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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소풍같은 산행, 경주 아기봉산의 멋진 암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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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외동에 아기봉산이라는 기가 막힌 암봉으로 된 산이 있는데 이전부터 가 봐야지 생각하면서도 코스가 너무 짧아 미루다가 오늘 자투리 시간이 나서 부리나케 다녀왔답니다.

아기봉산은 산행 강도나 산행 시간에 비하여 얻는 가성비는 대략 500%.

 

산에 올라 간다기보담 뒷동산 소풍 간다고 오르면 될 정도로 가벼운 산길에다 정상까지 소요 시간은 천천히 걸어도 1시간 이내.

그러나 아기봉 정상의 암릉 구간은 정말 멋집니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커다란 바위군들이 조밀하게 모인 곳이 몇 곳이나 있을까요?

암릉도 좋지만 조망도 탁 트여서 시원한 곳이구요.

전체 산행 시간은 바위에서 사진 놀이를 얼마나 오래 하느냐에 달렸는데 순수 걷는 시간은 널널 1시간 30분 정도..

 

 

산행지 : 아기봉산

일 시 : 2024년 5월 12일

산행 코스 : 수곡사 주차장 - 아기봉 - 건국사 - 수곡사 주차장(원점회귀)

소요 시간 : 2시간(사진 찍고 놀고..)

 

같은 코스 따라 걷기 : 이곳 

 

 

 

아기봉이라는 산 이름에 또 산이 붙어 아기봉산.

아기봉에 얽힌 전설과 엮다 보면 아기봉의 산이란 의미로 여겨져서 이해가 되는 산 이름이기도 하네요.

 

 

아기봉산은 정말 단순한 산행입니다.

건국사나 수곡사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되는데 산길은 거의 고속도로처럼 되어 있고 안내판이 곳곳 있어 헷갈림 1도 없습니다.

만약에 아기봉산을 산행하는 2시간 정도의 시간도 절약해야 한다면 건국사에서 정상으로 오르면 20여 분 만에 바위봉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오늘 산행은 수곡사 주차장에서 시작합니다.

주차장 입구 왼편에 안내지도와 함께 등산로 입구가 보입니다.

 

 

산행을 하기 전에 수곡사를 잠시 둘러봤네요.

그리 오래된 절집은 아닌 듯 보입니다.

절의 내력이나 알아보려고 이곳저곳 기웃 기려 봤으나 인기척이 전혀 없습니다.

해방되어 한국으로 돌아오던 징용자분들이 풍량을 만나 모두 숨졌는데 그 위령제를 이곳에서 지낸다고 하네요.

 

 

공자가 지은 논어에 나오는 이야기가 현대판에서 이상하게 변해 원숭이가 주인공으로 많이 등장합니다.

다행히 이곳에는 귀여운 동자승을 주인공으로 하였네요.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

예가 아닌 것은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고, 행하지도 말라.

도꾸가와 이에야스 무덤 앞에 적혀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옛날 시집살이 엄청 고생이 많던 며느리한테 이 내용이 주지되곤 했지요.

 

 

주불전은 극락보전으로 아미타부처님이 있는 곳이지요.

아무래도 위령제 전문 사찰로서 극락정토 관할부처인 아무타불이 제격인 것 같습니다.

 

 

월정사 구층석탑과 비슷한 모양의 석탑이 조성되어 있네요.

(월정사 구층석탑 보기 : 이곳)

 

 

물 한바가지 마시고 올라갈까 하여 이곳 보니 물은 말랐고 동자승 고츄가 보이네유.

머리는 맹글다가 실수를 했는지 따로 만들어 붙였구요.

 

 

등산로는 정말 수월합니다.

가파르지 않는 오르막길을 오르는 코스입니다.

 

 

소나무들이 많아 힐링으로도 좋을 것 같네요.

다만 군데군데 재선충이 걸려 고사한 나무들이 보여 안타깝습니다.

 

 

오르막을 올라가는 산길이라기보담 가볍게 거니는 둘레길 개념의 산길인데 그나마 계단이 놓인 이곳이 가장 힘든(?) 구간입니다.

 

 

공중 부양의 커다란 바위도 지나고.

 

 

솥뚜껑도 지나고..

 

 

아기봉 가기 전 정상이랄까.. 가장 높은 위치에서 좌측으로 먼저 들어가 봅니다.

이곳에도 커다란 바위군이 산재해 있습니다.

 

 

석문이 두어 곳 있구요.

 

 

오래전 박아 둔 녹슨 볼트가 보이네요.

 

 

이곳에서 조망되는 파노라마.

좌측부터 묵장산, 가운데 마석산, 우측의 토함산이 조망됩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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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후 만날 아기봉 암릉들.

 

 

애는 이름을 뭐 하고 할까?

 

 

아기봉 아래 도착.

뜬금없이 운동기구가 하나 놓여 있습니다.

 

 

바위들이 엄청납니다.

 

 

대한민국 단일 산행 코스에서 가장 석문이 많은 곳이 이곳 아기봉산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커다란 바위들이 이리저리 걸쳐져 있다 보니 곳곳에 석문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가장 높은 바위에도 누군가 올라가곤 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볼트가 설치되어 있네요.

