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의 바닷가를 하나 마련해 두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곳에 가서 하소연도 하고 넋두리도 읊고 그런 다음,
울고 털고 일어날 수 있는...
가끔 동창들 SNS 모임에 산에 다녀와서 찍은 사진 한 두 장을 올리는 경우가 있는데 어떤 친구가,
'자네는 참으로 팔자가 좋아 보여'
그렇게 보인다면 고마운 일입니다.
모임에서 술 한잔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인색 없이 자기 내면의 이야기를 뱉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대화를 신중하게 조심히 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자신을 조금 부풀려 으스대는 친구도 있고 각박한 현실을 늘 비판적으로 보면서 오직 돈에 집착하고 그것으로 계단을 만드는 친구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어떤 경우일까요?
솔직히 제 내면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이기적 타잎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걸 혼자 껴안은 타입입니다.
울고 싶을 때도 혼자.
미치고 싶을때도 혼자..
온 속에 있는 것들을 깡그리 뱉어 버리고 싶을 때도 혼자...
사랑도 혼자. 미움도 혼자...
그래서 나만의 바닷가가 필요했나 봅니다.
나만의 바닷가는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그가 될 수도 있고
잔무늬 파도가 일렁이는 진짜 바다가 될 수도 있고
어느 숨은 돌담 귀퉁이가 될 수도 있구요.
나처럼..
산자락 바위 벼랑 끝을 택한 이도 있겠지요?
모두 터놓을 수 있는 마음속 바닷가..
그런 바닷가 마련해 두고 있나요?
사막
오르텅스 블루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으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반응형
'넋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릴적 다니던 초등학교와 중학교 모교를 가 보다. (14) | 2019.03.10 |
---|---|
입춘대길(立春大吉) - 새 봄 설계를 해야 할 시간 (10) | 2019.02.03 |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은 바로 오늘 (8) | 2019.02.02 |
2019년 새해의 결심, 주량반감(酒量半減) (10) | 2019.01.09 |
결혼 기념일 - 60세에는 따라 나서다가 두들겨 맞고.. (14) | 2018.12.24 |
대추나무에 성질 급한 염소를 묶어 놓으면.. (12) | 2018.11.07 |
담이 동생 지율이, 지율이 동생 아인이.. (16) | 2018.10.25 |
앨범이 사라지니 추억도 사라지네. (8) | 2018.10.12 |
추석 연휴 잘 보내셨나요? (8) | 2018.09.27 |
건강검진, 받을때마다 느껴지는 불안감.. (10) | 2018.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