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혼자서 산행을 하면 "가급적" 이면 쓰레기를 줍습니다
"가급적" 이라 함은 그 쓰레기의 크기가
내 등산복 주머니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
그리고
그 날의 기분에 따라 변덕은 존재합니다..ㅋ
평소에는 "이런 좋은 산에 쓰레기를 버리는 자식이 누구야.."?
하는 성토자이며
희박한 도덕에 대한 규탄자 입니다
물론 저도 젊은 시절에는 스을쩍 버리면서
"너그들이 그러는데 ..나라고 " 라는 정당성도
교묘히 감추고 있었습니다..ㅋ
지난 주에 팔봉산에서 잠 시 쉬는 동안에 주변을 돌아 보니
여기 저기 돌 밑에 낑겨 놓은 쓰레기들을 보니 안스럽더군요
예 전 북한산 산행 시
어느 분이 마신 물병을
주변 등산객들의 눈치도 안 보고 대담(?)하게 버리는 등산객을 보고
제가 한 마디 했습니다
" 선생님 물 병을 손에서 놓치셨네요 "
그 양반 못 들은 척 하고 그냥 가더군요
그 양반 일행 중 한 분이 저에게 민망한 미소를 주시면서 줍더군요
우리 등산문화의 현 주소를 보는 듯 하더군요
저는 늘 바르게 살려고 애를 쓰는 사람은 아닙니다
하지만
내 자식에게 쓰레기로 가득한 이 아름다운 강산을 유산으로 줄 수는 없어서
글재도 없으면서 용감하게 글을 올립니다
저는 글을 못 씁니다
빈곤한 변명이지만
생업이 글로 먹고 사는 사람이 아닌 엔지니어 출신입니다
우리의 산야는 너무도 많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너무 답답하여 용기를 내어 글을 올려 봅니다.
줍지는 못할 망정 버리지는 맙시다
저도 조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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