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에서 지리산을 갈려면 S라인의 지안재를 지나 오도재를 넘어가게 됩니다. 오도재에 올라서면 앞쪽으로 칠선계곡을 품어 올라 웅장하고도 기품 있는 지리산 능선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답니다.
그곳 오도재에서 서쪽으로 있는 산이 삼봉산이고 동쪽에 위치한 산이 법화산입니다.
오늘 산행지는 이곳 법화산입니다.
법화산은 조망이 거의 트이지 않아 산꾼들 사이에서 많이 애용되는 장소는 아니지만 그래도 지리산을 마주보고 있는 산이고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피톤치드 힐링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곳으로 적적하게 거니는 홀로 산행지로는 나름 멋진 곳이라 생각됩니다.
법화산은 오도재에서 오르면 별 힘도 쓰지 않고 금방이지만 오늘 산행은 문상마을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한바퀴 도는 산행을 했습니다.
산행지 : 법화산
일 시 : 2022년 4월 28일
산행 코스 : 문상마을회관 - 잔닥재 - 동봉 - 정상 - 헬기장 - 도정마을 - 문상마을(원점회귀)
소요시간 : 4시간 30분.
법화산(法華山)은 해발 992m로서 오도재를 끼고 있습니다.
옛날에 남해나 하동의 지역 물산들을 육지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이곳 험한 지리산을 넘어야 하는데 지리산 장터목이나 벽소령을 거쳐 이곳 오도재를 넘었다고 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엄청난 여정입니다.
오늘 산행 코스는 문상마을에서 시작하여 시계 반대 방향 위 지도대로 잘 따르다가 하산길에서 고사리에 팔려 정상적인 등산로를 이탈하여 도정동으로 내려 왔답니다.
위 지도는 10년도 더 된 것인데 현재 등로 상태와는 차이가 많습니다.
헬기장 통신탑(태양열 시설)이라고 표기된 곳에서 법화사로 하산하는 등로 갈림길을 놓칠 활률은 99%(알바 확률) 입니다.
아래 사진과 함께하는 설명글을 참고 바랍니다.
엄천강을 끼고 천왕봉로를 달리다보면 여유롭다는 느낌이 한껏 와 닿습니다.
잠시 강가에 차를 세우고 맑은 물길을 바라 봅니다.
오래된 왕버들 고목이 강의 세월과 같이 하는듯 서로 인사를 하고 있네요.
문상마을 도착.
한켠에 차를 세우고 대강의 위치 파악을 해 봅니다.
저는 아직까지 산행에서 등산로를 안내해 주는 어플을 이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몇개의 앱이 폰에 깔려 있기는 하지만 그냥 제 촉에 의지하여 거의 산행을 하는 편입니다.
99% 홀로 산행에서 제가 생각해도 참 기특한 제 촉의 능력입니다.
아직까지 산에서 거의 알바를 한 경험은 별로 없네요.(모처럼 제 자랑)^^
위 사진의 화살표 방향, 동네 골목 안길로 주욱 올라가면 됩니다.
이곳에서 아래쪽으로 가지 말고 윗길로 계속 진행.
어느 대문에 커다란 벌집이 매달려 있네요.
말벌집은 아니고 땅에서 캔 벌집 같습니다.
상태로 봐서는 꿀도 애벌레도 있었을것 같은데 그냥 바로 술을 담구셨으면 천하의 특효주가 되는데.....ㅎ
요기서 위로 가면 안 되고 아랫쪽 길로 가야 합니다.
보이는 건물은 2층 주택입니다.
언덕을 오르면 만나는 잔닥재
좌측으로 산길이 뚜렷이 보입니다. 이곳부터 제법 경사가 있는 산길이 계속 이어 집니다.
뒤돌아 내려다 본 문상마을.
와불산과 함양 독바위가 건너편으로 보입니다.
오르는 내내 고사리가 눈에 띄네요.
이걸 따, 말어? 그냥 계속 오릅니다.
근데 너무 많네요.
제법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지는데 숲길이 상큼하여 피곤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네요.
대략 30여분 가파른 오르막길 후 임도를 만나게 됩니다.
곧장 크로스하여 반대편으로 오르면 되는데..
