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무엇일까?
여행은 추억을 만드는것 아닐까요?
사실 백령도를 여행지로 점 찍어 두고서도 이 섬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몰랐답니다.
막연히 그냥 북한 땅인 황해도 옆에 있는 최북단 대한민국 섬이란 것 정도만 알고 있으면서 오래전부터 벼루고 있던 곳이었구요.
거주하는 주민보다 군인들이 훨씬 더 많은 섬.
북한과 10km 정도 떨어져서 늘 바다 건너 북한 땅이 빤히 보이는 곳..
백령도는 이곳..
원래 2박 3일 일정으로 들렸는데 안개가 심하여 여객선 운항이 되지 않아 3박 4일이 되어 버린 백령도와 대청도 여행.
특별하지만 특별하지 않은 우리의 섬 백령도.
그곳에서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를 풀어 보겠습니다.
지난해부터 백령도에 가려고 여러 가지 정보를 많이 알아봤답니다.
여행 코스가 머릿속에 훤히 그려져 있을 정도로 그곳 그리움도 같이 쌓여져 있었구요.
대구에서 목요일 밤 9시쯤, 차만 타면 조는 김여사를 옆에 모시고 인천으로 출발.
인천까지는 대략 3시간 30분 정도 소요. 내비게이션에 나오는 거리는 312km입니다.
인천 도착하여 하룻밤 자고 이튿날 인천항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아침 7시 50분에 출발하는 하모니플라워호에 승선.
백령도까지는 쾌속선으로 4시간 가까이 소요됩니다.
중간에 소청도와 대청도에 들렸다가 마지막으로 백령도에 도착.
사전에 예약해 둔 렌터카를 찾아서 배낭 뒷좌석에 던지고 백령도 자유여행을 시작합니다.
마구 돌아다녔습니다.
지도 하나 들고 이곳저곳 차가 들어가는 곳은 모조리 가 보고, 걸어갈 수 있는 곳도 거의 들러 봤네요.
길이 조금 험하다 싶어 계속 진입해 보면 거의 군부대 앞입니다.
도로 옆에 있는 군부대를 지나면 위병소 근무병들이 차를 향해 돌아서서 부동자세로 칼 같은 경례를 붙이며 "충성"을 외칩니다.
"우리가 지켜 드릴테니 안심하고 편히 여행 하시라고..." 그렇게 표현하고 있네요.
가슴이 뭉클합니다.
나를 지켜주고,
이 섬을 지켜주고,
이 나라를 지켜주는 저들..
모두가 우리의 아들입니다.
※ 백령도에 대한 자세한 여행 정보는 다음편에 올려 놓겠습니다. → 이곳
인천항연안여객선터미널은 분주합니다.
전날 안개로 출항이 되지 않아 밀려있는 여객들이 많습니다.
군인들이 좌석의 반을 차지 합니다.
백령도는 여차 잘못 갇히면 몇일간 나오지 못하는건 각오하고 들어가야 합니다.
인천에서 백령도는 하루 세차례 출항합니다.
첫배는 아침 7시 50분.
그 중 가장 규모가 큰 하모니플라워호.
유일한 차도선입니다.
김여사 일찌감치 멀미약 하나 먹었지만 이날은 바다가 조용하여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답니다.
배가 KTX처럼 빠르게 달려 도착한 첫 기항지 소청도.
배는 2층 여객실 뒷문이 열려 이동시에는 나가서 담배도 피우고 바닷바람도 쏘일 수 있습니다.
다음 기항지는 대청도.
여행 마지막날 일정을 잡아 둔 곳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내려야 할 목적지 백령도에 도착했네요.
12시가 되지 않은 시각.
날씨가 꽤 덥습니다.
렌터카를 찾아서 숙소로 이동하지 않고 바로 투어로 나섰습니다.
커다란 배낭 하나, 작은 배낭 하나가 짐 전부.
머리속에 그려진 일정과 지도를 보면서 오늘 하루 어디로 돌아댕겨볼까 스~윽..
그려 봅니다.
점심 식사를 하고 처음으로 찾아가는 곳은 하늬해변.
그곳으로 가는 길입니다.
이곳은 백령도에 머물면서 4번 이상 들려본 곳입니다.
