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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최북단 백령도 자유 여행 둘째날 - 사곶해변과 콩돌해변이 있는 남쪽 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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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둘째날입니다.

일어나서 바깥을 보니 안개가 깔려 있네요.

첫날은 섬의 북쪽을 둘러봤는데 오늘은 남쪽을 둘러 볼 계획입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오전 시간이 지나면서도 안개가 걷히지 않아 오늘 배편은 모두 통제(운항취소)가 되었고 백령도는 들어오는 이 나가는 이 없이 오늘은 어제와 인원변동 이상무..

이런 현상이 내일까지 이어지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다음 날 아침, 눈을 뜨니 또 안개가 가득...ㅠㅠ

그리하여 2박 3일이 자동적으로 3박 4일이 되었답니다.

 

암튼 오늘은, 안개는 안개고..

일어나서 식당에 가서 아침 먹고 새로운 하루 여행을 시작 합니다.

 

오늘 일정은,

하늬해변 - 천안함 위령탑 - 중화동교회 - 용틀임바위 - 사곶해변 - 창바위 - 콩돌해변 - 사곶해변 - 끝섬전망대

- 로 하여 백령도 남쪽 해안입니다.

물론 차를 몰고 다니면서 만나는 이들, 마을, 바닷가등에서 마음껏 시간을 소비 했구요.

사곶해변은 처음 들릴때 안개가 너무 심하여 한번 더 찾아 갔답니다.

전체적으로 안개가 많아 조망은 없었지만 나름 운치 즐긴 하루 였네요.

 

※ 백령도 여행에 관한 세세한 정보와 Tip은 다음편 여행기에 올려 놓겠습니다.

 

 

 

 

 

아침 일찍 들려본 하늬해변.

밀물이 차서 해안가까지 가득 합니다.

갈매기도 안개로 길을 잃은듯 날개를 접고 기둥에 쉬고 있네요.

 

 

하늬해변의 조약돌은 너무나 탐이 납니다.

옥돌 형태로 하나같이 보석입니다.

안개가 내려 앉아 살풋 갯돌을 코팅해 두었네요. 더욱 더 예쁘게 보여 집니다.

 

 

해안으로 나서는 곳은 모두 철조망으로 막혀 있지만 드나드는데는 불편함이 없습니다.

입구에는 여러가지 문구들이 쓰여져 있는데 김여사가 신기한듯 보고 있구요.

 

 

오늘 처음 목적지인 천암함 위령탑입니다.

사진은 입구이구요.

아랫쪽 주차장에서 제법 경사가 있는 도로를 따라 한참이나 올라가야 하는데 위에도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는데 왜 입구를 막아 두었는지 모르겠네요.

나이든 분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 아주 불편하게 해 놨습니다.

 

 

온 국민을 넋놓게 한 천안함 피격사건.

 

2010년 3월 26일 밤 9시 22분,

백령도 남서쪽 해안 1km 지점에서 초계함인 PCC-772 천안함이 북한군 잠수정 어뢰에 맞아 선체가 두동강이 나서 침물한 사건입니다.

피격이후 인근 우리 해군과 해경이 긴급하게 구조에 나섰지만 58명만 구조하고 나머지 46명은 전사하였구요.

그 피격 장소가 이곳 위령탑에서 빤히 내려다 보이는 바닷가.

 

그 사건이 일어나고 몇 일 후 그때 동아대 의대 교수였던 김덕규님이 쓴 시가 생각이 나서 옮겨 봅니다.

아래 시는 이곳 위령탑 뒷편에도 적혀 있는데 희미해져서 알아보기 힘들게 되어 있습니다.

 

 

772함 수병은 귀환하라

 

 

772함(艦) 나와라
온 국민이 애타게 기다린다.

 

칠흑(漆黑)의 어두움도
서해(西海)의 그 어떤 급류(急流)도
당신들의 귀환을 막을 수 없다
작전지역(作戰地域)에 남아있는 772함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772함 나와라
가스터빈실 서승원 하사 대답하라
디젤엔진실 장진선 하사 응답하라

 

그대 임무 이미 종료되었으니
이 밤이 다가기 전에 귀대(歸隊)하라.

