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같이 아름다운 절, 영주 부석사

Posted by 두가 여행 일기 : 2019. 11. 5. 21:28

 

고구려 백제보다 뒤늦게 불교를 받아 들인 신라는 이후 삼국을 통일하면서 더욱 불교가 번창하였는데 이때 탄생한 스타급 승려가 원효(元曉)와 의상(義湘)입니다.

이 시기 신라의 승려라는 직업은 요즘의 아이돌처럼 선망의 대상이었는데 아이돌 스타가 해외 공연을 꿈꾸듯이 그 시절에는 스님들이 당나라 유학 가는게 꿈이었습니다.

이 두사람도 의기투합하여 당나라로 유학을 가게 되었는데 요동 벌판에서 잠을 자다가 목이 말라(아마도 전날 객지 회포를 푸느라 과음을 하지 않았을까 추측..) 옆에 있던 바가지 물을 시원하게 마셨는데 그게 다음날 보니 해골 박재기..

 

이때 원효가 남긴 말이..

‘이 세상의 온갖 현상은 모두 마음에서 일어나며, 모든 법은 오직 인식일 뿐이다. 마음 밖에 법이 없는데, 어찌 따로 구할 필요가 있겠는가(三界唯心 萬法唯識 心外無法 胡用別求).’

즉,  '이 세상 모든 일은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입니다.

 

이런 깨닳음을 얻은 원효는 유학을 포기하고 되돌아 온 뒤,

서라벌 처녀들의 흠모의 대상으로 자리매김을 하였는데,

그때 원효가 일종의 파계(破戒)를 하고 만난 여성이 요석궁(瑤石宮)의 과부공주 요석공주였던 것입니다.

이 둘이 응응~하여 낳은 아이가 설총..

 

원효가 해골수을 마시고 깨닳음을 얻어 신라로 되돌아 간 사이 의상은 가던길을 계속 이어 당나라로 가다가 변방을 지키던 고구려 군사들한테 잡혀 스파이로 오인되어 고초를 겪다가 풀려난 뒤 신라로 되돌아 왔습니다.

그래도 당나라 유학의 꿈을 버리지 못한 의상은 그 뒤 마침 당나라로 돌아가는 배가 있어 얻어 타고 기어이 유학의 부푼 꿈을 이루게 되는데 거주지는 산동반도의 독실한 불교신자의 주택.

그 집 딸의 이름은 선묘.

 

선묘는 의상의 준수한 용모에 홀딱 반해 어느날 의상에게 사랑을 고백했는데, 당나라까지 유학와서 연애나 하고 있을 수 없는 의상의 입장으로서 이 청을 과감히 뿌리치고 그 집을 나와 수도 장안의 종남산에 있는 지상사란 절에 들어가 그곳에서 화엄경에 심취하게 되었습니다.

 

무려 20년동안 당나라에서 불교를 공부한 의상이 도를 터득하여 신라로 되돌아 오는데 그때까지 의상을 잊지 못하던 선묘가 의상의 도포를 지어놓고 만날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데 의상은 배를 타고 신라로..

그 소식에 놀라 뛰어나간 선묘는 의상에게 법복을 던지며 바다로 뛰어 들었는데 그때 홀연히 용이 나타나 의상이 타고가는 배를 호위하며 신라까지 안전하게 인도했다고 하네요.

 

그 뒤 의상이 왕명으로 부석사를 창건하는데 다른 종파의 반대로 지지부진할때 다시 선묘가 용으로 변신하여 나타나 큰 돌을 들었다 놨다하여 반대파들이 겁을 먹게하여 절을 무사히 지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절 이름도 바위를 들었다 놨다고 하여 뜰부(浮)자, 돌석(石) 자로 부석사(浮石寺)가 되었답니다.

 

우리나라 어지간하게 유명한 절집들은 의상과 원효 자장과 도선스님등, 익히 알려진 스님들의 작품이 유난히 많습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 이들 덕망있는 스님들이 지은 절집만 하여도 수십, 수백개는 될 것 같습니다.

