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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대구 근교산행 - 북지장사에서 갓바위까지 왕복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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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대구 근교산행입니다.

코스는 팔공산 자락에있는 북지장사(北地藏寺)에서 갓바위(冠峯)까지 왕복입니다.

왕복 함쳐서 약 4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가벼운 코스입니다. 북지장사에 주차를 하고 계곡길을 따라 선본재(2km)까지 오른 다음 갓바위까지 능선(0.3km)을 타고 가서 갓바위 보고 마침 공양시간이라 선본사에서 점심공양하고 다시 되돌아 왔습니다.

산자락을 곱게 물들였던 단풍은 이제 말라져 그리 화려하지만 않지만 그래도 곳곳에 칼라풀한 무늬를 수 놓은 자락은 나름 운치가 있었습니다.

 

지는 단풍과 함께 더욱 운치를 돋우는 것은 온 산에 가득 떨어진 낙엽..

수북하게 떨어져 있는 낙엽길을 걷는 기분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묘한 설레임이 따릅니다. 샤그륵~ 샤그륵~...

때론 등산로가 온통 낙엽으로 묻혀서 길을 찾기가 조금 헷갈리는 곳도 있디만 대강 숙지하고 있는 지형이라 목적지를 찾는데는 큰 문제가 없었네요.

 

북지장사는 이전부터 꼭 한번 가 보고 싶은 절집인데 이번에 들려 한참을 머물며 고즈녁한 풍경 많이 만끽 하였습니다. 이곳 북지장사는 지금은 동화사의 말사이지만 창건은 동화사보다 7년이 빠른 절로서 한때는 이 곳이 대장이고 동화사가 북지장사의 말사였던 때도 있었습니다.

크게 내세울만 하거나 놀랄만한 것은 없어도 편안하고 살가운 절집 분위기는 가을 한자락 다스리지 못하는 마음을 가라앉히기에 좋은 곳이네요.

대구 북쪽 팔공산 자락에 북지장사가 있다면 남쪽자락 가창에는 남지장사라는 이름의 절이 있습니다. 북지장사가 먼저 창건되었고 이와 대비되어 남지장사라는 이름을 가진 것 같습니다.(소개글 : 이곳)

 

갓바위는 365일 밤과 낮으로 한순간도 사람의 흔적이 끊어지는 적이 없는 우리나라 대표 기도 도량인데요. 딱 한가지 소원은 이뤄 준다고 하는 곳.. 요즘 수능을 코 앞에 앞두고 있는 시기라 완전 단대목입니다. 갓바위 올라가는 계단갯수는 이전에는 1,299개(제가 직접 헤아려..) 였는데 얼마전에 보수단장을 새로하여 지금은 1년에 맞춰 1,365개로 되어져 있습니다. 혹시 맞는지 틀리는지는 다음에 한번 오르면서 확인해 보세여..ㅎ

 

북지장사의 분위기도 참 좋지만 이곳 북지장사를 찾아 들어가는 숲길은 정말 졸습니다. 대구 올레길로도 지정이 되어 있는데 북지장사까지 차로 오르기 보담 시간이 나면 슬슬 걸어 올라가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산행 후 인근에 있는 방짜유기박물관도 잠시 들려 구경하고 단풍이 환상적으로 아름다운 팔공산 순환도로를 따라 한바퀴 돌았는데요. 이건 뭐 말로 표현이 안 될 정도로 환상적인 단풍길이었습니다.( 단풍길 사진은 별도로 올려 드리겠습니다.)

 

 

 

 

 

북지장사 위치와 지도

북지장사에서 갓바위 등산지도

북지장사에서 선본재 산행지도

 

 

 

팔공산 등산지도, 팔공산 지도, 팔공산 산행지도,팔공산 대형지도

 

위 지도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가로수의 은행잎들이 모두 노란색 옷으로..

길에 떨어진 은행잎들이 융단을 깔아 논 듯 예쁩니다.

 

 

 

북지장사 올라가는 숲 길.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좁은 길인데 숲길 운치로는 그만입니다.

 

 

 

북지장사 주차장에 서 있는 배불뚝이 민대머리 아재야..