 

772함 나와라

 

유도조정실 안경환 중사 나오라
보수공작실 박경수 중사[1] 대답하라
후타실 이용상 병장 응답하라

 

거치른 물살 헤치고 바다위로 부상(浮上)하라
온 힘을 다하며 우리 곁으로 돌아오라.

 

772함 나와라

 

기관조정실 장철희 이병 대답하라
사병식당 이창기 원사 응답하라

 

우리가 내려간다
SSU팀이 내려 갈 때 까지 버티고 견디라.

 

772함 수병은 응답하라
호명하는 수병은 즉시 대답하기 바란다.

 

남기훈 상사, 신선준 중사, 김종헌 중사, 박보람 하사, 이상민 병장(1988년생), 김선명 상병,
강태민 일병, 심영빈 하사, 조정규 하사, 정태준 이병, 박정훈 상병, 임재엽 하사,
조지훈 일병, 김동진 하사, 정종율 중사, 김태석 중사, 최한권 상사, 박성균 하사,
서대호 하사, 방일민 하사, 박석원 중사, 이상민 병장(1989년생), 차균석 하사, 정범구 상병,
이상준 하사, 강현구 병장, 이상희 병장, 이재민 병장, 안동엽 상병, 나현민 일병,
조진영 하사, 문영욱 하사, 손수민 하사, 김선호 일병, 민평기 중사, 강준 중사,
최정환 중사, 김경수 중사, 문규석 중사.

 

호명된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전선(戰線)의 초계(哨戒)는 이제 전우(戰友)들에게 맡기고
오로지 살아서 귀환하라
이것이 그대들에게 대한민국이 부여한 마지막 명령(命令)이다.

 

대한민국을 보우(保佑)하시는 하느님이시여,

 

아직도 작전지역에 남아 있는
우리 772함 수병을 구원(救援)하소서

 

우리 마흔 여섯 명의 대한(大韓)의 아들들을
차가운 해저(海底)에 외롭게 두지 마시고
온 국민이 기다리는 따듯한[2] 집으로 생환(生還)시켜 주소서


부디
그렇게 해 주소서.

 

 

위령탑에는 전사한 장병들의 얼굴이 새겨져 있습니다.

잠시 묵념....

 

 

 

 

 

위령탑에서 내려다보는 사고 해역입니다.

아랫쪽으로 천암함 피격장소가 보이는데 약간 오른쪽입니다.

그쪽으로 군 시설이 있어 살짝 왼편만 보여 드립니다.

 

안개가 가득 껴서 멀리는 보이지 않네요.

백령도에 와서 조금 신기하게 느낀건 초병이 없습니다.

시대가 변하여 모두가 감시 카메라로 대신하고 있네요.

낮에 돌아 다녀도 어디 보초를 서고 있는 군인 한명도 보지 못했답니다.

 

 

중화동교회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창설한 장로교회라고 합니다.

네덜란드인 귀츨라프 선교사가 1832년 7월 백령도를 방문하여 이곳에서 선교를 하다가 정식으로 교회가 설립된것은 1896년.

그 시절 우리나라 최초의 교화였던 황해도 소래교회의 도움을 받아 이곳에 교회가 생겼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교회의 역사에서 최초, 최고(最古).. 이런 것들은 큰 의미는 없으나 이곳 저곳 자료들이 제각기 해석이 달라 혼란스럽네요.

지난번 부산 초량동 초량교회 입구에도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라고 적혀 있는걸 봤답니다.

 

 

 

 

 

교회 올라가는 계단이 커다란 달팽이가 쉬고 있습니다.

자칫 밟을뻔 했네요.

김여사가 고이 들고 풀 숲으로 옮겨 놨답니다.

 

 

교회..

예배당..

아주 모처럼 안을 구경해 봅니다.

 

 

 

 

 

교회 본건물 옆에는 백령기독교역사관이란 건물이 있는데 그곳 들어가는 입구 계단 틈새 꽃들이 피었습니다.

신기하네요.

