않자 이 소식을 들은 조선 4대 명필인 원교 이광사 (1705~1777)가 "지리산 천은사"라는 글씨를 물 흐르듯이 써서 걸었더니 그 후 화재가 일어나지 않았다. 지금도 새벽녘 고요한 시간에는 일주문 현판 글씨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는 내력이 담긴 일주문이다."


 

 

 

 

한나무에서 두가지 칼라로 핀 매화.


 

 

극락보전을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작은 절집들이 자리하여 있네요.


 

 

 

 

관음전 안에 봉안되어있는 천수천안보살님.
세상의 중생들을 구제하려고 천개의 눈과 천개의 손을 가졌으니 엄청나게 부지런한 부처님입니다.


 

 

 

 

주춧돌과 기둥을 쳐다보니 참 묘합니다.
반듯한 주춧돌을 구하기가 어렵지 않아 저렇게 만들지는 않았을 것인데 기어이 빼닥한 주춧돌에다가 그 모양을 맞춰 기둥을 다듬어 올렸습니다.
이걸 美라고 느낄까요? 고집이라고 느낄까요?


 

 

<성삼재>성삼재로 오르다가 맨 윗 휴게소 가기전 시암재 휴게소에서 내려다 본 풍경입니다.
능선 아래로 보이는 도로가 올라오는 길입니다.
성삼재는 높이 1,100m로서 고불길을 한참이나 올라야 됩니다.
중간 중간이 1단 기어로 오르라는 경고문이 보입니다.


 

 

성삼재 휴게소에서 내려다 본 좌측의 시암재 휴게소..


 

 

노고단 방향으로 올려다 본 풍경입니다.


 

 

먼곳에 보이는 산이 천왕봉이 아닐까 짐작하여 봅니다.


 

 

산동면 쪽으로 내려다 본 풍경입니다.
지라산 온천단지가 있는 곳이지요.


 

 

이곳에 성삼재 휴게소 주차장.
시원한 곳입니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