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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섬진강 500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진메마을에서 구담마을까지

 

 

코로나 스트레스로 많이 피곤한 김여사를 모시고 섬진강 여행을 다녀 왔답니다.

섬진강 500리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곳.

가장 원시적이고 가장 맑은 물이 흐르는 구간.

섬진강 상류,

진메마을(진뫼마을) 천담마을을 거쳐 구담마을을 지나 장군목의 요강바위 구경하고 구미마을까지..

처음에는 도시락까지 준비하여 슬슬 걸어서 여행을 할려고 계획을 잡았는데 예보에 봄비가 있어 차를 타고 이동을 하였답니다.

맑은 섬진강 상류의 풍경이 참 좋습니다.

 

봄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는 진메마을에서 김용택 시인을 만났습니다.

나보다 나이가 열살이나 더 많은 분인데도 더 젊어 뵈네요.

제가 김용택 시인을 참 좋아 합니다.

제 블로그에 가장 소개를 많이 한 시인이구요.

(클릭하면 내용과 연결 됩니다.)

 

섬진강 1~12

환장

11월의 노래

참 좋은 당신

사람들은 왜 모를까

 

이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詩는 마지막에 소개한 '사람들은 왜 모를까' 입니다.

한번 더 옮겨 봅니다.

 

 

이별은 손 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벗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 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진메마을 도착하여 시인 만나고 커피 한 잔 얻어 마시고,

그리고 섬진강을 따라 천천히 차를 달렸습니다.

 

詩라는게 별 것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네요.

강을 보며 천천히...

...움직이니.

보이는게 모두 詩가 되었답니다.

그걸 그냥 글로 옮기면 詩..^^

 

처음 생각한대로 트래킹으로 이 길을 걸었다면 제법 먼 길이 되었을것 같네요.

갈 때는 강 이쪽길로..

올 때는 강 저쪽길로 생각했는데,

그랬으면 아무래도 김여사가 조금 피곤하여 짜증 났을듯 합니다.

그래서 차로 천천히 달렸답니다.

다행히 마침, 봄비가 내려 핑계가 되었구요.

원래가 로맨티스트와는 조금 거리가 먼 김여사도 이곳 드라이브 풍경에서 보는 섬진강은 아주 흡족한듯 합니다.

 

"괜찬나?"

"아주 좋네요!"

 

섬진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는 곳.

강물이 냇물처럼 흘러 마음이 머무는 곳.

그리고 그 속에 나를 띄워 보낼 수 있어 더 없이 정겨운 곳.

아마도 이곳을 다녀 간 이가 있다면 오직 그리움이 추억으로 남겨질것 같습니다.

 

 

장 소 : 섬진강 상류

일 시 : 2020년 4월 19일 (일요일), 김여사 동행.

여행코스 : 질메마을 - 천담마을 - 구담마을 - 장구목(요강바위) - 구미마을

 

 

 

 

 

 

위의 빨간 원으로 표시한 구간입니다.

 

 

 

 

 

진메마을, 진뫼마을이라고도 합니다.

앞쪽에 보이는 기와집이 김용택 시인 생가 건물입니다.

시인이 아직 건재하니 생가라는 표현보다는 고향집이란 말이 더 나을것 같습니다.

이전 집을 허물고 새로 지었습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김용택 시인입니다.

이분이 키가 그리 크지 않아서 서로 앉아서 기념 촬영.

 

 

시인의 생가에서 커피도 한잔 얻어 마시고...

 

 

 

 

 

 

 

 

 

 

 

 

 

 

 

 

 

 

 

 

 

 

 

차를 몰고 이쯤 가고 있는데 ..

옆 산 기슭에 온통 다래순이 돋아 있는게 보입니다.

차를 세우고 둘이서 비닐 봉지에 한 봉지씩 땄답니다.

저녁에 데쳐서 먹으니 막걸리 안주로 기가 막히네요.

 

 

강물속을 들여다보니 다슬기가 가득 합니다.

이걸 왜 잡지 않고 왜 놔 둘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 제가 너무 정말 속물 근성이라는 생각에 아차!! 합니다.

 

 

 

 

 

찻길은 자전거길과 겹쳐 좁습니다.

천천히 갈 수 밖에 없는 길이구요.

 

 

 

 

 

 

 

 

 

 

 

 

 

 

 

 

 

천담마을

입구에 세워져 있는 동자바위

 

