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가족의 글
2021. 4. 18.
촌부 일기(먹거리)
앞산 나뭇잎들이 연두색에서 점 점 더 초록색으로 짙어져 아쉬운 마음입니다. 텃밭 매화꽃도 이미 진지 오래고.. 제 욕심은 두고두고 보고 싶지만.. 스스로 떨구는 것과 외부의 힘에 의한 낙화는 다르기에.. 이 또 한 인연임을 알아차리고 나무 자신은, 자신의 분신인 매실을 맺는 본연의 임무에는 소홀함이 없으리란 생각입니다. 뭐.. 꽃은 꽃이고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납니다~^.^ 멀리 갈 필요도 없습니다.. 집 뒤 비탈에 토종 민들레와 머위가 지천에 널렸습니다. 보리쌀을 씻다 보니.. 잠시 옛 추억이 떠오릅니다. 많은 친구들은 간식은커녕 삼시세끼 제대로 챙겨 먹고살기에 어려운 시절이었습니다. 윤기 나는 하얀 쌀밥이 담긴 옆 친구의 도시락을 슬쩍 넘겨보며.. 내 꽁보리밥의 도시락 뚜껑을 열기가 싫었던 철부지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