백령도는 섬이지만 주민들의 주업은 거의 농업입니다.
백령도 바닷가 돌들은 거의 비슷한 형태인데 옥돌 형태의 돌들이 많습니다.
이것만 쳐다보고 있어도 하루는 쉽사리 갑니다.
정말 예쁜 돌들이 많습니다.
백령도에서 유일하게 현무암이 있는 곳인데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썰물이 되어 동네분들이 나와 바지락을 캐고 있네요.
김여사 주특기가 이런분들 옆에 가서 기웃거리면서 말 걸기..
백령도에는 무려 5가지의 천연기념물이 있답니다.
6.25.때 비행기 활주로로 사용했다는 사곶해변, 온통 콩돌로 되어 있는 해수욕장인 콩돌해변, 그리고 점박이 물범과 남포리 습곡구조, 나머지 하나는 위에 소개한 현무암..
둘쨋날 이곳에 또 들렸는데 말 걸기 좋아하는 김여사..
밭일하는 여인네와 뭔 이야기를 나누더니 나중에 물 빠지믄 다시 오자고 합니다.
그 분이 호미와 장갑을 가져와서 밭 옆에 숨겨 놓아 두겠으니 사용하고 그 자리에 놔 두면 된다고 합니다.
3일 내내 백령도에 머물면서 지역 토박이 주민들과 많이 만났는데 인심 하나는 정말 좋습니다.
사람들이 순박하고 우리처럼 멀리에서 찾아 온 객을 따스하게 맞아 주는게 마음으로 느껴 집니다.
바닷가에 잔뜩 붙어 있는 굴도 몇 번 따 먹었습니다.
바다가 너무 깨끗합니다.
이건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트랩.
섬 곳곳에는 이정표가 설치가 되어 있어 지도 하나만 있으면 쉽사리 찾아 갈 수 있습니다.
지도는 섬에 내려 안내소나 펜션, 식당 등에서 무료로 구할 수 있습니다.
해안으로 나가는 길은 자유롭습니다.
이전같이 통제가 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이곳을 이용하여 생업을 하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것이 아닐까 하네요.
다만 지정된 길 외 벗어나면 클 납니다.
온통 지뢰밭...
바다 건너 북한땅이 보여 집니다.
해무가 끼어 조금 흐릿하네요.
바다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건 역시 갈매기, 그리고 위 사진에 있는 가마우지.
가마우지와 갈매기는 천적이라 하는데 서로 부대끼며 잘 살고 있네요.
심청각입니다.
심청이가 인당수에 풍덩 빠진 곳이 바다 건너 북한땅인데 이곳에 스토리텔링을 엮어 놨습니다.
심청각 내부는 코로나로 닫혀있어 관람이 되지 않습니다만 그것보다도 이곳은 북한을 관측하기 가장 좋은 곳입니다.
망원경도 설치되어 있구요.
북한쪽으로 향해 있는 M47 전차.
요즘 북한이 시비를 자주 거는데 김여사 한방 날릴 태세네유..
연평도보다 휠씬 더 위에 있고 북한과도 가까운 백령도인데 요즘같이 북한이 시비 걸어도 이곳 백령도 주민들은 긴장 1도 없습니다.
연평도와 다르게 이곳은 겁나는 화력이 집중되어 있어 북한에서 총알만 하나 날아와도 그쪽은 개박살 나 버립니다.
이런 것과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옮기는 건 적절치 않아 생략합니다.
해당화 담장 너머 10km 앞 북한입니다.
해무 없으면 아주 선명하게 보일 것 같습니다.
저쪽 북한과 이쪽 백령도 사이 ..
틈새 어장에 중국배들이 판을 치다가 요즘은 단속을 많이 하니 사라졌다고 하네요.
중국은 고기잡이 어민만 3천만명이라고 합니다.
자기들 연근해 어종은 싹쓸이 멸종 시켜놓고 이곳 남북 긴장지대 사이에 들어와서 지들 맘대로 잡아가는 못된 넘들...
사자바위입니다.
김여사는 거북이 바위라고 하네여.
같은 배를 타고 들어 온 KBS 촬영팀.
UHD로 방송하는 '숨터' 촬영팀입니다.
