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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지리산 주 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삼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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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지나고 9월이 되니 아침 저녁으로 약간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고 하늘은 더없이 청명해지고 있습니다.

산행하기에 딱 좋은 날씨..

 

지리산 남부능선의 줄기인 삼신봉(1,284m)에 올랐습니다.

삼신봉은 그 아래 청학동과 도인촌, 삼성궁 등을 품고 있어 그 기운이 예사롭지 않은 곳인데 옛부터 수많은 묵객들이 이 산 자락에서 터를 잡아 이상향을 찾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삼신봉의 위치는 본문 내용 사진 중 큰 지도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산객이 삼신봉을 찾아 오른 이유는 그런 풍류보다는 지리산 주능선을 보기 위함입니다.

지리산의 주능선은 남서의 노고단에서 시작하여 북동의 천왕봉으로 연결되는 긴 능선인데 이 멋진 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바로 삼신봉이기 때문입니다.

 

하늘은 푸르고 맑아 먼곳까지 조망이 쉼없이 트여져 눈이 너무나 호강을 한 하루였습니다.

지리산의 주능선이 한눈에 조망되는 삼신봉의 능선자락에 앉아서 세상의 시름에서 잠시 벗어난 하루..

이만큼 멋진 산하가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

이만큼 멋진 산하를 내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

 

이제 곧 녹색산하의 빛깔은 칼라풀하게 변하여지겠지요.

그리고 초록 단풍이 가득한 이곳 능선자락도 울긋불긋하게 변할것입니다.

지리산 남부능선이 고운 단풍으로 치장을 할 무렵 다시 한번 이곳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여 봅니다.

 

산행은 청학동에서 출발하여 삼신봉에 오르고 상불재로 이어지는 능선을 걷고 불일폭포를 거쳐 쌍계사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하였습니다.

청학동에서 삼신봉까지는 급경사구간은 아니지만 꾸준한 오름길이고 이후 상불재까지 능선은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구간입니다.

상불재에서 불일폭포까지는 약간 지루한 계곡 하산길입니다.

 

산행코스 :

청학동 탐방지원센터 - 샘터 - 갓걸이재 - 삼신봉 - 내삼신봉 - 송정굴 - 쇠통바위 - 상불재 - 불일폭포 - 쌍계사

소요시간 : 약 6시간

 

청학동에서 1,7km 구간에 샘터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위험구간은 거의 없고 국립공원이라 안내판이 잘 설치되어 있습니다.

 

 

지리산 주능선을 볼 수 있는 가장 멋진 전망대..

삼신봉.

 

 

청학동 - 삼신봉 - 쌍계사 탐방안내도

 

청학동 탐방지원센터앞에 이젤처럼 세워져 있는 안내지도입니다.

순전히 핸드메이드로 만든 것인데 그 어느 지도보다도 가장 확실하네요.

구간거리와 지명, 시간이 단순명쾌하게 잘 나타나 있습니다.

 

 

청학동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

 

 

삼신산 설명글 중 맨 윗줄에 보면 만고강산 유람할제 삼신산이 어드메뇨.. 라는 말이 있는데 옛 기도처로 유명한 삼신산 중의 하나가 이 산이 맞는지는 모르지만 삼신봉 정상에 신령님께 제복하는 제단이 있다는 내용글로서 범상치 않는 산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약 1시간 정도 오르면 만나는 샘터.

물맛은 그냥 밋밋하지만 산꾼들한테는 요긴한 식수원.

전체 구간에서 식수를 구할 수 있는 곳은 이곳뿐이므로 물통을 채워가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정상부를 약 1km 정도 남긴 해발 1,000고지 지점부터는 등산로가 온통 며느리밥풀꽃으로 치장이 되어 있습니다.

 

 

꽃모양이 입술 속에 밥풀이 두어개 내밀고 있는 모양인데 이 꽃은 참으로 애달픈 전설을 가지고 있습니다.