보통 이런 곳에는 잡초가 돋아 나는데,

꽃이 피다니..^^

 

 

 

 

 

 

 

 

내부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다시금 꽃 구경.

'너, 어떻게 거기서 솟았니?'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하는 바닷가에서 배 밑바닥칠을 하는 분과 한참이나 이야기를 나눠 봅니다.

대략 3년에 한번은 칠을 해야 한다네요.

백령도는 섬이지만 산지보다 들이 많아 바다일보다 농사를 주업으로 하는 이들이 더 많다고 합니다.

백령도 특산물로는 까나리액젓이 가장 유명하고 미역이나 약쑥, 백고구마, 전복, 꽃게등입니다.

참고로 이곳 백령도의 해산물은 무조건 자연산.

육지에서 양식으로 키운걸 가져오는 비용이 더 든다고 하네요.ㅎ

 

 

KBS촬영팀 또 만났네요.

고생이 많습니다.

 

 

용틀림바위에 도착하니 갈매기 천국입니다.

산란기에 이런 절벽 바위틈에 알을 낳고 부화를 시켜 지금은 이곳저곳 털이 보송보송한 새끼들이 많이 보이네요.

 

 

이넘은 가마우지인데 갈매기 둥지를 기웃거립니다.

알을 훔쳐 먹을려고 하나?

 

 

사람이 곁에 가도 전혀 겁내지 않습니다.

산란기에는 간혹 갈매기들이 사람한테 대 드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김여사 지독한 갈매기 똥 냄새 땜에 차로 피신.

혼자 구경합니다.

 

 

아랫쪽으로 용틀림바위가 내려다 보입니다.

이 지역이 남포리 습곡구조로서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되어 있는 곳입니다.

습곡(褶曲)이란 횡으로 받는 압력에 의해 퇴적물들이 쌓여 만들어진 퇴적암층에 잡힌 주름을 말합니다.

이곳 남포리 습곡구조는 높이 약 50m, 길이 약 80m로서 고생대 말기에서 중생대 초기에 생겨난 것이라 합니다.

단충미나 습곡이 풍화와 침식에 의하여 솟아올라 현재의 모습이 되었는데 그중 용틀림바위가 대표적이네요.

한반도 지각변동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라고 합니다.

 

 

조금 더 윗쪽에 있는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인데 졸지에 갈매기 사열을 받게 되었네요.

 

 

아찔한 벼랑위의 조망입니다.

바로 눈 앞에서 끼룩거리는 갈매기들과 한참이나 놀다가 내려 갑니다.

안개가 살짝 아쉽지만 갈매기들의 요란스러움이 아직도 환청으로 들려 오히려 그게 더 기억에 많이 남네요.

 

 

어느 바닷가에서 한참이나 시간을 보냅니다.

자연산 굴 따 먹기.

 

 

미역을 채취하려 온 동네 아주머니.

김여사와 또 죽이 맞았네요.

백령도에 요즘 사람들이 거의 오지 않으니 그것에 종사하는 이들이 매우 힘들어 한다네요.

너무 많이 와도 안 좋고 그냥 적당하게 오면 좋겠다고 합니다.

적당이란 말이 참 좋은 말....

 

 

백령도의 명물 사곶해변에 왔습니다.

안개가 더욱 심하여 30여m 앞도 보이지 않네요.

해변 둘러보다가 나중에 나가는 곳을 찾지 못해 헤맸답니다.

사곶해변은 백령도의 관문 용기포부두에서 바로 오른쪽에 있습니다.(육지에서 봐서)

엄청나게 큰 백사장이구요.

천연기념물 391호인 사곶해수욕장은 전체길이 3.7㎞로 그냥 보면 일반 해수욕장이지만 이곳 바닷가 모래는 석영이 부서져 생긴 것이라 완전 단단합니다.

한국전쟁때 비행장으로 이용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10여년 전 백사장 뒤로 담장을 설치하고 난 뒤로부터는 백사장이 줄어 들고 있다 하네요.

이런 백사장은 세계에서 두곳밖에 없다고 합니다.

백사장 뒷편 담장을 다시 제거하여 세계적인 명소가 잘 유지되길 바래 봅니다.

