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와는 다른 날씨, 흐릿한 날씨에 빗방울이..
김여사 배탈로 하루 종일 끙끙
가창오리떼 군무, 조망 위치 옮기는 바람에 헛사.
가는 날이 장날, 뜬금없이 나타난 군산 바이러스 확진 환자로 군산 시가지 초비상.
정말 잘 안 풀린 군산여행이었답니다.
..............................................
새벽에 잠이 깨어 거실에서 TV보며 오늘은 어느 산에 갈까 기상청 전국 날씨를 보니 전라도 지방에만 해가 방긋하고 나머진 구름이 많습니다.
언듯 맘 속으로 계획하고 있던 군산의 금강하구둑 가창오리 군무가 보고 싶어졌답니다.
급 목적지 결정.
미세먼지 예보도 열어보니 다행히 보통 정도.
일단 가창오리떼는 저녁에 날아 다니니 일찌감치 올라가 군산 구시가지 투어나 하고 저녁에 오리떼보고 내려오면 좋겠다고 결정.
후다닥 준비를 합니다.
아침으로 라면정식 급하게 끓여먹고..
준비물 체크.
한손이 한가지를 챙길때 머리속엔 벌써 다음 챙겨야 할걸 생각합니다.
그래야 시간이 절약되구요.
다 챙긴 다음에는 마음 속 익숙해진 체크리스트로 점검을 한번 더 합니다.
가장 중요한 세가지부터.
지갑, 휴대폰, 자동차 키.
그다음,
방을 둘러보연서 늘 놔두던 물건들을 둘러 봅니다.
모자, 넥워머, 장갑, 시계, 다용도 칼, 카메라, 컵, 삼각대, 간식, 생수, 등등
오늘은 간략하게 이 정도만 채워가도 될듯하네요.
김여사 자고 있는 큰방에 살며시 들어가 서랍 열고 양말 꺼내어 나오는데 자고 있던 김여사 눈을 빤히 뜨고 쳐다봅니다.
무안해서 한마디..
군산 가창오리떼 구경 가는데 당신도 가고 싶으면 일어나 준비해요.
9시 반 출발이야.
평소같음 당연 누워있을 김여사가 주섬주섬 따라 나섭니다.
지나번 방송에서 같이 본 가창오리떼 군무를 생방송으로 보고 싶었던가 보네요.
암튼 심심한데 잘 되었다 하고 모시고 떠났는데 마이산 지날때부터 비가 부슬부슬..
전혀 예보에도 없던.
일단 스케쥴을 급 변경.
모처럼 편승한 김여사를 위하여 선유도 유람코스 추가.
3시간 가까이 운전하여 선유도에 들리니 점심때가 지났습니다.
매운탕 하나 시켜먹고 나와서 이리저리 네발 투어를 하는데 김여사 갑자기 화장실을 찾습니다.
점심이 탈이 났는지 김여사 화장실 나온 뒤부터 영 컨디션이 좋지 않네요.
암튼 선유도 구경하고 일찌감치 가창오리떼나 보자하여 달려 간 곳은 금강철새조망대.
전망대 올라 갈려니 입장료가 있네요.
자동매표기에 카드를 집어넣고 발권을 하려다 문득 생각하니 지난 어느 후기에 오리떼 보는 장소가 이곳이 아니라는 글이 떠 올라 집어 넣은 카드 다시 뺄려니 나오질 않습니다.
헤매고 있는데 안쪽에 있던 직원이 나와 친절하게 카드를 빼 내 주면서 가창오리떼 군무는 이곳으로 가야 한다며 조그만 쪽지에 주소가 적힌 메모지 하나를 쥐어 줍니다.
"군산시 나포면 옥곤리 955-14" 이곳에 군무관찰지로서 유명한 곳으로 십자뜰전망대라고 합니다.
나처럼 어리버리하게 오리떼 만나려고 이곳으로 오는 이가 많나 보네유.
근데...
결과적으로 그냥 이곳에서 멍청하게 기다렸으면 오히려 휠씬 좋았다는데 결론입니다.
약 10분 거리인 그곳으로 달려가니 이미 왕 대포를 든 작가들이 여나므명 길 옆 포장마차에 포진.
철새땜에 짭짤하게 장사 될것같은 포장마차 안에서 소주, 막걸리로 추위를 녹이는 중.
오후 5시가 되기 전부터 기다리기 시쟉하여 6시 반까지 가다렸습니다.
추운 둑 위에서 한시간 반이나..