 

옛날 산골 마을에 아들과 어머니가 살고 있었는데 아들의 효성이 지극하여 어머니 말씀에는 무조건 순종하였답니다. ​
시간이 흘러 아들이 장가를 가게되었고 한 처녀가 이 집의 며느리로 들어왔는데 이 며느리의 효성 역시 아들보다 더 지극했다고 합니다. ​
 
그러던 어느날 아들은 산너머 먼 곳으로 머슴 살이를 가게되고 어머니는 이때부터 며느리를 이유 없이 구박했다고 합니다. ​
며느리가 빨래터에서 빨래를 해오면 그동안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하다 왔느냐고 다그치고 빨아 온 빨래를 더럽다고 내동댕이 치고 발로 밟으며 며느리를 구박했다고 합니다. ​
 
그러나 착한 며느리는 한마디도 군소리를 하지 않고 시어머니가 호통을 치면 용서를 빌고 다시 열심히 일을 하였답니다. ​
머슴살이를 떠난 신랑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가을까지 열심히 일을해서 세경을 받아 어머니와 색시가 있는 집으로 돌아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여전히 며느리를 학대하며 내쫒을 궁리를 하고 있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며느리는 평소와 다름없이 저녁밥을 짓기위해 쌀을 가마솥에 넣고 불을 지폈습니다.
밥이 다 되어갈 무렵 뜸이 잘 들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솥뚜껑을 열고 밥알 몇 개 입에 물고 씹어보았습니다. ​
방에 있던 시머머니는 솥 뚜껑 소리를 듣고 이때다 싶어 몽둥이를 들고 부엌으로 달려 나와 "어른이 먹기도 전에 먼저 밥을 먹느냐"며 며느리를 마구 때렸 답니다. ​
 
몽둥이로 맞은 며느리는 밥을 입에 물고 쓰러저 세상을 떠나고 말았지요.
이 소식을 전해들은 아들은 단숨에 달려와 통곡을 하며 억울하게 죽은 각시가 불쌍하여 마을앞 양지바른 솔밭에 묻어 주었답니다. ​
그런데 얼마 후 이 무덤가에 이름 모를 풀들이 자라더니 여름이 되자 하얀 밥알을 입에 물고 있는 듯한 꽃이 피었는데 사람들은 억울하게 죽은 며느리 넋이 한이되어 무덤가에 꽃으로 피어난 것 이라고 하고 이때부터 며느리 밥풀꽃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청학동에서 조금 빠른 걸음으로 1시간 30분 이내에 삼신봉에 도착 할 수 있습니다.

이때까지는 조망이 없는 계곡길이었으나 이곳부터는 360˚가 탁 트인 시원한 파노라마를 즐길 수 있습니다.

 

 

지리산 전체지도입니다.

삼신봉은 위 지도에서 우측 중앙 하단에 있습니다.

전체 주능선 조망의 중앙지점으로서 한눈에 봐도 지리산 주능선의 전망대 역활을 할 것 같습니다.

 

 

북동쪽으로 올려다 보이는 지리산 천왕봉

좌측으로 촛대봉까지 이어지는 풍경입니다.

 

 

조금 더 좌측으로 눈을 돌리면 멀리 노고단이 보이고 사진 중앙으로 짝궁뎅이 반야봉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전체 주능선 파노라마입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주능선 각 봉우리의 명칭입니다.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정말 멋진 능선입니다.

 

 

천왕봉을 조금 당겨 봤습니다.

 

 

더 당겨 봤습니다.

정상부에 오른 사람들의 모습이 보일듯 하네요.

중산리에서 오르는 등산로는 정상부 왼편입니다.

 

 

좌측의 뾰쪽한 봉우리가 내삼신봉입니다.

주봉인 삼신봉보다 더 높습니다.

중앙으로는 세석으로 오르는 남부능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언젠가 꼭 한번 가 봐야 할 ...

 

 

남쪽으로는 멀리 광양만이 조망 됩니다.

지리산에서 이렇게 남쪽바다까지 깨끗하게 조망되는 날이 드문데 오늘은 정말 청명합니다.