이들 유명스님들은 평소에 도 닦으랴, 책 읽으랴, 글 쓰랴... 무지 바쁜데 언제 그렇게 많은 절을 지었을까요?

아마도 유명 화가들이 조수를 들여 그림 거의 다 그려놓고 맨 밑에 싸인만 하는 식이 아니었을까 짐작을 하여 봅니다.

 

근데 이곳 부석사만은 학씰히 의상이 왕명을 받들어 공을 들여 세운 화엄사찰입니다.

저는 늘 이곳 부석사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이라고 말합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는 절집이지만 주위 풍경도 좋고 절집에서 품어내는 사찰 향기가 참으로 좋은 곳입니다.

 

제 아이들이 어릴때부터 몇 번이나 이곳 부석사에 데리고 왔었답니다.

이곳에 데리고 와서 제가 아는 지식을 전해 주기도 하고 모르면 저도 공부를 하여 아이들한테 장황하게 설명을 하기도 하였답니다.

그 중 가장 중점을 두고 설명하는게 바로 '구품만다라'이구요.

또한 부석사에서 빠져서는 안되는 설명글이 '누하진입'입니다.

두가지 내용에 대한 설명글은 생략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 부석사의 사진을 보신 죄(?)로 두가지 내용에 대한 풀이를 숙제로 내어 드립니다.

 

부석사를 이 세상에 가장 많이 알린 사람은 유홍준교수입니다.

그가 집필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 2권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유교수의 스승이었던 최순우가 지은 그 유명한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도 추천합니다.

 

은행잎이 노랗게 물든 시기에 부석사를 찾았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붐빕니다.

아마도 아랫동네에서 사과축제를 하고 있어 그러한가 봅니다.

흡사 시장통같은 부석사 경내..

지난 추억도 되담고 고뇌의 뿌리를 끄집어내어 사색도 하려던 생각은 애시당초 포기 했습니다.

 

다음에..

흰눈이 내릴때나,

추억을 더욱 승화시켜 내 온전한 가슴 속 기둥이 흔들거릴때

그 때 다시 찾아 와야겠네요.

그때는 적막과 고요속에서 하얀 낮달만 지키고 있어 날 반겨주길 바래요.

 

 

 

 

 

세상이 너무 맑아졌다는 사실.

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변에 사과가 주렁주렁.

이곳 풍기사과도 맛나기로 유명하답니다.

차창 밖으로 손만 내밀면 쉽사리 닿는데..

아무도, 누구도..

그렇게 하지 않는 세상이 되었네요.

 

 

부석사 올라가는 길에는 노란 은행잎과 단풍잎으로 곱게 치장이 되어 있습니다.

부석사의 운치는 이곳부터 시작이지요.

 

 

 

 

 

이전에는 올가는 길목 옆으로 온통 사과밭이었는데 많이 없어졌답니다.

 

 

 

 

 

추억 만들기

 

 

 

 

 

 

 

 

 

 

 

 

 

 

삼국시대 절집들이 거의 평지가람인데 비해 이곳 부석사는 내리 쏠리는 언덕을 잘 이용하여 조성되었습니다.

범종각, 안양루, 무량수전으로 이어지는 길..

 

 

 

 

 

 

 

 

 

 

 

 

 

 

 

 

 

무량수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었다가 안동의 봉정사한테 타이틀을 넘겨주었지만 그래도 최고(古)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부석사의 가장 유명한 건물입니다.

아랫쪽에 소개한 조사당 건물과 함께 목조건물로서는 아주 오래된 것인데 고려 공민왕때 작품으로 되어 있습니다.

앞에 보이는 석등은 그보다 더 오래된 통일신라 작품이구요.

무량수전과 석등, 그리고 뒷편 산으로 약간 올라가서 만나는 조사당은 보물보다 격이 높은 국보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단청이 되어 있지 않는것처럼 보이나 원래는 단청을 했는데 세월이 지나 벗겨졌다고 합니다.

 

 

석등을 가늠쇠로 하여 무량수전 글자 넣기가 유행입니다.

이걸 제대로 만들면 행운이 온다나 어쩐다나..

