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진공원의 연꽃구경

Posted by 두가 여행 일기 : 2017.07.21 12:34



연꽃이 피면 달도 별도 새도 연꽃 구경을 왔다가 그만 자기들도 연꽃이 되어 활짝 피어 나는데 유독 연꽃구경을 온 사람들만이 연꽃이 되지 못하고 비빔밥을 먹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받아야 할 돈 생각을 한다. 아무리 사는 게 더럽더라도 연꽃 같은 마음으로 살아 보자고 죽고 사는 게 연꽃 같은 것이라고 해마다 벼르고 별러 부지런히 연꽃 구경을 온 사람들인데도 끝내 연꽃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연꽃들이 사람 구경을 한다. 해가 질 때쯤이면 연꽃들이 오히려 사람이 되어 보기도 한다. 가장 더러운 사람이 되어 보기도 한다.

연꽃이 피면 연꽃 구경을 오는 달, 별, 새들은 자기들도 연꽃이 되어 피어 난다는 것은 연꽃과 동화되어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어울린다는 뜻이 아닐까? 사람들은 벼르고 별러서 연꽃 구경을 갔지만 연꽃이 되지 못하고 그곳에 가서도 자신들이 하던 생각과 일상적인 행동을 한다. 그런데 왜 연꽃들은 스스로 사람이 되었을까? 그것도 가장 더러운 사람이 되었을까? 그렇게라도 사람과 소통하고 동화되고 싶었을까? 아니면 사람들의 더러움이 너무 강해 연꽃이 전염된 것일까?


정호승의 '연꽃구경'이란 詩입니다.
그냥 읽기가 쉽게 문단을 내려쓰지 않고 죽 연결하여 놨습니다.
맨 아래 제대로 된 詩를 다시 옮겨 두었습니다.
연꽃을 구경하는 인간의 속마음을 빗대어 표현한 시인데 참 수긍이 갑니다.





아무나,
아무카메라나,
아무렇게나..
마구 찍어도 작품이 되는 꽃이 연꽃입니다.

한창 더운 삼복에 제 자태를 한껏 뽐내는 연꽃은 더위를 타지 않습니다.
들판에 강냉이도 수수도 고구마 줄기도 태양이 펄펄 내리쬐는 이맘때는 고개를 푹 숙이고 껍데기를 축 늘이고 있는데도 蓮은 더욱 우아하게 등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연밭속을 놀이터로 삼아 다니는 오리네들도 기진맥진하여 오늘은 거시기 잡아 먹어 배불리기를 포기 한답니다.

그래도 모진 사람들은 그곳을 찾아 갑니다.
땀 뻘뻘 흘리며 이 날씨에 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백제 견훤이 풍수지리를 보고 물을 끌어들여 저수지를 만든 전주 덕진공원에는 이맘때 연꽃이 호수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이런蓮 저런蓮 다양하게 있는것은 아니고 거의 홍연입니다.
이맘때 전주를 찾는다면 잠시 시간을 내어 덕진공원의 연밭에서 연꽃이 전하는 말을 들어 보세요.













































정호승




연꽃이 피면

달도 별도 새도 연꽃 구경을 왔다가

그만 자기들도 연꽃이 되어

활짝 피어 나는데

유독 연꽃구경을 온 사람들만이

연꽃이 되지 못하고

비빔밥을 먹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받아야 할 돈 생각을 한다.

아무리 사는 게 더럽더라도

연꽃 같은 마음으로 살아 보자고

죽고 사는 게 연꽃 같은 것이라고

해마다 벼르고 별러

부지런히 연꽃 구경을 온 사람들인데도

끝내 연꽃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연꽃들이 사람 구경을 한다.

해가 질 때쯤이면

연꽃들이 오히려

사람이 되어 보기도 한다.

가장 더러운 사람이 되어 보기도 한다.