 

 

하동 광양방면의 조망

 

 

서남쪽방향 조망

성제봉으로 이어져 평사리로 떨어지는 능선이 아닐까 짐작이 됩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북동쪽 조망 파노라마

중간쯤 황매산이 돋아 보입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서쪽 건너편으로 내삼신봉이 바라다 보입니다.

이제 저쪽으로 건너갑니다.

약 30분 소요.

 

 

순간이동.

내삼신봉으로 건너왔습니다.

1,354m로 주봉인 삼신봉91,284m)보다 더 높습니다.

이곳 역시 조망 끝내줍니다.

정말 멋집니다.

주봉보다도 더 조망이 뛰어나고 사방팔방 막힘이 없습니다.

 

 

지나온 능선 저쪽으로 조금 전 오른 주봉 삼신봉이 조망 됩니다.

(사진 좌측 중앙 바위봉)

 

 

당겨서 본 삼신봉

 

 

다시 본격적인 조망놀이입니다.

천왕봉 조망

 

 

천왕봉과 남부능선 조망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주능선 한눈에 바라보기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세장 사진 모두 비슷비슷한 장면입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위의 파노라마 사진 세장 모두에 맨 좌측에 보여지는 분들이 위의 분들입니다.

이분들의 얼굴을 모자이크나 스머지 처리를 해야하나 몇 번 망설이다가 그냥 올립니다.

너무나 멋진 모습이어서...

 

하늘 아래 가장 멋진 오찬 장소가 아닐까 합니다.

이분들이 식사 마치길 기다렸다가 이곳에서 저도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지리산 주능선이 가득차고 산그리메가 파노라마로 물결치는 황홀한 장소에서 오찬을 하는 기분..

어느 신선이 부러우랴!

 

 

반야봉과 노고단 방면의 풍경입니다.

 

 

청명하고 맑은 하늘은 오늘의 복입니다.

 

 

영신봉, 촛대봉, 제석봉, 천왕봉이 순서대로 이어지는 능선입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내삼신봉에서 식사와 휴식을 취하고 다시 능선을 이어 걷습니다.

약간의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능선은 거의 산죽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키높이 산죽 사이를 걸어가면서 나는 소리(사그락~)가 정겹습니다.

 

 

송정굴

앞쪽에 단체로 온 일행들이 식사를 하고 있어 제대로 된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초록단풍.

단풍나무가 꽤 많습니다.

가을에 오면 정말 멋진 단풍을 볼 수 있을것 같네요.

 

 

쇠통바위

상당히 큰 규모입니다.

 

 

쇠통바위로 올려다 본 파란 하늘

위의 사진과는 다른 구멍입니다.

 

 

쇠통바위에 올라가서 내려다 본 청학동 계곡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청학동

 

 

이른 단풍이 맛뵈기역활을 해 주고 있습니다.

 

 

등산로는 온통 산죽이고 참나무는 별로 없고 잡나무와 단풍이 많아 가을에 들리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계곡을 한참니아 내려와 불일폭포 도착.

남쪽지방으로는 가뭄이 여전하여 수량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불일폭포 옆 불일암 화장실 쉬야를 하면서 내다 보이는 창밖 풍경.

화장실의 고약한 내음은 특별하지만 창밖 풍경은 운치 가득 합니다.

 

 

쌍계사로 내려 오면서 만난 꽃무릇..

이제 서쪽나라 절집들에서는 꽃무릇과 상사화가 가득 하겠네요.

 

 

쌍계사 도착

 

 

약간씩 가을이 내려오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낮에 데워진 날씨가 오후에는 약간 무덥다는 느낌입니다.

 

 

배롱나무 꽃도 이제 백일 정도 채워서 제 몫을 다한 느낌입니다.

 

 

쌍계사 구층석탑.

강원도 오대산의 월정사 구층석탑과 비슷한 형태입니다.

 

스리랑카에서 모셔 온 부처님 진산사리가 봉안되어 있는 곳이라 하는데..

요즘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곳들이 너무 많아져 쪼꼼.. 그렇습니다.

근간(1990년)에 세워진 석탑이라 아직 고풍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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