 

 

 

북지장사에서 인봉너머 귀곡산장까지 연결되는 올레길.

다음에 걷기로 하고....

 

 

 

북지장사 천왕문(?)

좀 허접하지만 색바랜 담쟁이가 운치를 더하여 나름 멋져 보입니다.

 

 

 

 

 

 

 

천왕문을 대신하는 입구 출입문에는 양쪽 벽에 사천왕이 눈을 부릅뜨고 있지는 못하고 한켠에 천왕 한분씩 두분의 천왕이 그림으로 그려져 절을 수호하고있습니다.

 

 

 

북지장사에는 두개의 삼층석탑이 쌍탑 형식으로 절 마당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근데군데 보수를 한 흔적이 많습니다만 나름 세월의 흔적을 느끼기에는 충분 합니다.

다만 탑머리에 얹어 둔 저 둥그스런 돌은 원래의 것일까? 아님 뒷날 누가 모양새 갖추려 얹어 둔 것일까 수수께끼를 만들고 있습니다.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지장전

 

제발 제발 절집에 저 현수막 좀 걸지 말았으면...

뭐 좀 그럴듯 한 곳에는 꼭 법회나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 특히 속 보이는 현수막들. 뭐 수능 몇 일 기도회니 뭐니..

보물로 지정된 이 아름다운 지장전 앞에 이거 좀 떼에서 불 쏘시개 해 버렸으면 속이 시원 하겠네..!!!

 

이 건물은 원래가 지장전이었는데 앞쪽에 있었던 원래의 대웅전이 불에 타 소실 되어 이곳 지장전의 이름을 대웅전으로 바꿨다가 근간에 다시 옆 건물을 대웅전으로 하고 이곳은 원래 이름인 지장전(地藏殿)으로 되 돌린 것입니다. 이 건물은 제 시각으로는 두가지의 특징이 보이는데 하나는 보수를 하면서 오색창연하게 입힌 단청입니다. 그 색깔도 멋지거니와 하나하나 채색에 정성을 다한 것이 후대에 길이 남길 명작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또 하나는 지붕 네 귀퉁이를 지탱하는 활주인데 다른 절집과는 달리 약간 곡선형태를 띤 똑 같은 네개의 활주가 정말 운치있게 보여 집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저 곳에 저런 현수막 좀 걸지 말아 주세요..

 

 

 

 

보물로 지정된 지장전은 복원을 제대로 한 것 같습니다.

숭례문보다 더 멋지게 단청을 입혔네요..^^

 

 

 

지장전 안에 모셔져 있는 돌로된 지장보살 상

화강암으로 만들어 진 이 불상은 대웅전 불탄 자리에서 발견되었다고 되어 있는데 그리 썩 잘 생기지는 않은 것 같다는 것이 제 소견...

삼돌이가 연상이 되네요..

 

 

 

지장전 옆에 있는 새로운 대웅전

 

 

 

 

문살이 대개 연꽃무늬등이 많은데 이곳은 특색있게 무궁화 무늬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곳 대웅전에는 관세음보살을 중심으로 아미타불과 대세지보살의 삼불이 모셔져 있습니다.

 

 

 

현판은 이미 불 타 없어진 대웅전 것을 황급히 걷어내어 살려서 붙여 놓은듯 거슬린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대웅전 앞에 있는 저 배롱나무에 꽃이 피는 한 여름이면 정말 멋지겠다는 생각을 하여 봅니다..^^

 

 

 

 

 

 

 

끽다거라고 읽어야 하나 거다끽이라고 읽어야 하나 한참머리 굴리다가 검색을 하여 봤습니다.

정말 멋진 말이네요.

'차 한잔 하시게!"

이 말이 바로 끽다거(喫茶去)입니다.

 

이 끽다거에 관하여는 네이버 '낮은소리'님의 블로그에 적어 두신 멋진 말씀을 옮겨 적어 봅니다.

