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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관매도의 꽁돌과 하늘다리 그리고 돈대산의 멋진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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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도 여행 이틀째,

하조도에서 아침을 맞았습니다.

일찍 일어나 조도 등대에서 일출을 볼 계획을 하고 있었는데 아침 날씨가 잔뜩 흐려 있네요.

다행히 아침 지나니 말끔하게 풀리고 미세먼지 없는 하루가 되었답니다.

 

오늘 일정은 관매도 여행입니다.

하조도 창유항에서 관매도 들어가는 배는 오전 10시 10분입니다.

하루에 딱 한 번.

진도 팽목항에서 출발하여 이곳 하조도(창유항)와 조도군도의 여러 섬을 거친 다음 다시 진도 팽목항으로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동계시즌(11.1~2.28)의 진도(팽목항) 출항 조도군도 여객선 운항 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하루에 한번 운항 합니다.)

진도 팽목항 09:30 출항 - 하조도(창유항) 10:10 - 라배도 10:25 - 관사도 10:40 - 소마도 10:50 - 모도 11:00 - 대마도 11:10 - 관매도 11:35 - 동거차도 12:00 - 서거차도 12:35(10분간 머문 다음 다시 왔던 코스로 되돌아 갑니다.)

- 동거차도 13:00 - 관매도 13:30 - 대마도 14:00 - 모도 14:10 - 소마도 14:20 - 관사도 14:30 - 라배도 14:50 - 하조도(창유항) 15:10 - 진도(팽목항) 15:40분 입항.

 

하조도 창유항에서 10시 10분 배를 타고 관매도 도착하니 11시 30분,

다시 되돌아 나오는 배 시간은 13시 30분입니다.

그리하여 관매도에서 할당된 시간은 딱 2시간.

이것 놓치면 이곳에서 하루 머물러야 하는데 내일 날씨가 좋지 않다는 예보가 있습니다.

그럼 집에는 언제 갈지 모르는 ....

짧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봅니다.

 

관매도는 조도군도에서 가장 경관이 우수한 섬입니다.

마을이 두곳 있고 122가구에 170여명이 살고 있는데 거의 노인분들이 많구요.

농업과 어업을 같이하고 있는데 톳과 미역이 유명하고 농산물로는 쑥이 특산물입니다. 쑥 막걸리를 만들어 팔고 있답니다.

관매8경이라 하여 우수한 경관을 자랑하는데 이번에 들려서는 시간이 없어 제대로 다 둘러보지 못했는데 조만간 꼭 한번 더 가서 제대로 푹 쉬었다 오고 싶은 섬입니다.

 

 

트레킹, 산행지 : 관매도 하늘다리와 돈대산

일 시 : 2020년 12월 26일.

트레킹 코스 : 관매도 선착장 - 관호마을 - 우실 - 꽁돌 - 하늘다리 - (되돌아 와서) - 선착장 갈림길 삼거리 - 돈대산 - 삼거리로 되돌아 와서 - 선착장

소요시간 : 2시간

 

※ 관매도 정상은 돈대산, 정상석은 돈두산으로 되어 있고 돈대봉이라고도 합니다.

전날 산행 한 하조도에도 돈대산이 있고 이곳에서 아련하게 보이는 추자도에도 돈대산이 있답니다. 동명의 산 이름이 이웃섬에 나란히 있네요.

 

 

새 봄에 한번 더 가서 하루 이틀 머물고 싶은 섬입니다.

섬도 여유롭게 아.....  주......

천·천·히 한번 더 둘러보고 싶답니다.

 

 

트레킹 코스 : 관매도 선착장 - 관호마을 - 우실 - 꽁돌 - 하늘다리 - (되돌아 와서) - 선착장 갈림길 삼거리 - 돈대산(돈대봉) - 삼거리로 되돌아 와서 - 선착장(관매항)

 

 

 

하조도 선착장에서 관매도 가는 배를 기다리고 있는데,

전날 진도 팽목항 매표소에서 아침 일찍 만난 동거차도 아주머니를 다시 만났습니다.

