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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에 앨범들이 잔뜩 꽂혀 있는데 모두 많이 낡았습니다.
오래 된 것은 수십년이 휠씬 더 되었네요.
한번씩 들춰 봅니다.
앨범은 추억 보관소..
가슴을 따스하게 데우는 온실이구요.
아득하게 잊혀졌던 묵은 온기가 다시 느껴집니다.
아이들을 키우던 시절,
동생들 뒷바라지 하면서 억척스럽게 살았던 그때..
그래도 휴일이면 나들이를 다니고,
그때도 사진 찍는걸 좋아해서 그나마 지난 시절을 되돌아 볼 수 있다는게 다행입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아이들도 커 가고
그렇게 커 가는 모습들이 한 페이지씩 넘겨 질 때
시간은 이렇게 흘러 갔구나 하고 느껴 진답니다.
어느날부터 디지털 카메라로 찍게 되고,
그렇게 찍은 수 많은 사진들은 외장하드라는 이무기에 담겨 꼭꼭 보관되어 있습니다.
이전부다 무지 더 많이 찍었지만
추억을 되새겨 보는 일은 말끔 사라졌네요.
낡은 앨범에 담겨져 내 등에 올라 타고 장난치던 그 아이가 다시 아이를 낳아
다시 그 아이가 등에 올라 장난을 칩니다.
그런 모습을 휴대폰으로 찍는데
이 아이는 그 사진을 볼 수 있을까요?
사람들의 감성도 디지털화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감성을 꾸며내는 시대
그것마저도 이용하는 시대에..
오래 된 앨범에서 잊혀진 추억을 살려내던 설레임이
사라져가고 있다는게 씁쓸합니다.
이젠 어디에서 추억을 꺼내 볼까요?
위의 애가 그린 '엄마'란 제목의 그림
(앨범에 소중히 보관이 되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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