엄청난 숫자의 오리떼가 1시간 동안 살금살금 하구 쪽으로 강바닥을 타고 이동하더니 이넘들이 우리가 처음 들렸던 전망대 위에서 춤을 서너번 추고는 어둠 속 어디론가 날아 가 버리는....
이런 허망함이...
같이 기다리던 대포들도 철수.
내려오면서 포장마차 주인한테 물어봤습니다.
"오리떼 군무가 원래 이래요?"
"그건 새 마음이지유.."
일단 군산으로 되돌아와 맛집 검색으로 찾은 갈치조림집에서 김여사와 저녁을 먹으며 작전회의.
가창오리 끝까지 보고 가자,
오리떼 춤추는거 보러 예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수 없다고 설득...
자고 나서 낼 낮엔 군산투어로 돌아댕기다가 저녁에 기어이 오리떼 군무 다시 구경하기로 결정.
"아지매, 쏘주 한병!"
새옹지마라, 덕분에 밤운전 안해도 되고, 반주 마셔도 되고..
인근에 있는 여미랑이란 멋진 이름의 게스트하무스에 들었습니다.
씻고 누워서 9시 뉴스를 보다가 놀라서 후다닥 일어 났네요.
군산에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 발생.
이 분이 시내도 다녔고 이마트도 다녀서 지금 마트도 폐쇄되고 어쩌고..
그 와중에 애들한테 톡이 왔습니다.
오늘 어딜 간다고 했으니 잘 되돌아왔는지 궁금해서였습니다.
여긴 군산이라며, 자고 낼 간다고 하니 난리가 났습니다.
하필이면 오늘 군산에 갔냐고..
햐필이면 오늘 그기서 자냐고...
하필 이 시국에..
군산 지금 난리인데 괜히 걱정거리 만들지 말고 밤중에라도 내려오라고 합니다.
자고 일어나 아침에 군산 구시가지를 둘러보는데 한산하다못해 적막합니다.
박물관이나 사람들이 많이 들어가는 곳은 모두 폐쇄.
덕분에 줄 길게서야 살 수 있는 이성당 빵집에는 단밭빵이 진열대에 넘쳐나고 점심식사로 들린 지리성 짬뽕집에도 여나므명만 줄서 있어 쉽사리 입장.
저녁까지 버티며 가창오리떼 군무를 보고자 했던 계획은 아이들의 귀가 독촉 성화에 포기.
점심 후 곧바로 대구로 되돌아 내려 왔습니다.
집에 도착 후, 한 바구니 사 온 빵 처리를 위해 아이들한테 "빵 먹으러 온나"고 톡을 했는데도 아무도 연락이 없네요.
군산 다녀온 부모곁에 혹시 모르게 따라 온 바이러스가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되나 봅니다.
무서운 코로나바이러스...
군산여행 코스:
선유도(고군산군도) - 금강하구둑 가창오리떼 군무 - 군산 근대거리 시간여행
선유도 트레킹 자세히 보기 (클릭)
군산시내투어는 맨 밑에 지도 참고
...................................
참고로 군산은 일제강점기시절 일본넘들의 도시였답니다.
한국인과 일본인들의 비율이 반반.
일본인들이 거의 점령하다시피한 군산은 수탈과 만행, 곤욕의 역사가 고스란히 배여 있는 곳이라 그 역사의 아픔을 되새기고 찾는 이들이 많은 곳이랍니다.
군산여행 코스:
선유도(고군산군도) - 금강하구둑 가창오리떼 군무 - 군산 근대거리 시간여행
선유도는 고군산군도에 속하는 여러 섬 중 하나이지만 대개 이곳을 통칭하여 선유도 여행이라고 합니다.
잎쪽에 보이는 것이 선유도에 있는 세개의 봉우리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망주봉인데 지금은 등반이 금지되었다고 하네요.
사고가 몇 번 났나 봅니다.
이곳 망주봉 산행기 및 선유도 투어 : 클릭
이곳에 새로 조성된 둘레길을 홀로 걷는 보헤미안.
꼭 제 모습을 보는듯...ㅎ
날씨가 뒤죽박죽..
예보에는 종일 맑은 날씨인데 구름이 갑자기 몰려 흐리다가 또 이디선가 햇살이 비치고...
다시 보고 싶었던 선유도 옥돌해변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선유봉입니다.
이곳 옥돌해변의 몽돌은 모두 납작합니다.
아주 특이한 형태이구요.
앞에보이는 탑이 선유도 바다 위를 날으는 짚라인
가까이 보는 망주봉.
주민분들이 굴을 캐고 있는데 모두 파란색계통의 옷을 입고 있네요.
구분을 위하여 그리 한듯...
장자도 건너가는 다리.