 

 

이곳에 와서 바위벽에 이름을 적어 남기는 님의 이유를 듣고 싶네.

 

 

 

 

 

가장 높은 바위 몇 개를 제외하고는 석문을 통해 요리조리 모두 다닐 수 있습니다.

 

 

 

 

 

특이하게 생겼네요.

 

 

아기봉 바위군에서 바라보이는 파노라마 풍경입니다.

좌측이 토함산이고 우측이 외동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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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봉이란 이름이 붙여진 전설이 있답니다.

 

옛날에 하늘나라 선녀가 어떤 머스마와 썸씽을 하다가 임신을 하게 되어 하늘나라에서 쫓겨나서 이곳 바위에서 아기를 낳았는데 이 아기는 너무 똑똑하여 삼칠일만에 일어나 걸으며 말을 하였다고 합니다.

선녀 엄마는 조기 유아 교육으로 석굴 앞에 있는 바윗돌을 밧줄로 묶어지고 이웃 동몽산 꼭대기에 갖다 놓기를 반복하면서 힘들 기르는 훈련을 시켰다고 하구요.

이 내용이 소문이 나서 임금님 귀에까지 들어갔는데 장차 왕의 자리가 위협이 될듯하여 아이를 죽이라고 했답니다.

이에 군사들이 선녀가 잠자는 틈을 타서 아이를 죽여서 끈으로 묶고 포대기에 싸서 시체를 들고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천둥번개가 치고 폭우가 쏟아졌다고 합니다.

군사들은 놀라서 아이 시체를 버려두고 모두 도망쳤는데 이때 잠에서 깬 선녀는 돌로 변한 아이의 시체 위에 엎드린 채 죽고 말았습니다.

그 뒤부터 마을 사람들은 이 바위 봉우리를 아기봉이라 불렀고 집에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면 이 바위에 치성을 드렸다고 합니다.

 

위 바위에서 우측 위에 파인 곳이 아기를 목욕시키던 곳.

 

 

바로 아래로는 동해선 철길이 있는데 달랑 3칸짜리 달고 가는 열차가 지나가네요.

 

 

암봉 중에서 가장 높은 곳.

박혀있는 볼트가 보이네요.

 

 

외동읍

경주에서 동쪽 끝에 가장 멀리 있는 동네라서 외동이라고 이름 지었다는..

 

 

사람이 등장하지 않으니 바위 규모가 가늠이 되지 않는데 사람이 등장하는 몇 장의 사진을 올렸습니다.

 

 

무리 지어 있는 바위봉 아래도 이곳저곳 바위들이 산재하는데 위 사진에 보이는 바위에 올라가면 가장 멋진 아기봉 사진을 찍을 수 있답니다.

멀리 보이는 산은 마석산.

 

 

이곳 산길을 오르다 보면 이곳저곳에 무덤이 엄청 많은데 산이 명당인 모양입니다.

한국풍수선양재단성지라는 비석이 세워져 있네요.

 

 

그 옆에는 입구를 막아 둔 곳이 보이는데 옆으로 돌아가서 내려다보니..

 

 

여럿 모인듯한 장소가 있네요.

풍수와 관련이 있거나 암벽을 오르는 이들이 사용하는 장소이거나 둘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아기봉 옆에 조망처의 바위로 가면서..

 

 

이곳저곳  석문이 아주 많습니다.

 

 

 

 

 

올려다보는 아기봉 암릉 구간.

사진 찍기 정말 멋진 장소들이 많습니다.

 

 

이 바위도 아래쪽은 석문으로 되어 있고 이 석문을 지나 사진을 찍는 바위에 올라왔답니다.

 

 

마석산과 토함산이 조망되는 파노라마 풍경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컴 화면 가득 보시려면 이곳 클릭

 

 

마석산, 저곳 뒤편이 경주 남산입니다.

 

 

여럿 같이 온 일행분들이 사진놀이를 하고 있네요.

 

 

 

 

 

 

 

 

죽은 아기를 싸서 묶어 둔 것이라고 합니다.

 

 

아기봉에서 대략 30여분 정도 사진놀이 하다가 하산.

아기봉에서 400m만 내려가면 하산 끝 건국사가 나옵니다.

정말 산행으로는 새피한 산입니다.

 

 

계곡에 작은 텃밭이 옹기종기 있는 거의 자급자족급 석봉암이란 암자가 있는데 외부 형태는 노숙인 거처와 비슷합니다.

 

 

석봉암 조금 더 내려오면 제대로 된 절집 모양의 건국사가 있구요.

석등 아래 매달린 소원지가 거의 없는데...ㅠ

낼모레 초파일. 주지스님은 애가 탈 것 같습니다.

 

 

 

 

 

건국사 바로 아래는 동해선 철길.

마침 굴에서 빠져나온 기차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지나가네요.

 

 

철길 둑에는 꽃들이 가득...

 

 

건국사에서 차를 세워 둔 수곡사까지는 천천히 걸어도 10분이면 됩니다.

 

꼬맹이들이 사이판 물놀이 가서 오늘 돌아오는데 인천에서 내려 리무진 타고 대구로 오는데 1시쯤 동대구환승센터 도착이라 하네요.

얼릉 달려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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