전날 풍랑주의보로 동거차도까지 들어가지 못하고 이곳 하조도까지만 와서 하루 머물렀다고 하네요.

 

머나먼 동거차도에서 진도까지 나간 이유는 하나..

개밥 사러 나갔다고 합니다.

집에 한마리 키우는 복동이가 가족보다 친구보다 더 친해서 그것과 의지하며 지낸다고 합니다.

음료수도 잔뜩 사 가지고 가시는데 이걸 좋아 하셔서 하루에 한모금씩 하신다고 하네요.

 

짐이 많아 배에 싣는데 같이 좀 도와 드렸더니 그새 언제 사 오셨는지 따스한 꿀차 음료병을 하나 건네 줍니다.

한사코 마다하니 그러면 안된다며..

"아주머니 다음에 동거차도에 꼭 한번 갈테니 방 하나 내어 주세요."

그렇게 약속 하나를 남기면서 달게 마셨답니다.

 

 

관매도로 태워 갈 배가 들어 옵니다.

하조도에 차는 놔 두고, 되돌아 나오면서 다시 차를 싣고 진도로 나갈 예정입니다.

 

 

조도대교 아래로 지나갑니다.

그 뒤로 상조도 도리산전망대가 보이네요.

정말 멋진 전망대입니다.

 

 

배는 주민들이 농사를 짓고 있는 양식장을 요리조리 피하면서 섬과 섬 사이를 빠져 나갑니다.

 

 

다음편에 올려 드릴 도리산전망대를 마주보며 한참을 달려 갑니다.

조도군도를 360˚ 빙 둘러보는 전망대입니다.

 

 

당겨서 본 도리산 전망대.

저곳 아래까지 차량으로 오를 수 있습니다.

 

 

3층 간판에서 조망을 즐기고 있는데 슬쩍 올라 온 불륜커플로 예상되는,

카바레스타일 중년 머스마분께 부탁하여 찍은 사진.

죽자사자 붙어 있는 모습이 살짝 부럽다는...

 

 

대마도 옆의 소마도를 지나면서...

 

 

높게 쌓은 돌담이 인상적입니다.

바다에서 침범하는 파도라는 도적을 막는 섬 사람들의 강한 의지..

 

 

멀리 관매도가 보입니다.

 

 

당겨서 본 관매도.

 

 

중간에 들린 대마도 부두에서 세월을 건지고 있는 어떤 아주머니.

 

 

배낭 뒤에 꽂혀 있는 건 시집(詩集)니다.

하조도 어느 작은 가게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선물로 받은 것...

이곳 조도가 고향인 시인(김영승)이 쓴 것인데 가며 오며 읽어보는 재미가 제법이었답니다.

 

 

남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바라다 보이는 병풍도..

세월호 침몰시 가장 가까이 있었던 섬입니다.

이곳 병풍도 북방 1.8마일에서 사고가 났답니다.

 

 

이게 그때의 사진이구요.ㅠㅠ

우측이 병풍도이고 좌측이 침몰중인 세월호입니다.

 

 

북쪽으로는 전날 산행한 하조도의 돈대산과 신금산이 조망 됩니다.

사진상으로 가장 높게 보이는 봉우리가 돈대산 정상이고 좌측으로 손가락바위가 솟아 보이네요.

신금산은 우측 뒤로 숨어 보입니다.

 

 

당겨서 본 동대산

좌측이 손가락바위.

 

 

신금산도 당겨 봤습니다.

중간에 거북바위는 누가 뭐래도 거북바위.

 

 

남쪽으로 보이는 병풍도와 우측의 거차도

 

 

병풍도

많은 학생들이 참변을 당했지만 그래도 인근 섬의 모든 어선들이 총 출동하여 학생 구조에 최선을 다한 내용은 이곳 섬 사람들이 가슴을 치면서도 그나마 가진 위안입니다.

 

 

관매도는 관매마을과 관호마을로 구성되어 있는데 위 사진이 관호마을 구역입니다.