지난번에 공사 중이었는데 완공이 되었네요.
남악리 맨 끝에 있는 몽돌해수욕장까지 가 봤습니다.
도로 사정이 아주 좋지 않습니다.
교행불가.
그러나 이곳 해변의 몽돌은 정말 탐 나네요.
아주 예쁜 돌들이 많습니다.
주머니에 두어개 가져 왔게요? 안 가져 왔겠요?
장자도에 있는 대장봉에는 나무데크로 계단이 설치가 되어 오르기가 쉽게 되어 있네요.
장자도에서 본 선유해수욕장과 망주봉
겨울에 핀 노란 장미.
엄동에 견디는 노란장미의 꽃말은 질투와 시기.
버티고 있는 모습이 그럴만 하네요.
촌식 표현으로는 똥개X끼. 듣기 좋게는 복슬강아지.
두마리가 앞장서서 대장봉으로 안내 합니다.
김여사 배탈로 대장봉 정상 10m 남기고 급 하산.
선유도에서 군산으로 되돌아 나오며 본 풍경
새만금 둑에서 건너 보이는 저건 뭔지 모르겠네요.
하구둑 같기도 하고... 뭔 다리 공사 중인 것 같기도 하고...
곧바로 달려서 온 금강하구둑
왼편뒤로 금강철새조망대가 보입니다.
겨울에 가창철새 군무를 구경하려면 이곳 말고 나포면에 있는 십자뜰전망대로 가야하는데 꼭 그곳에 가야 오리떼군무를 본다는 보장 없습니다.
그건 새마음잉께..
우리도 차라리 이곳에 있었다면 멋진 군무를 봤을 것인데 십자뜰전망대로 가는 바람에 헛사가 되었네요.
네비에 '군산시 나포면 옥곤리 955-14'을 찍어가면 딱 이곳에 데려다 줍니다.
5시도 되지 않았는데 이미 많은 찍사분들이 도착 해 있네요.
커다란 대포를 든 자칭 작가분들도 있고 그냥 구경 온 분들도 있고 저 처럼 간단한 촬영을 위해 온 이들도 있고...
둑 밑에 있는 포장마차는 겨울 한철은 대박일것이라 예상이 되구요.
상류에 엄청난 숫자의 오리떼들이 물 위에 모여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긴 띠가 오리떼입니다.
몇 마리정도 될까요?
담이한테 물으면 백마리도 넘을 것 같다고 대답 할 것 같습니다.
경상도에서는 그냥 '억쑤로 많다'고 내 뱉는답니다.
살짝 떳다 가라앉았다를 반복하면서 하류쪽으로 이동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비행을 한다고 하는데...
이건 순전히 새마음.
저쪽 아래 서해안고속도로가 지나는 금강대교가 보입니다.
오리떼는 저곳까지 슬금슬금 이동을 한답니다.
진 줄을 만들면서 하류로 이동하는 가창오리떼들..
이제 그만 날아 오르지.. 하며 속으로 투덜거려 봅니다만...
매정하게도 요정도만 날았다가 앉았다가를 반복 하며 계속 움직입니다.
이제 거의 다리쪽으로 이동을 했네요.
침을 꼴까닥 삼키코 눈을 크게 뜨고 가창오리떼의 군무 감상 준비를 합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 차에서 기다리던 김여사도 둑 위로 호출하여 보라고 하구요.
5시 되기 전부터 기다린 시각이 현재 6시 반..
와... 드디어 군무 시작.
이제 저넘들이 이곳으로 날아오기만 하면 됩니다.
근데????
다리위에서 하류쪽으로 두어번 군무를 추더니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완전 허망.
금강하구둑 가창오리떼의 군무는 이렇게 허망하게 끝.
이번 여행의 주 목적이 가창오리의 군무를 구경하는 것이었는데 너무 아쉽네요.
담날 다시 보기로 하고 머문 숙소 여미랑입니다.
1930년대 일본이 지은 건축물인데 이걸 개조하여 게스트하우스로 운영 중.
정원이 아주 예쁩니다.
여미랑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이름의 방이 있는데 사진에 보이는 것이 제가 묵은 가을.
뒷편의 아파트가 그림을 버려 놓았네요.
여미랑 홈페이지 : http://www.yeomirang.com/?act=main
김여사 배탈로 일찍 누워버려 홀로 인근 야간 투어.
정미소를 개조한듯..
군산에는 이런 일본식 게스트하우스가 많습니다.
다시 여미랑으로 돌아와 잠자리에 누워 뉴스를 보다가 화들짝 일어 났답니다.