누군가 지어낸 이야기가 분명한데 믿고 싶네요.

 

 

뒷편 조사당으로 올라가는 길

 

 

국보로 지정된 조사당

이 건물도 무량수전과 비교될만큼 오래된 건물입니다.

건물내에는 국보로 지정된 벽화가 있었는데 지금은 따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 앞에는 쌩뚱맞게 뭔 철망이 하나 설치되어 있는데 정말 보기 싫은 모습입니다.

이 철망 안에는 의상대사가 사용하고 있던 지팡이를 꽂아 두었더니 싹이나서 나무가 되었다는 전설따라 삼천리..의 풀처럼 생긴 나무가 한그루 자라고 있는데 이 나무 이파리를 뜯어 삶아 먹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싸그리 뜯어가는 바람에 나무가 고사할 지경이라 이런 모습을 하고 있다네요.

지금은 여아 선호시대라 철망 벗겨도 살아서 버틸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무 이름이 뭔지 모르겠네요.

옛날 스님이나 도인들은 지팡이를 뿌리쪽을 아래로 사용했는지 뭔... 지팡이 꽂아 놓아 나무가 된 것은 왜 그리 많은지..

 

 

선묘당에 있는 선묘아씨의 상입니다.

용과 함께 그려져 있네요.

 

 

왁자지끌한 부석사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

때깔좋은 사과 낱개로 사서 한 잎 와작.. 깨물어 봅니다.

사과는 역시 가을 부사가 최고..

 

사람들이 너무 붐벼 부석사 구경을 마음껏 하지 못했는데 다음을 기약합니다.

오늘은 야단법석의 부석사를 추억으로 만들고 왔습니다.

 

 

유홍준 교수의 책으로 채워진 한 칸..

아는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늘 되새깁니다.

유홍준교수가 오래 전 가르켜 준 말이네요.

그가 쓴 문화유산답사기를 즐겨 읽는답니다.

요즘 서울편 9권이 나왔던데 그것도 장만해서 서울 나들이 예비공부 좀 해야 겠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9.11.06 09:47 euroasi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가 성님 부석사 다녀오셨군요.
    부석사는 정말 언제가도 누구라도 포근히 맞아주는 멋진 절집이지요.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
    조사당 올라가는 길에서 석탑을 등지고 돌아서면 소백산의 아름다운 경관이 나그네의 발길을 잡지요.
    시골갔다가 올라오는 길에도 한해 한번씩은 걸었던 길이지만 두가성님의 사진으로 깊어가는 가을의 부석사를 만나게 됩니다.
    해그늘에 가면 일몰과 어우러지는 풍광이 특히나 수려합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9.11.06 2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라님 말씀대로 조사당 올라가는 길에서 되돌아보는 소백산백의 풍경이 너무 일품입니다.
      일전에 유홍준 교수의 책에서 이곳에서 보이는 풍경 설명글에서 태백산백으로 표기를 하여 제가 문의를 드린 기억이 있는데 그 뒤 수정이 되었는지는 아직 확인을 못해 봤습니다.
      단풍이 유난히 아름다운 부석사..
      가을이고 사과축제기간이라 사람들이 너무 붐벼 제가 이루고자 했던 호젓한 부석사 구경을 못하고 온 점이 살짝 아쉬운 하루였답니다.^^

    • euroasia 2019.11.07 09: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백두대간은 신경준의 산경표에 의해 새롭게 읽혀지고 있는 산맥 이름입니다.
      그런데 태백산맥이 더 맞는 말 아닐까요 ?
      히말라야 대간 ?
      로키 대간 ?

      정 명칭이 히말라야 산맥입니다.
      정 명칭이 로키 산맥이잖아요 ?

