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아내 델꼬사는 이야기
아내가 친정에 볼일이 있다며 다녀 온다고 했다.
면허 따고 장롱에 고히 보관하지 10년..자동으로 녹색면허로 승급..
나라에서 무사고 10년이라며 2종보통에서 1종보통으로 바꿔 주는 혜택도 받고 ..
그리고 다시 10년동안은 주당 남편 대리기사 노릇으로 실력을 연마,
차 운전에는 취미가 없다며 '나 기사델꼬 댕기는 체질인가봐' .. 하며 김여사처럼 굴더니..저녁 무렵,
저에요..응, 왜?차가..차?... 차가 왜??차가 경운기 피하다가 덜컹했는데 앞바퀴 부근에서 기름이 줄줄 새고... 지금 차가 삐닥하게 기울어져서 ........
음..
부인?
혹시 에어컨 물 새는거 아이가?
에어컨?
물이 아니고 기름 같은데 ..
<약간 긴장>
.... 흠,그럼 뭔가 터졌군. 엑셀이 나갔는가?
과거의 아픈 기억 상기.
1988년 두번째 자가용이었던 중고 르망타고 서울 예식장 가다가 엑셀이 내려 앉아 옥천에서 대전까지 견인하였던 기억을 되새기며..
이때 문득 떠 오른것이..
차 사고 나서 열어본 봉투에 아내가 다치는 것을 염려하는 남편의 쪽지가 담겨 있었다는 스토리가 떠 오르고..
아.. 나도 써 먹을 절호의 기회가..
여보!예.....혹시 어디 다친데는 읍나?다친데요?응..다칠 상황은 아닌데...그래도 함 봐.. 어디 쑤시는데 있는지..
.........없어?괜찮은것 같은데요.음....
........................
자 그럼 침작하라구, 일단 근처 슈퍼가서 물 한잔 사 먹고,
조금 진정한 다음에..알았제?
예....
차 운전석 위에 보면 보험회사 카드 꽂혀 있거등.
그거 보고 연락하면 바로 올거야
예.. (아직까지 약간 긴장한듯)
- 긴장한 나도 맥주 캔을 두어개 마시고 안절부절 -
약 30분 시간이 천천히 흐르고 ..
저예요.응 (최대한 안정된 톤으로..)견인차 왔는데요.응 <긴장...>..... 에어콘 물이 떨어진 자국이래요...엥.. #%$**&
그럼 차는 말짱한 거야?예..
앞 범퍼 밑이 약간 끓힌듯 한데...
...........
어두운데 조심해 천천히 와.삼겹살이라도 좀 사들고 갈까요?됐다.. 마..!
..................................................................................2010. 8. 모기 주뎅이 틀어진다는 처서날. 일기 끝.
'넋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때로는 나도 엉엉 울고 싶어라 (0) | 2010.12.29 |
---|---|
감나무 끝에 달린 홍시는 누가 먹을까? (0) | 2010.11.02 |
절대로 미장원에서 머리를 깍지 않는 이유 (0) | 2010.10.07 |
시장통 좌판식당에서 만난 고향아줌마 (0) | 2010.09.16 |
가을 하늘에 흘러가는 행복 한 조각 (0) | 2010.09.13 |
22층에서 고추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4) | 2010.06.14 |
건배.. 오늘을 버텨낸 그대여..! (0) | 2010.04.09 |
무소유를 소유코저 하였으니.. (2) | 2010.03.13 |
원하는대로 이루어지는 시크릿 법칙 (0) | 2010.02.09 |
성탄절 새벽에 태어난 둘째아이 (0) | 2009.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