"이 마을에는 동북쪽 5백m 지점에 남근석 혹은 석불처럼 생긴 2m 크기의 동자바위가 서 있었는데 92년께 마을에 다리공사를 하면서 도난을 당했다.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오랜 옛날 천담마을에는 수렵을 생업으로 살아가는 총각이 있었는데 하루는 꿩을 사냥하던 중 화살을 맞은 꿩이 강건너 나물캐던 처녀앞에 떨어졌다. 총각이 꿩을 줍고 난 뒤 처녀를 보자 마치 선녀가 하강한 듯 빼어난 미모에 넋을 잃다가 눈길이 서로 마주치는 순간 불길 같은 연정을 품게 됐다. 이후로 둘은 두꺼비 나루(蟾津)를 사이에 두고 그리워 하다 총각이 처녀를 만나기 위해 강을 건너려 할 때마다 갑자기 뇌성벽력과 함께 일진광풍이 일어 상사의 정이 더해만 갔다.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먹지 못해 급기야 둘은 죽게 됐는데 총각이 죽은 마을에는 동자바위가 생겼고 강 건너에는 여자를 상징하는 바위가 생겼다. 이후 부부간에 공방살이 들때에는 남자가 여자를 싫어할 경우 동자바위에서, 여자가 남자를 싫어할 때는 여인바위에서 돌을 쪼아 먹이면 공방살이 풀린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위의 동자바위는 마을 입구에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실제 동자바위는 92년도에 도난을 당했다고 하네요.

 

 

 

 

 

 

 

 

 

 

 

 

 

 

 

 

 

 

 

 

 

 

 

구담마을

요즘 산골에서 자주 만나는 굴뚝 연기

 

 

 

 

 

 

 

 

'아름다운 시절'이란 영화를 촬영했던 곳이라 하는데 분위기 만점입니다.

우산이 필요할만큼 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촬영지에서 내려다보이는 폐가 한 채.

'저곳에 살믄 참 좋겠다, 섬진강도 바로 앞에 내려다 보이고..'

혼자 웅얼웅얼 했는데

주위에 있던 김여사가 갑자기 보이지 않습니다.

 

저 집 옆집이 주인집이라며 그곳에 가서 시세를 알아 봤던 모양입니다.

근데 이 폐가 주인의 말씀으로는 ..

오는 사람마다 집값을 물어쏴서 귀찮아 죽겠따네요.

집은 저얼때 팔지 않는다고 합니다.

 

 

폐가에서 내려다 보는 섬진강 물돌이 풍경입니다.

천금 집 값 하는 곳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당신을 만나서 내 인생의 따뜻한 봄이 왔어요.

 

 

강태공이 보입니다.

큰줄납자루, 쉬리, 모래무지, 동사리, 눈동자개 은어등등이 잡힌다고 하는데 잡아서는 안되는 기간과 크기가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낭만강도..

 

Romantic River Road...

 

 

 

 

 

 

 

 

 

 

 

 

 

 

장군목.

북쪽과 남쪽에 있는 용골산과 무량산이 서로 마주보는 형상이 장군대좌형(將軍大坐形)이라하여 장군목이라고 하고, 장구의 목처럼 오목하게 좁혀졌다고 하여 장구목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곳입니다.

 

 

장군목의 백미이자 최고의 명물 요강바위

가운데 바위입니다.

 

 

 

 

 

강바닥 여러곳 바위들을 많이 봤지만 이곳 바위들은 아주 별납니다.

청송 백석탄보다 더 요상한 바위 군락입니다.

 

 

 

 

 

 

 

 

가운데 보이는게 요강바위

 

 

 

 

 

요강바위

억겁의 세월이 빚어낸 자연 조형물의 최고 경지.

둘레가 약 1.6m, 깊이는 2m 정도로 정말 멋진 동그란 원형의 구멍이 똟려 있습니다.

무게는 15t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요강처럼 생겼다고 하여 요강바위라고 하는데 이 바위에는 옷지 못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15년 전,

바위 형태가 워낙에 명물이고 소문에 수십억원 정도는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다보니 탐을 내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걸 노린 어떤 찌질이가 이 동네로 이사를 와서 인심을 얻은 다음 마을 주민들을 단체로 관광여행을 보냈답니다.

그런 후 중장비를 동원하여 이 바위를 실어내어 경기도 광주의 야산에 숨겨 두었다가 발각이 되어 다시 되찾았는데 이때 이 바위가 증거품이 되어 남원지청 마당에 놓여졌고 각 지자체에서 서로 욕심을 내는 걸 주민들이 십시일반 성금 500만원을 모아서 증거품(?)을 제자리에 돌려 놓았다고 하네요.

 

 

구멍이 우째 요렇게도 뚫렸을까요?

정말 신기하네요.

6.25때는 이곳에 숨어 생명을 구한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요강바위도 명물이지만 그 옆에 있는 이 바위도 대단합니다.

아기 거북이처럼 생겼네요.

그러고 보니 이 동네 이름이 구미마을.

구가 거북이 龜자라고 하네요.

 

 

 

 

 

기념사진 찍기 너무 멋진 장소입니다.

김여사보고 사진이나 한장 찍자고 하니 너무 춥다면서 차에서 내려 오지 않네요.

 

 

강은 양쪽으로 도로가 있습니다.

이쪽 도로는 차 한대 여유있게 지나 갈 정도로 좁은 도로지만 건너편은 조금 나은것 같습니다.

좌측 도로를 따라 하류쪽으로 이동합니다.

교행차량이 거의 없어 드라이브 최고의 장소입니다.

 

 

 

 

 

도로는 구미마을까지 이어지고 이곳에서 국도와 만나면서 살가운 드라이브는 마무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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