 

연꽃이 피면

연꽃 구경을 오는 달, 별, 새들은

자기들도 연꽃이 되어 피어 난다는 것은

연꽃과 동화되어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어울린다는 뜻이 아닐끼?

 

사람들은 벼르고 별러서

연꽃 구경을 갔지만

연꽃이 되지 못하고

그곳에 가서도 자신들이 하던 생각과

일상적인 행동을 한다. 

 

그런데

왜 연꽃들은 스스로 사람이 되었을까?

그것도 가장 더러운 사람이 되었을까?

그렇게라도 사람과 소통하고 동화되고 싶었을까?

아니면 사람들의 더러움이 너무 강해

연꽃이 전염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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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7.21 13:33 신고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 덕진공원 정말 많이 변한 모습을 보니, 한참 때 전국을 부지런히 돌아 다니면서 영업을 하던 시절이 떠 오릅니다.
    특 히 공원서 보이는 전북대학교는 그 시절 주요 거래처 였습니다.
    음..자세히 보니 연꽃의 종류는 관곡지 만큼은 다양하지는 않습니다..^^
    연꽃 구경이 말 처럼 쉬운 건 아닙니다.. 제일 덥고, 습할 때에 피는 연꽃이라서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물론 양산도 ^^
    연꽃의 꽃말을 알아보니 "순결, 청순한 마음, 청결, 신성한 아름다움"이라고 하더군요.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7.07.25 12: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청순한마음이 연꽃의 꽃말이란 것이 참 와 닿습니다.
      이곳 덕진공원은 연꽃이 분홍 단색으로서 참으로 아름답게 피어 있었습니다.
      말씀대로 연꽃구경은 한더위에 할 수 있는 것이라 나름 고역으로 여기는분들이 만을것 같습니다.
      무더위에 이제 슬슬 휴가 계획을 잡고 계시지는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ㅎ

  2. 2017.07.22 09:07 신고 창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년에는 연꽃구경을 한답시고 함양의 상림숲을 갔다온 기억이 있는데
    올해는 어째 어영부영하다가 다 틀린 것 같습니다.
    다행이 이렇게 사진으로라도 연꽃 구경을 하게 되여서 다행입니다.
    아주 더운날이 계속되다보니 걷기 싫어하는 옆지기도 한 몫을 하구요.
    어제는 둘이서 가차운 곳 휴양림골짜기에 바람도 쐴겸
    또 다음주가 되면 휴가차 내려오는 식구들과 하루 나들이 할 곳도 찾을겸해서요...
    그리고 이글을 보는 순간 하루는 식구들을 데리고 덕진공원이라도......
    그랬는데 아래에 쏭빠님의 댓글을 보니 이것도 만만치가 않군요...ㅎ
    쏭빠님 가라사대~~~
    " 제일 덥고, 습할 때에 피는 연꽃이라서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물론 양산도 ^^" !!!

    그리고 보면 이글을 올려주신 아무개님의 정성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 날씨에 연꽃을 보면서 기분만이라도 낼수가 있고
    또 며칠전에 올라왔던 연꽃의 10가지 의미도 다시 새겨볼수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열가지 의미중 생각나는 것은 서너가지나 될라나 모르겠습니다......ㅎ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7.07.25 12: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구에 비가 생판내리지 않다가 어제 오늘 소나기성 비가 잠시 퍼 붓고 있는데 이게 텁텁한 날씨에 기온은 내려가지 않고 비만내려 바깥에나가면 시원하다기 보담 더 더운 것 같습니다.
      연꽃만큼 예쁜 꽃이 잘 없는 것 같습니다.
      예쁘기도 하지만 그만큼보는 수고로움은 감안해야 할 것 같습니다. 땡여름의 연꽃구경.. 그래도 화사하게 피어있는 꽃들을 보면 마음이 차분하여지고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많이 더운 올 여름.
      형님 건강나기 잘 하시길 바랍니다..^^