중국 우한발 코로나바이러스가 전국 최초 지방에서 발병. 그것도 군산에서..ㅠㅠ
이분이 모르고 군산에서 돌아다닌 모양입니다. 어제 들렸다고 하는 이마트는 오늘부터 폐쇄.
다음 날 아침까지 군산 뉴스에 귀를 기울이다가...
암튼 객지에서 하룻밤 자고 일어나 여미랑과 기념촬영
여미랑 정원, 이곳은 숙박시설이지만 누구나 드나들 수 있어 구경으로도 많이 찾는 곳이랍니다.
바로 인근에 있는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
일본 지배시절, 이곳 군산에는 일본 사찰만 5개가 있었다고 하는데 모두 불태워지고 이게 하나 남아 우리나라에 있는 유일한 일본 사찰이 되었답니다.
이곳 동국사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광복 70주년을 맞아 군산 시민의 성금으로 제작이 되었는데 한복을 입은 소녀가 일본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두가 알 수 있는 ...
누군가 털 모자를 씌워 놓았고.
팔에는 뭔가를 염원하는 팔찌가 잔뜩 채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차가운 겨울,
소녀 맨발에는 따스한 손난로가 여러개 놓여져 있답니다.
대웅전 법당 내부에 있는 부처.
1913년 일본인 승려에 의하여 지어졌다고 하는데 원래 이름은 금강사.
이후 해방이 되어 동국사로 절 이름을 바꾸고 현재까지 보존이 되어 있답니다.
시내 곳곳에는 일본인의 잔재가 허물어지고 있는 모습도 보이는데 암튼 이곳 군산에서만이라도 이들의 잔재를 보존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신흥동에 있는 일본식 가옥.
알밉도록 정원을 예쁘게 꾸며 놓았네요.
전날 발병한 바이러스 환자 덕분에 시가지는 완전 싸늘합니다.
주말이라 여행객들이 엄청나게 붐비는 곳인데도 적막감이 감도네요.
누구나 들리는 군산 여행지. 초원사진관.
보지 않은 영화라서 모르겠는데 8월의 크리스마스를 촬영했다나 어쨌다나...
영화 내용이 이것인가 봅니다.
인적 끊긴 시가지.
여행객들이 붐비는 근대여행 구시가지가 이 지역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으로 텅 비어 버렸네요.
전국 5대 빵집 중 하나인 이성당.
단팥빵이 이 집의 주특기.
어느 사진을 봐도 이 집 앞에는 긴 줄이 서 있는데 이날은 그냥 들어가서 지 먹고 싶은대로 단팥빵 들고 나와도 될 지경.
덕분에 이빵저빵 한가득 들고 나왔네요.
가장 눈여겨 볼 장소로 여겼던 근대화박물관은 전날 발병한 군산 신종바이러스로 폐쇄
주변의 박물관들도 모두...
1935년 개인은행 건물이었는데 지금은 커피집.
다다미방에서 마시는 커피는 어떤 맛일까?
어느 골목을 지나는데 거의 같은 내용의 글씨들이 입구에 붙어 있네요.
한쪽엔 최고시설. 룸, 음향 최고 등등
다른 한쪽엔 한결같이 적어 둔 글씨가...
고정 아가씨 항시 대기 중.
썰물 군산 바다 구경도 하고.
뜬다리와 해양공원 구경도 하고...
째보선창도 구경하고...
마지막으로 들린 경암동 철길마을
1944년 이곳 경암동에 생긴 페이퍼코리아란 신문용지 공장과 군산역을 연결하는 2.5km의 철길 구간으로서 지금은 열차는 다니지 않고 관광지로 개발이 되어 있는 곳입니다.
유일하게 옛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는 집 한채가 보이네요.
부엌을 들여다보니 궁색한 옛 살림의 흔적도 보이고..
기차가 지나가면 엄청 시끄러웠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되돌아 오는 길 모퉁에서 만난 오래 된 간판 하나.
버너쏀터.
그 시절 무슨 버너를 취급했을까요?
지금도 영업을 하고 있을까요?
(위 지도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군산 시가지투어는 크게 두 곳으로 나눠집니다.
한 곳은 경암동 철길마을 부근,
또 한 곳은 근대역사박물관을 기준으로 한 구시가지거리.
두 곳 사이는 멀어서 걸어 갈 수 없지만 각각 한 곳에 주차를 하고 슬슬 걸어 다니며 보는게 알찬 여행이 될 것 같네요.
위 지도는 군데군데 있는 여행 안내소나 숙박업소에서 무료로 얻어 볼 수 있습니다.
군산 구시가지 여행은 나름 꽤 알찬 여행지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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