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기
2009. 12. 15.
된장내음이 풍겨지는 영주의 어느 시골 - 무수촌(無愁村) 된장마을에서..
그렇게 만난 고향 같은 마을 어릴적 그렇게 고단하였던 고향이 지금은 왜 좋은 추억으로 남아질까 생각하여 보았습니다. 마당 건너편 거름 무더기의 고약한 내음과, 골목길에 밟히던 소똥의 진저리.. 이웃집 엄니의 아이찾던 악다구니 고함소리, 밥 위에 올려둔 찐 감자와 파리떼들.. 겨우내 나뭇짐을 해 나르고 사랑채에서 새끼를 꼬던 아버지, 언제나 돈에 궁하여 안절부절하던 어머니.. 그런 고향으로 시간을 거슬러 다시 돌아가 보면, 막상 그 곳에는 아름답다기 보담 지지리 궁상스러운 것들로 가득하여 어쩌면 차마, 외면 하고픈 곳이었을텐데 ... 아득한 세월 건너온 지금에는 더욱 새로워 지고 그리움으로 가득 하여지는 그 곳이 고향인 것 같습니다. 아마 그렇게 고단한 기억들은 세월속에서 정화되어, 내 좋은 추억들만 남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