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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그림

유치환의 시 '생명의 서'와 카림 아므르(Karim Amr)의 이집트의 사막 풍경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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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懷疑)를 구(救)하지 못하고

내 또한 삶의 애증(愛憎)을 다 짐지지 못하여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나는 가자.

 

거기는 한 번 뜬 백일(白日)이 불사신같이 작열(灼熱)하고

일체가 모래 속에 사멸한 영겁(永劫)의 허적(虛寂)에

오직 알라의 신(神)만이

밤마다 고민하고 방황하는 열사(熱沙)의 끝.

 

그 열렬한 고독(孤獨) 가운데

옷자락을 나부끼고 호올로 서면

운명처럼 반드시 '나'와 대면케 될지니

하여 '나'란 나의 생명이란

그 원시의 본연한 자태를 다시 배우지 못하거든

차라리 나는 어느 사구(沙丘)에 회한(悔恨) 없는 백골을 쪼이리라.

 

 

 

유치환의 시 '생명의 서(書)'입니다.

조금 어렵게 읽혀지는 詩이지만 읽고 나면 시인이 추구하는 시의 느낌은 고스란히 전해지는 시...

이 시를 쉽게 풀이하면 골치 아픈 아 동네를 떠나 외로운 그곳 사막에나 가서 내 삶의 본질을 추구하겠다는 것입니다.

유치환의 시로는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게 '깃발'이고 '행복'이나 '낙화'등도 대중성이 있는 시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오늘 소개하는 '생명의 서'도 알게 모르게 그의 대표 시이기도 합니다.

유치환은 통영과 거제에서 서로 출생지라고 다투어 기념사업을 하는 웃기는 현상의 주인공이기도 하지요.

 


 

 

아래 사진은 이집트 사진작가 카림 아므르(Karim Amr)의 작품입니다.

위에 소개한 유치환의 '생명의 서'와 가장 잘 어울리는 풍경이미지로 생각이 되어 같이 소개합니다.

 

카림 아므르는 이제 막 20대 초반의 나이가 된 앳된 작가.

하지만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고대 이집트의 영화로운 풍경이 떠 오른답니다.

람세스도 떠 오르고 파라오의 여왕이었던 네페르타리도 생각나게 합니다.

 

그들을 영원히 기리기 위한 구조물은 모래 위에 거대하게 도전적으로 서 있고 마치 시간조차 그들을 지울 수 없을 것처럼 보이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집트의 랜드마크의 의미 있는 장면을 놀라울 정도로 새로운 관점에서 포착하여 아름다움과 건축적 화려함을 새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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