  3. 2017.07.24 06:33 신고 에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암튼 두가님 대단하십니다.
    -
    -
    -
    이유는 그렇다 치고,
    저~기 연꽃바다 건너편 모텔 있는 쪽에 제가 전주사무소를 뒀던 곳이었는데
    가끔 사무소 내려 와 일이 안 풀리믄 캔맥주 몇개 들고 덕진공원에 오곤 했습니다.
    이 곳엔 또 동물원도 있었는데 시방도 있는지..... 또 그 유명한 <옻닭>집도....
    저도 항상 연꽃을 보믄 느끼는거이 깨끗하다! 라는 것인데 특히 하얀연꽃을 보믄...
    오늘 정호승님의 연꽃구경을 같이 하다 보니 또 제 얘길 하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7.07.25 12: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덕진공원의 일부가 이 연못인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도 동물원이 있다고 소개되어 있는걸 봤습니다.
      아마도 밤 운치가 상당히 멋진 공원이 아닐까 생각하여 봅니다.
      윗 지방에는 비가 많이 내려 피해가 많은데 이곳 남쪽에는 올 여름 정말 맹맹 합니다.
      이러다가 장마 끝나면 농사에 조금 지장이 있을것 같구요.
      암튼 더운 여름 에디형님 건강 잘 챙기십시오..^^

  4. 2017.07.24 15:04 신고 Favicon of http://ghduswlrl.tistory.com BlogIcon 매일 좋은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잘보고갑니다
    좋은하루되세요^^

  5. 2017.07.24 16:45 신고 Favicon of http://hyunjai.net BlogIcon 분 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보는 덕진공원입니다. 맨 처음 전주에 갔을때 들렸던 덕진공원인데 지금은 연꽃이 만발해 있군요

  6. 2017.07.24 19:15 신고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넓은 호수에 연꽃이 많이도 피었습니다. 고운 자태의 분홍빛 연꽃이 수줍게 발그레 웃는것같습니다.^^*
    전북대 캠퍼스와 붙어있나봅니다. 학생들 미팅하고 데이트하기에 최적의 장소가 될것같습니다.ㅋㅋ
    제가 제일 좋아하는 꽃이 연꽃인데요.. 꽃말중에 "신성한 아름다움"이란 말이 제일 어울리는것같습니다.
    요즘 며칠 연속으로 음주를 했더니 컨디션이 아주 엉망이네요... 그런데 연잎속에 고인 빗물이 소주처럼 보이는건 왜일까요? ㅋㅋ
    언제 기회가 되면 연잎소주한잔 하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ㅎㅎ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건강관리 잘하시구요. 즐거운 하루 되시기바랍니다.;)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7.07.25 12: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흠 ... 하마님께 전주 모주를 권하여 드려야 겠습니다.
      술 좋아하는 아들을 위하여 엄마가 만들었다는 1.5도짜리 막걸리..
      먹어나 마나..ㅎ
      더운 여름에 너무 술 많이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날씨 탓인지 수면을 제대로 못하는 바람에 늘 피곤한것 같습니다.
      연꽃을 좋아하는 하마님.
      제수씨와 다정히 인근의 연밭으로 나들이 한번 하여 보시길 바래 드립니다..^^

  7. 2017.07.26 16:41 신고 Favicon of http://kyu2929294142uy.tistory.com BlogIcon 미소가득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보고가요~저도가고싶네요^^

  8. 2017.07.26 18:12 신고 Favicon of http://www.carbohumcost.co.kr BlogIcon 비자림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주에 이렇게 멋있는 곳이 있었네요!

  9. 2017.07.27 02:11 신고 더드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꽃 참 잘 담으셨네요.

  10. 2017.07.27 09:02 신고 Favicon of http://ghduswlrl.tistory.com BlogIcon 매일 좋은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잘 보고갑니다
    무더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 ^^

  11. 2017.07.27 11:27 신고 Favicon of http://bunyang-postings.tistory.com BlogIcon 엘리에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잘봤습니다.
    공유하려 퍼갑니다. 감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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