 

 

 

 

 

 

 

 

선착장에 내려서 관호마을을 지나 꽁돌이 있는 해변으로 가는 걸 목적지로 잡았습니다.

앞에 보이는 마을이 관호마을.

마을 중앙쯤에서 잘룩한 산마루쪽으로 오르면 됩니다.

뭐..  가 보면 바로 알 수 있답니다.

 

사진에 이상한 굴뚝 모양이 보이는데,

길가에 앉아 계시는 어르신께 물었답니다.

 

"저거 머 하는 것입니까?"

 

")&#@^&*($#*%*()...."

 

당최 알아 듣지를 못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사투리들끼리 대화하면 가장 힘든게 경상도와 전라도 사투리 만남이 아닐까 합니다.

겨우 알아 들은건,

 

'멸치 삶는데 굴뚝이란 것.'

 

 

따스한 겨울 한 낮.

야옹이가 햇살을 즐기고 있는데 봄처럼 꽃이 방긋 피어 있습니다.

 

 

관호마을 돌담도 둘러 봤어야 하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 참 아쉬웠답니다.

 

 

 

 

 

우실입니다.

일종의 돌담이구요.

재너머로 불어 오른 바람을 막아주는 역활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실용적인 기능 외에도 온갖 재액과 역신을 차단하는 자아경계이며, 마을의 경계, 우리 영역인 성과 속의 담으로서 민속신앙의 의미도 갖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상여가 나갈때 산자와 죽은자의 마지막 이별 공간이 되기도 하구요.

 

 

긴 줄에 매여져 있는 염소.

이전 시골에서도 염소는 줄을 길게 매여 두었답니다.

이넘이 승질이 있어 짧게 해 두면 지가 지를 가둔답니다.

 

 

멀리 보이는 추자도

 

 

수천만개의 다이아..

반짝반짝..

실제로 보면 정말 아름답답니다.

 

 

관매도 명물 꽁돌이 내려다 보이네요.

 

 

관매도는 해식애가 발달한 섬인데 그것이 발달한 바위 해변에 이런 커다란 바위가 하나 있답니다.

생김새는 거의 볼링공...

대략 6m 정도의 크기라고 하네요.

 

 

옥황상제가 가지고 놀던 다섯개의 공기돌을 왕자 두 넘이 하나를 슬쩍하여 가지고 놀다가 지상으로 떨꿨다고 하는데...

이게 아까운 옥황님께서 비서실장을 불러 가져오라고 명했는데,

이넘이 내려가서 보니 조금 만만하게 보여 오른손이 아닌 왼손으로 집다가 놓쳐 버렸다고 하네유.

이 뒤 이야기도 한참 이어지는데... 암튼 꽁돌에는 선명한 손 자국이..

 

 

옥황의 비서실장도 아닌데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찍은 인증샷...

 

 

꽁돌과 하늘다리 방향은 같은 구역입니다.

꽁돌 구경하고 하늘다리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가면서 뒤돌아 본 돈대산.

가장 높게 보이는 봉우리가 돈대산 정상입니다.

 

 

 

 

 

바닷가 바위들의 모습이 참 특이 합니다.

 

 

앞쪽으로 추자도가 선명하게 보이는데 사진으로는 희미하네요.

 

 

우측으로 하늘다리가 살짝 보여 집니다.

 

 

이전 사진으로는 약간 허술하게 보여졌는데 이제는 아주 튼튼하게 놓여졌네요.

 

 

다리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니 아찔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두 조각을 나눠졌을까요?

이곳에서 돌맹이를 떨어뜨려 아래 바닥에 도착 할때까지 13초가 걸린다는 믿거나 말거나 하는 이야기가.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조망.

남쪽으로 거차도가 바라다 보입니다.

 

 

 

 

 

이곳 저곳 해식애가 발달하여 생긴 커다란 바위들이 많습니다.

 

 

하늘다리를 구경하고 다시 되돌아 갑니다.

이곳에서 되돌아갈때까지만 하여도 돈대산 정상까지 갈려고는 생각지 않았는데 되돌아 나오다보니 조금 욕심이 생깁니다.