이게 길이 맞나 할 정도로 살짝 난해한 산길이 이어 집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좌측에서 올라오는 고속도로같은 등산로와 만나고...
이곳 부터 정상까지는 뻥 뚫린 산길입니다.
조금 오르면 우측으로 가림막을 설치해 두었는데 아마도 개인 임산물을 키우고 있는 곳인가 봅니다.
한참동안 가림막을 따라 등산로가 이어집니다.
긴 오르막길이 끝나고 능선 도착.
이곳부터 정상까지는 크게 가파른 경사는 없습니다.
진달래 지고 철쭉이 곳곳에 피어 있네요.
이곳 철쭉은 유난히 색깔이 진합니다.
오름길 내내 보이는 고사리..
무시하고 그냥 오르다가 살짝 아까운 생각이 들어 하나씩 뜯었네요.
처음이자 유일하게 조망이 트이는 장소.
동봉 바로 아래입니다.
우측으로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네요.
그 아래로 중봉 하봉 새봉이 조망 됩니다.
좌측이 올라 온 능선,
바로 앞에 봉곳 솟은 산은 왕산.
좌측 멀리 미세먼지에 가려 아스라하게 보이는 산은 황매산.
큰 산의 골 사이로 임천이라고 하는 엄천강이 흘러갑니다.
미세먼지로 조망 꽝입니다만 앞의 화장산은 알아 보겠네요.
저곳에도 고사리 지천인데..
정상은 잡목으로 조망 없습니다.
함양군에서는 이곳 법화산 정상 주변의 잡목 좀 살짝 손 봐 주세요.
지리산 주능을 정남 방향으로 볼 수 있는 특이한 장소인데 너무 아쉽습니다.
정상석에 올라서고, 주변의 바위에 올라서서 까치발을 해도 지리산 능선은 아롱아롱입니다.
중봉 하봉 상내능선과 주능선을 함께 조망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인데 정말 아쉽네요.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면 만나는 헬기장(?)
한쪽에 산불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고 중간에 무덤 비슷한게 있습니다.
맨 위에 올려 진 지도대로 법화사 쪽으로 곧장 하산을 할려면 이곳에서 긴장해야 합니다.
자칫 알바할 확률 99%입니다.
바로 위 사진의 헬기장에서 10m 내려와서 좌측으로 가야 합니다.
길이 거의 보이지 않는데 조금 들어가면 조금 더 뚜렷합니다.
직진하면 오도재 방향입니다.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길이라 등산로는 아주 희미합니다만 그래도 육안으로 구분은 분명히 됩니다.
묵은 헬기장을 지나고..
하산 할때까지 조망 트이는 곳 없습니다.
지도에는 조망처가 나와 있지만 그 새 잡목이 우겨져서 나무 사이로만 살짝 살짝 보입니다.
하산 하면서 보이는 지리산 천왕봉과 상내능선
하산길에도 고사리가 지천이라 고사리 따라 내려 가다보니 등산로가 사라졌네요.
마을 사람들이 송이 채취를 위해 오르내리던 희미한 산길이 보여 그걸 따라 내려 갑니다.
더덕도 만나고..
아랫쪽으로 도정마을이 보입니다.
한참이나 좌측으로 넘어 왔네요.
요즘 시골집이 별장처럼 짓고 사는 곳이 참 많습니다.
작은 왕국처럼...
도정마을 안길을 따라 내려 갑니다.
참 예쁜 집이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차를 세워 둔 문상마을까지 내려와서 다시 차를 몰고 법화사까지 올라 갔답니다.
절 입구에 있는 정낭...
대개 해우소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곳에 적혀 있는 정낭이란 말이 더 소박하게 와 닿네요.
약수터 물받이를 재미있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마당에는 온통 민들레 홀씨...
볼거리는 절 뒷편으로 있습니다.
가을이면 정말 운치 있을것 같은 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요즘 절집 필수 컨셉이 되어 버린 부처님 사리탑이 있구요.
그 앞에 적멸보궁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절의 위치는 완전 명당입니다.
지리산을 바로 마주하고 있네요.
오늘의 수확물.
고사리 한움큼과 산더덕 3알.
김여사가 쓰담쓰담 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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