3일 내내 이곳 저곳에서 만났답니다.
이들도, 우리들도 ..
외진곳 특별한 곳만 찾아 다니다보니 ..ㅎ
나중에는 서로가 친해 졌답니다.
갈매기 천국.
요즘이 산란기인지 서식지에는 갈매기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해안으로 나가는 길에는 북에서 온 손님을 맞이하는 문구가 붙어 있답니다.
바깥으로 렌터한 차가 보이네요.
3일동안 돌아다니면서 딱 한군데 들어가보지 못한 곳이 이곳 연꽃마을.
차를 한잔 시켜야 구경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제가 술을 좋아해도 차는 별로라 ...
사항포구
계속 돌아 다녀도 사람 구경하기 힘듭니다.
간혹 낚시하는 분들이 바닷가에 있는것 외에는 여행 내내 우리같이 뭍에서 온 이들과 만나는 경우가 몇 번 없었네요.
참 조용한 여행이었습니다.
까나리 숙성하고 있는 액젓 입니다.
첫날 점심부터 밑반찬으로 나온 멸치같이 생긴, 멸치맛 나는 조림 반찬이 계속 나오길래 이게 갈치 새끼인가 했는데 저녁쯤에서 물어보니 까나리라고 합니다.
이곳에 몇 일 있으면서 멸치는 구경도 못해 봤고 까나리 밑반찬은 한번도 빠지지 않고 나왔네요.
백령도 최고의 여행지 두무진입니다.
포구인데 횟집이 죽 늘어서 있답니다.
백령도 유람선 선착장도 이곳에 있습니다.
두무진 통일 기원비.
옆에서 펄럭이고 있는 태극기가 더욱 의미있게 느껴 집니다.
두무진을 트레킹으로 둘러보는데는 대략 1시간 정도가 소요 됩니다.
놀라운 풍경들인데 이게 나중에 유람선을 타고 해상으로 나가서 보면 더욱 더 감동적입니다.
백령도 최북단에 위치한 두무진은 북한 장산곶과 12km 떨어져 있습니다.
장군의 머리 모양으로 생겼다고 하여 두무진(頭武津)이라 하는데 사암과 규암으로 되어 있는 기기묘묘한 바위군들이 보는 내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합니다.
이곳 역시 서해의 해금강이란 이름이 붙여져 있구요.
모두가 쳔연기념물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카메라가 앵글이 한정이 되어 전체 화면을 와이드하게 보지 못해 안타깝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두무진 트래킹을 마치고 유람선을 탔습니다.
바다에서 보는 두무진과 백령도의 외곽 풍경 감상을 하여 봅니다.
안내방송으로 바위 이름을 설명하여 주지만 그건 별로 중요치 않네요.
멋진 풍경이 이어집니다.
이건 말바위라고 하던가??
중간에 해병 초소입니다.
어디로 들어 가는지는 비밀..
실제로 보면 정말 대단합니다.
부처바위라고 하네요.
썰물이 아니라 점박이 물범을 많이는 보지 못했는데 두어마리 구경을 했습니다.
요넘들이 딱 있는 장소에만 있는데 유람선 선장이 이곳에 멈춰서서 조금 있으면 이넘들이 알아서 나타납니다.
이건 잠수함바위
어딜가나 가마우지가 많습니다.
코끼리 바위
백령도에는 초중고 다 있는데 중고등학교가 같이 있습니다.
학교앞에 있는 버스정류소.
백령도에 통금이 있을까요?
정답 : 없음.
일몰 후 바다에 나가도 될까요?
정답 : 일몰 구경하는 건 가능. 밤바다 미친듯이 돌아댕기면 안됨.
3일 내내 다녀도 군인들이 여행객을 통제하는 장면은 하나도 보지 못했습니다.
거의 자유롭게 여행이 가능 합니다.
김여사와 식사를 마치고 일몰 구경을 하러 갔습니다.
펜션에서 10여분 달려 도착한 곳은 연화리 앞 해변.
약한 해무에 해가 수평선 너머 꼴까닥 하는 장면은 보지 못했지만 늠름한 우리 군함이 바다를 지키고 있는 장면은 보이네요.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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