시간은 12시 25분을 지나고 있구요.

 

 

바닷가에서 만난 묘하게 생긴 바위.

 

 

돈대산으로 오르면서 뒤돌아 본 풍경.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우실삼거리에 도착하니 시간은 12시 37분.

곧바로 돈대산 정상을 향합니다.

일단 하산시간 30분을 여유 두고 1시까지만 올라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오르다가 오후 1시가 되면 미련없이 뒤돌아 내려가기로 생각하구요.

딱 23분의 시간이 있습니다.

 

근간의 산행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산을 향해 오릅니다.

그래도 볼 건 봐야 하고 느낄건 느껴야 하니까 마음만 바빠 지네요.

 

 

하늘다리쪽 방향.

저곳 끝에서 이곳까지 대략 30분도 걸리지 않는 시간에 왔네요.

 

 

뒤돌아 보는 조망이 너무 멋지고 아름다워 걸음은 바쁘지만 눈은 뒤를 향합니다.

좌측 섬이 병풍도입니다.

우측으로는 멀리 맹골도와 거차도가 보여 지네요.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열심히 오르다가 땡.. 하고 1시가 되면 미련없이 그 자리에서 되돌아 내려가기로 했는데 결국 정상.

정상석은 돈두산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대개 돈대산으로 익혀지고 있답니다.

정상에 도착하니 12시 58분.

2분 남았습니다. 여유 시간이..

 

겨울인데도 땀이 마구 솟습니다.

정말 마구 달려 올라 왔네요.

 

 

정상의 조망이 너무 좋아 시간을 멈추고 둘러 봅니다.

중앙이 조도입니다.

하조도의 돈대산과 신금산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이곳 관매도의 돈대산과 동명입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대마도 소마도 관사도 등..

오면서 지나온 섬들이 모두 조망 됩니다.

 

 

당겨서 본 하조도.

좌측이 돈대산이고 우측이 신금산입니다.

 

 

돈대산 정상과 손가락바위.

 

 

신금산과 거북이바위

 

 

관매도는 섬 형태가 특이합니다.

독립문바위 있는 쪽으로 이어지는 해변이 정말 멋지네요.

 

 

정상에서 시간줄 놓고 정신없이 조망을 즐기다보니 어느새 시간은 오후 1시 10분...

멀리 거차도까지 갔던 배가 다시 되돌아 오고 있네요.

저 배를 타야 합니다.

선착장까지 20분만에 내려가야 하네요.

 

 

하산 하면서 둘러 본 파노라마.

참 예쁜 섬입니다.

우측 해수욕장이 너무 멋지구요.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내년 여름에는 코로나도 끝나 있을까요?

자유롭게 뭉쳐서 다니고 누구라도 만나고 어울리고 그리고 웃고 떠들수 있을까요?

그런 시절이 온다면...

이곳 관매해수욕장에 오고 싶네요.

 

 

 

 

 

미끄럼타듯이 선착장에 내려오니 1시 25분입니다.

약간 여유가 생기네요.

 

 

배 타기 전..

다시 마스크로 무장을 합니다.

 

 

데리고 갈 배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아쉬운 관매도 트레킹.

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에 그래도 많은 걸 둘러 봤습니다.

덕분에 한번 더 와야 한다는 숙제를 만들어 놓았구요.

 

 

관매도 돌아가는 모퉁이 뒤로 보이는 병풍도...

 

 

멀어지는 관매도..

그 섬에서 보낸 시간은 2시간이지만 마음으로 담아가는 느낌 보따리는 아주 큽니다.

 

 

 

 

 

하조도 옆 나배도를 하조도와 연결하는 다리가 공사 중입니다.

 

 

다시 하조도 창유항 도착.

잠시 다른 이들이 차를 싣고 타는 시간에 나도 내려서 부두에 놔 둔 차를 배에 싣습니다.

 

 

진도로 돌아가면서 배 뒤로 보이는 하조도등대.

 

또 올 수 있겠지?

또 올거야?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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