 

 

 

 

 

 

 

 

 

 

 

백령도에서 유일하게 직선으로 나 있는 도로입니다.

일명 백령도 아우토반.

인공 저수지인 백령호와 사곶해변 사이로 달리는 이 도로는 약 2km 정도 될려나??

암튼 유일하게 긴장 약간 풀고 핸들 잡아도 되는 장소입니다.

 

 

이곳은 또 다른 백령도의 유일한 곳인데,

백령도에서 하나뿐인 다리입니다.

아우토반 끝 지점에 있습니다.

다리 이름도 거창한 백령대교.

길이는 자그마치 30m.

우리나라 대교 중에서 가장 짧은 타이틀을 가진 다리입니다.

 

 

다리옆에는 최북단을 표시한 커다란 돌비석이 있어 기념사진으로 늘 붐비는 장소인데 오늘은 아주 우리밖에 없습니다.

앞에는 노점상이 있었는데 오늘은 철수하고 없네요.

 

 

사곶해안 인근에 있는 창바위입니다.

두개의 바위가 겹쳐 중간에 창문을 하나 만든답니다.

주변 경치가 아주 좋습니다만 안개가 끼어 아쉽네요.

 

 

앞 뒤 바위 중간에 창문 만들기

 

 

 

 

 

 

 

 

 

 

 

백령도에는 강렬한 구경거리가 몇 곳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이곳 콩돌해안입니다.

우리나라 이곳 저곳 몽돌 해변을 많이 가 봤지만 이곳은 그것 다 합친것보다 더 멋진 곳이네요.

천년기념물로 지정이 되어 있는 곳이고 폭은 1km 정도 된다고 합니다.

 

백령도 다른 바닷가에서 예쁜 돌을 주워서 주변에 있는 주민들한테 이거 가져나가도 되냐고 물으면,

그 무겁게 뭐하러 가져 가실려구요.

하면서 가져 가등지 말등지.. 전혀 신경 안쓰는데,

이곳 콩돌 해변에는,

"콩돌을 가지고 나오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 문구가 적혀 있답니다.

이곳 해변 콩돌의 가치와 귀중함을 알려주고 있네요.

크기와 색깔이 정말 다양합니다.

어떤 부분에는 정말 콩돌만한 작은 돌들이 가득하고 어떤 곳에는 계란만한 돌들이 모여 있습니다.

맨바닥으로 걸어가면 자그락거리는 느낌이 전해지는데 참 좋네요.

 

 

285밀리 발 구경 함 해 보실려우..ㅎ

 

 

 

 

 

정말 멋진 해변입니다.

아주 강한 인상으로 남아 지네요.

 

 

 

 

 

백령도 여행 가시면 이곳은 꼭 가 보세요.

맨발로 거닐면 아주 좋답니다.

 

 

 

 

 

 

 

 

어느 해안을 지나다가 미역 따서 간추리는 아주머니들을 만났답니다.

미역 귀가 맛나다며 몇 개 권해 주네요.

우드득... 우드득...

갑자기 차에 있던 술이 생각 나 들고 와서 한 잔..

인사하고 되돌아 가려니 미역을 한웅큼 주더이다.

돌아가는 길에 초고추장 사서 저녁에 데쳐 술안주 했답니다.

 

 

사곶해안을 안개로 제대로 못 봐 다시 한번 더 갔습니다.

아까보다는 안개 조금 걷혔는데 그래도 뿌옇네요.

 

 

 

 

 

 

 

 

 

 

 

 

 

 

오늘 일정 마지막으로 들린 장소인 끝섬전망대.

코로나로 문이 닫혀 있어 바로 되돌아 내려 왔습니다.

안개로 하나도 내려다 보이지 않고...

 

 

안개 때문에 일찍 펜션으로 들어 왔습니다.

술이나 실컨 마시자며..

 

한 잔하고 늦밤에 바깥을 내다보니 안개가 완전 자욱합니다.

낼 집에 가야하는데...

그렇게 맘대로 되지 않을것 같은 불길한 조짐이....

 

 

※ 댓글은 아껴 두셨다가 마지막 날 여행기에 달아 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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