      뭐가 뭔지도 모르고 몇몇의 우김이 작용한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9.11.07 13: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산경표나 백두대간, 그리고 산맥에 대하여 이야기할려면 아주 복잡해지는데..
      가장 문제는 이것에 대한 개념을 잘못 알고 있는 이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산을 좀 탄다고 하는 사람들은 산맥이란 개념을 싸그리 무시하고 오직 산경표의 대간이나 정맥, 정간등을 우리나라 산세의 표준으로 알고 있는데 이것부터정의가 조금 잘못된듯 하구요.
      또 일본 학자가 최초 만든 우리나라 산맥의 개념을 사용 하는 걸 무슨 큰 친일행적으로 치부하는 것도 아주 큰 잘못입니다.
      핵심은,
      산경표에 나오는 대간이나 정간등은 지형(생김새)를 기준으로 만든것이고 산맥은 지질(구조)을 기준으로 만든 것이라 어느것이 옳다 그러다의 개념하고는 젼혀 다르다는 말입니다.
      그런데도 아직도 산맥의 지질개념은 완전 무시하고 산경표에 나오는 지형의 개념만을 알고 있는 이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남한에서 가장 대표적인 산맥으로는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이 있는데 이 둘은 명확히 구분이 되구요.
      이걸 지형적으로 말하면 모두 백두대간에 속해져 있습니다.
      암튼 일제 강점기 끝나고 산경표가 재 조명되어 우리나라 산의 지형적인 구조에 의한 구분은 참 잘 된 것이나 이걸 지질학적으로 구분한 산맥과 동일시 개념으로 봐서 한쪽을 무시하는 건 잘못된게 아닌가 합니다.^^

    • euroasia 2019.11.08 09: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한에서 가장 대표적인 산맥으로는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이 있는데 이 둘은 명확히 구분이 되구요.""

      맞습니다.
      저는 어케보면 부산 금정산까지 태백산맥이 이어지는 길이 지리산서 부터 백두대간이라고 억지로 묶어버린 길을 제자리로 돌리는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2. 2019.11.06 12:14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너무 멋집니다. 다음 선호맘과 템플투어는 부석사로 하겠습니다.
    저도 책에서만 읽어봤던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을 직접 보고싶네요.^^*
    오래된 사찰인 만큼 경내가 잘 정돈되어있고 전형적인 한국정원 스타일이 아름답습니다.
    석등 가늠쇠 무량수전을 제대로 넣으셨으니 행운이 분명 찾아올거라 생각됩니다. ㅎㅎ
    진열된 빨간사과들이 먹음직스럽습니다. 문화유산답사기가 9편이나 나왔는지 몰랐습니다.
    서울편 독파하시고 서울 올라오시면 꼭 뵙고 함께하는 시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잘보았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9.11.06 2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수씨 이곳 부석사에 가시면 정말 좋아하실 곳입니다.
      부석사 인근에 볼거리도 같이 맞추셔서 하루 일정으로 경북 내륙 여행을 즐기시면 아주 좋을 것입니다.
      석등 눈금자로 무량수전 글자를 폰으로 찍는 분들이 꽤 많아 아마도 사람 많을때는 줄을 서야 할 지경입니다.
      유홍준교수는 제가 존경하는 분인데 문화재청장을 하시다가 어떤 미친 영감탱구가 남대문에 불을 질러 아쉽게도 소임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물러난 점이 아쉽습니다.^^

  3. 2019.11.06 12:49 신고 Favicon of https://ckkimkk.tistory.com BlogIcon 싸나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주 부석사는 아주 오래전에 야유회로 한번 가본것 같은데 너무 오래되어서인지 아니면 머리가 안좋아서인지 기억이...ㅎ
    통일신라시대때 승려라는 직업이 지금의 아이돌만큼 인기가 높았었군요...
    하긴 스라벌 츠자들이 죄다 목을 멜 정도면 그렇게 봐도 큰 무리는 없을거 같네요.
    석등을 가늠쇠로 무량수전을 정확하게 올려놓아야 한다니...무량수전 입장에서는 기분나쁠 수도 있겠는데요 ? ㅎ
    부석사에 가면 구품만다라와 누하진입을 기억해야겠군요...ㅎㅎ
    과거와 현대를 아우르며 넘나드는 멋진 표현들이 너무 좋은데요 ?
    이참에 직업을 강사님으로 바꿔보시는것도 어떨까 싶은데요 ?
    그 있잖아요...세상을 바꾸는 시간같은...ㅎㅎ
    그땐 아는척 하기...아시죠 ? ㅎㅎ^^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9.11.06 2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부석사는 아주 예쁘고 멋진 절집인데 언제 시간 되시면 다시금 가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신라가 이차돈의 순교로 뒤늦게 불교를 받아 들였는데 가장 왕성하게 불교문화를 이룬곳이 또한 신라이기도 하구요.
      그때 승려들이 인기직종으로 분류가 되어 길에 나서면 처자들이 줄줄 따라 다녔다는..ㅎ
      암튼 그때나 지금이나 인기남은 여성들한테 늘 흠모의 대상이 되었나 봅니다.
      설총도 의상도..
      여인네들이 그냥 두지를 않았으니..
      이곳 부석사는 아이들 데리고 자주 찾아가서 그런지 나름 이곳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은 조금 알고 있는 편입니다.
      그냥 잡설로 여거 주시길요..ㅎ^^

