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왕십리 친구들과 한 잔 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보는 정기 모임입니다
먼저 온 친구 녀석이
저를 아래 위로 쓰윽 쳐다 보더니 지적을 하더군요
(친구야 ~ 기분 나쁘게 듣지 말어라 양복은 아니더라도 작업복 점퍼는 좀 그렇다)
왜..?
(아무리 가까운 친구 모임이지만 남자는 나이를 먹을 수록 옷에 신경을 써야해)
..
뭐 어 때..? 라고 대답을 하고 화장실에 가서
거울을 보니 이 건 아니다 싶더군요
시집을 간 딸 아이와 함께 제가 입을 양복을 사러 백화점에 갔을 때 일 입니다
가격만 보고 옷을 고르는 저에게 점원이 한마디 하더군요
"아버님..가격으로 옷을 고르시는 것보다 디자인과 색상...어쩌구 저쩌구.."
이어지는 딸 아이의 잔소리
제 낡은 운영체제는 너무 낡아서 세상을 소홀하게 바라 보았나 봅니다
체면도 중시해야 하는데..
늘 편한 복장으로 셋팅한 사고방식은
세상이 저를 바라보는 시선 마저도 무시를 했습니다
젊었을 때에는 옷걸이도 좋다는 말도 들었던 제가..ㅋㅋ
이제는 제조업에 종사 한다는 핑게로 대충 입고 다녔습니다
늘 작업복 점퍼를 애용하던 제가
오늘은 복장에 대한 고루한 인생관(?)을 폐기를 하려고 합니다
남에게 어떻게 보이든
나만 편하면 된다는 지루한 고집을 이제는 버리려고 합니다
아직도 장부에 남아있는
저의 여분의 삶에 "멋" 을 추가 해보려 합니다
남자에게 있어서 스타일이란 사회속에 속해있는 "나"
그 속에서 존재하는 "나" 를 표현해 주는것에 잠 시 소홀했습니다
비싼 고가의 옷 보다는
장소와 시간에 걸맞는 옷으로 입으려고 합니다
시도 때도 없이 걸치고 다녔던
등산복과 작업복 점퍼는 평상복으로..
그게 잘 될지 모르겠네요....^.^
출근 길 에리베이터 거울을 보면서 혼자 중얼 거렸습니다
짜아식 ~ 살 만 좀 찌면 좀 봐줄만 한데...ㅋㅋㅋㅋ
'지구별 가족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산 부석사 (8) | 2014.10.28 |
---|---|
서산 가야산 (10) | 2014.10.27 |
노래방 ~~ (8) | 2014.10.22 |
아차산에서 용마산까지 (8) | 2014.10.20 |
두어달 만에 청계산(옛골 - 이수봉)에 오르다 (9) | 2014.10.20 |
명성산 억새 축제~강촌 구곡폭포 (8) | 2014.10.13 |
황금산에서 마애여래삼존상까지 (8) | 2014.10.07 |
쓰레기를 제발.. (9) | 2014.09.25 |
서산 팔봉산에서 간월암까지 (14) | 2014.09.22 |
신도 (10) | 2014.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