 

 

화두는 부처님의 팔만사천법문을 한마디로 압축하여 전달하는 것이므로 절대로 장난삼아 쉽게 주고 받아도 안되는 것이며, 오직 자성에서 나온 답으로 예를 다하여 묻고 답해야 하는 것입니다.비록 인터넷에서 쉽게 묻고 답을 할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예전에는 화두에 대한 긴요한 한마디를 듣기위해 천리길을 가서 참문하여 듣고 계합하지 않으면 오직 참구하고, 자신의 견처가 확실하다면 살불살조의 기백으로 법리를 논하는 것이 바로 화두 법거량입니다.위에 언급하신 차한잔 하시게(끽다거) 화두는 조주록에 나오는 것으로서 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조주 선사의 끽다거(喫茶去)

조주 선사가 막 도착한 스님에게 물었다.


“그대는 일찍이 이 곳에 와 본 적이 있는가?”


그 스님이 말했다.


“예, 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자 조주선사가 말했다.


“그래? 그러면 차 한 잔 들게나.(喫茶去)”

 

다시 조주선사는 다른 스님에게 같은 질문을 하였다. 그러자 그 스님이 말했다.


“아니오, 와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자 조주선사가 말했다.


“그래? 그러면 그대도 차 한 잔 들게나.(喫茶去)”

 

그러자 그 이야기를 들은 원주가 이를 의아해하며 조주선사를 찾아뵙고 여쭈었다.
“어째서 스님께서는 와 본 적이 있는 사람에게도 차를 권하고, 와 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도 똑같이 차를 권하신 겁니까?”


그러자 조주선사는 ‘원주야’ 라고 원주를 불렀고, 원주는 ‘예’ 하고 답했다.


그러자 조주 스님이 말했다.


“원주! 그대도 차 한 잔 들게나.(喫茶去)” 

여기서 조주선사는 왜 여기 와본적이 없는 스님께도 차한잔을 하라고 하였고 와본적이 있는 스님에게도 차한잔을 하라고 하셨을까?

이렇게 정확하게 묻고자 하는 요지가 있어야 하며, 이것을 참구하여 들어가야 이 공안을 타파 하게되는 것입니다. 

화두는 선사들의 전유물이 아니므로 누구나 묻고 답할수 있으나, 각각의 화두에는 긴요한 도리가 있으니 그 도리에 맞춰 이사(理事) 이치와 현상에 맞춰 정확히 묻고 답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구멍 파인 돌 구멍에서 자라는 분재..

 

 

 

 

 

 

 

 

 

 

 

 

 

 

 

북지장사를 뒤로 하고 갓바위로 올라 갑니다.

선본재 2km..

좀 새피하게 보여지는 거리입니다.ㅎㅎ

 

 

 

계곡은 온통 낙엽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발목이 빠질 정도로 쌓인곳이 많아 자칫 미끄러지거나 발목 부상이 주의 되는 곳이기도 하네요.

 

 

 

 

 

 

 

바스락 거리는발자국 소리가 환청이 될 정도로 참으로 깊은 가을의 운치를 마음껏 즐 길 수 있는 곳입니다.

 

 

 

지구별로 온 두가가 표식을 해 둔 자리.

 

 

 

능선이 가까워 졌습니다.

왼편의 노적봉이 우뚝 솟아 보입니다.

 

 

 

진달래 움이 돋아 나고 있네요.

날씨가 몇 일 포근하여 진 탓일까요?

 

 

 

선본재

보이는 사진에서 직진하면 동봉으로 가는 길

사진을 찍은 위치로 가면 갓바위

 

 

 

멀리 산안개 속에 능선의 갓바위와 왼편 밑에 선본사가 희미하게 보여 집니다.

 

 

 

갓바위로 오르는 수 많은 인파

 

 

 

갓바위

이곳에 올라 몇 번 소원을 빈 적이 있는데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려 드립니다.

사쿠라 돌팔이로 빌어 그런지, 공양이 어설퍼서인지, 아니면 성의 부족인지는 모르겠는데 암튼 좀 섭섭 합니더...ㅠ

 

 

 

곧 닥친 수능으로 인하여 수험생을 앞 둔 엄마들 대거 몰렸습니다.

수능철이면 이곳은 완전 단대목입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간절함....

벽에 반짝반짝 하는 건 동전입니다.

 

 

 

 

 

 

 

 

 

 

 

다사 같은 코스를 되 돌아 내려 왔습니다.

 

 

 

다시 봐도 멋진 숲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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