  4. 2019.11.06 13:11 세이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두가님의 산행기나 여행기에선
    사진이 주는 사실감의 비중보다
    문학적 향기가 더 많이 나는 것 같아요.
    깊어진 가을만큼이나.
    그래서 두 번 세 번 자꾸 돌아와 보게 되고요

    유홍준 님의 글을 읽을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혜곡선생님 책을 읽으면 저는 가슴이 싸하게 아파져서
    자주자주 책을 덮고 생각에 잠기곤 했습니다.
    글을 잘 써 보려는 것이 아니라
    지극한 사랑의 마음이 그냥 그대로 나타난 것 같아서요.

    부석사는 이렇게 부산한 가을보다
    두가님 마음처럼 아무도 오지 않는 겨울,
    바람은 살 끝을 에일 듯 따갑고
    풍경소리만 처마 끝에 감도는 그런 날 가고 싶어요.

    먼 파도처럼 아련한 산의 능선이
    고운 노을에 잠겨 무량수전을 감싸는 저물녘에
    그 마당에 서 있고 싶습니다.

    숙제는 했지만 제출은 안합니다.
    다른 분들도 찾아보고 공부하시라고......~.@

    요새도 홍옥이 있네요!!!!
    제 중학교 때 친구가 맨날 일찍 와서
    남몰래 제 책상서랍에 홍옥을 가득 넣어놓곤 했는데.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9.11.06 2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문학적 깊이야 저보다 세이지님께서 휠씬 더하지요.
      나이 들면서 이전의 감성들은 사라지고 오직 현실적인 이기심만 잔뜩 들어와 사리분별을 더와 빼는 것으로 하는 주제가 되었으니..
      하지만 잊지 않을려고 노력은 한답니다.
      이 세상은 미도 많지만 미보다 쌀이 더 많다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까요.
      책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책장을 덮을만끔 아껴읽는 책들이 있는데 그게 요즘은 아주 현실적인 책들로 바꿔는것 같습니다.
      제 스스로 되돌아봐도 이게 아닌데 하는 느낌이 들구요.
      숙제를 잘 마무리 하신 세이지님께 따스한 차 한 잔을 드립니다.
      늘 고운 마음으로 잘 계시다가..
      어느 겨울 날..
      언듯 부석사 배흘림기둥 반대쪽서 불쑥 나타나시길 바래 븝니다.

