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2012. 3. 3.
아내한테 반말로 하다가 존댓말로 바꾼 사연
아내와 서로 존댓말을 하면서 지낸 지가 벌써 몇 달 되었네요. 처음엔 무지 어색하더니 이젠 조금씩 입안에서 말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서로 존댓말]이라 하였지만 사실 그동안 아내는 제게 존댓말을, 저는 반말로 하던 것을 제가 말투를 바꾼 것입니다. 근데 왜 바꿨을까요? 아내에 대한 존경심이 늘거나, 나이 들어 나 몰래 이사 갈까 봐, 아님 불평등한 지위체계를 개선코자 그리한 것은 결코 아니구요. 나이 드니 바꿀만한 이유가 저절로 생기더이다. 아이들이 집에 없어 아내와 단둘 있다 보니 이 여인께서 조금씩 겁이 없어지고 어느 날부터인가 말끄트머리를 슬슬 잘라 먹더니 나중엔 반말 비슷하게 변해 버리더라구요. 아시다시피 경상도가 고리타분한 보수지역이고, 그 중 대구는 그 기가 더 센 곳인데 이런 변화를 접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