  5. 2019.11.06 15:51 창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효대사의 많은 이야기...
    아우님이 정성들여 옮겨논 글이기에 오늘 다시 한번 더 관심을 갖고 읽어 보았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사찰에서는 원효대사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지만
    고향에 절에서도 원효대사 이야기가 많이 나왔기에
    특히 그곳에서 원효대사 이야기나오는 영화 촬영도 한두번 구경했기에 생각으로는 원효대사라는
    이름이 꽤 익숙하게 들리는군요.
    부석사를 오고가는 길가에 사과밭 그리고 진짜 울긋불긋한 단풍이 아름답습니다.
    우리나라에 유명한 부석사를 보여주는데
    그유명한 무량수전이니 별별것을 다보여주는데
    어째 노점에 진열된 사과를 더 유심히 보는듯합니다.
    그리고 올해는 사과값도 많이 착해진 것 같습니다.
    처음 이곳에 내려올 당시 고냉지 xxxx사과 하면서 한박스에 육만원 이상을 할 때 생각이 납니다...
    그런데 사과를 즐겨 먹는다고 하면서 홍옥은 먹어본지가 꽤 오래된 것 같네요.
    마지막 책장 사진과 책구입 이야기를 보면서
    오늘도 여지 없이 부끄러움을 무지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책을 즐겨본다고 하면서 책구입비는 그렇게 아끼고 있으니말입니다.....ㅠㅠ
    그게 저에 한계이고 거기까지가 저인 것 같습니다.
    그런저런 이유에서 늘 아우님이라 부르고 아우님이라고 꼭 님자를 붙이는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9.11.06 2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의상과 원효 이야기는 제 레파토리라 조금 알고 있는 편인데 부석사에 들려서 이 내용을 아이들한테 전해주면 아주 재미있어 했던 추억이 떠 올라 다시금 되올려 보았습니다.
      부석사 올라가는 길목, 이전에는 온통 사과밭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변해 버렸습니다.
      부석사를 찾아 스님들이 건네주는 사과를 맛나게 먹었던 것을 아이들이 기억하고 있네요.
      형님께서는 늘 하늘같이 높은 곳이 계시는 지위를 낮추시고 못난 아우를 부추켜 주시니 가끔은 조심스럽게 주위를 둘러보곤 한답니다.
      제가 참으로 행복하다고 느껴 집니다.
      늘 고맙습니다.^^

  6. 2019.11.06 18:21 신고 Favicon of https://arch-depot.tistory.com BlogIcon 건축창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래된 만큼 그곳에서만 느낄수 있는 느낌이
    잘 간직된 곳인거 같아요 ㅎㅎ

    좋은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ㅎㅎ

  7. 2019.11.07 02:39 신고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석사" 의 뜻이 신비롭네요.
    선묘 라는 여인의 사랑도 아름답구요 비록 원하는 사랑은 얻지 못했지만요.

    한국은 정말 어딜가나 여행객들이 많은거 같아요.
    모두 다 여유롭고 살기가 편해진거 같읍니다.

    설총 이라는 인물의 이름을 들어 본적이 있는거 같읍니다.
    참 얘기를 쉽고 재미있게 하시는 재주가 있으시네요.

    잘 읽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9.11.07 12: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계절이 뚜렷하고 인구밀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봄 가을 집중적으로 나들이객들이 많아지고 있답니다.
      고속도로나 지방국도등이 평소에는 한적하다가 명절이나 행락철이 되면 엄청난 인파가 몰려 도로가 좁다니, 도로가 부족하다니 하고 있구요.
      부석사는 아주 아름다운 절이라 언젠가 한번 찾아 보시기를 귄해 드립니다.^^

  8. 2019.11.07 13:24 신고 Favicon of https://raonyss.tistory.com BlogIcon 라오니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석사가 가장 아름다운 절이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
    이야기를 재밌게 써주셔서 잘 읽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
    언제라도 가고픈 부석사입니다 .. ^^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9.11.07 19: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라오니스님.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절집들이 우리나라 몇 곳 있는데 기 중 많이 알려진 부석사인것 같습니다.
      시간 내셔서 즐거운 여행 다녀 오시길요.^^

  9. 2019.11.07 15:22 세이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조사당 앞의 꽃은
    선비화라고 하기도 하고 골담초입니다.
    저도 제발 저 철망을 좀 치웠으면 좋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9.11.07 19: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세이지님.
      그러고 보니 선비화라고 들은 기억이 납니다.
      골담초..는 처음 듣는 이름이구요.
      요즘은 아들 낳을려고 애쓰는 분이 별로 없는 시대로 철망 걷어치워도 고대로 가만 잘 자랄것 같습니다.^^

prev | 1 | ··· | 137 | 138 | 139 | 140 | 141 | 142 | 143 | 144 | 145 | ··· | 2572 | next


☆ 전체 여행기와 산행기 보기( 열림 - 닫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